오페라비대위, 한감독 '업무정지 가처분'ㆍ장관 '직무유기' 검찰 고발
오페라비대위, 한감독 '업무정지 가처분'ㆍ장관 '직무유기' 검찰 고발
  • 박세나 기자
  • 승인 2015.02.1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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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경력 기재ㆍ 추천자없이 후보자 올려, 자격논란 뒤 경력증명 제출받아

한국오페라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16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비대위는 국립오페라단 한예진 감독을 상대로 법원에 업무정지 가처분 신청도 낼 계획이다.

▲ 지난 5일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비대위의 시위 갈라 콘서트

지난달 2일 문체부의 한예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 임명에 대해 비대위는 ‘낙하산 인사’로 인한 부적절한 인사라며 임명 철회와 함께 임명 절차에 투명한 과정을 규명할 것을 문체부에 요구해 왔다.

비대위는 김종덕 장관의 검찰 고발과 관련해 "문체부가 국립오페라단 한예진 예술감독을 선임하면서 추천자도 없이 예술감독 후보자를 명단에 올렸고 자격 논란이 불거지자 뒤늦게 경력증명서를 제출 받은 사실 등이 드러났다"며 "이는 임명권자인 문체부 장관이 본연의 업무를 제대로 행사하지 않은 직무유기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청와대 신문고를 통해 한예진 예술감독의 임명 경위 일체를 밝힐 것을 거듭 요구하는 질의를 보냈음에도 문체부는 '배수를 추천받았고 검증, 평가가 이루어졌으며 각종 경력증명서의 열람은 요청하면 열람케 할 수 있다'며 거짓으로 해명했다"고 주장했다.

▲ 지난달 30일 광화문에서 1인 시위 중인 비대위 소속 장수동 한국소극장오페라연합회 이사장

비대위는 김 장관 검찰 고발과 동시에 한예진 예술감독에 대해서도 업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고 밝혔다. 앞서 한 감독은 '허위 경력 기재'로 지난달 20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비대위 공동대표들로부터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된 상태다.

한 감독의 경력에 대해 구체적 사실이 밝혀지면서 전 음악계에 반대 여론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전 국립오페라단장 박성원, 박수길과 원로 성악가 이규도, 강화자, 김태현 등으로 구성된 음악계 원로들이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비대위는 전했다.

비대위는 18일째 한 감독의 사퇴 촉구와 임명 과정 진상 규명에 대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6일에는 세종시 문체부 청사를 찾아 항의 시위를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