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공평동, 문화재 발굴 현장 일반인 공개
종로 공평동, 문화재 발굴 현장 일반인 공개
  • 박세나 기자
  • 승인 2015.02.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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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환경정비사업장 내 문화재 발굴 현장 공개, 투시형 아크릴창 및 전망대 설치 통해 도시 발전사 조망 가능

종로구는 공평구역 제1·2·4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장 내 문화재 발굴조사 현장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공평구역 개발현장 모습

구는 우정국로변에 설치돼 있는 높이 3m, 길이 50m의 공사장 가설울타리에 투시형 아크릴 창 8개소와 전망대를 설치해 외부에서 발굴 현장 내부 전경을 직접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공평동 일대는 500여 년 전인 16세기 조선시대 일반주택의 건물지와 골목길의 변화상을 잘 보여주는 지역으로 조선시대 보신각, 의금부터, 수진궁터, 순화궁터, 사동궁터 등 중요한 시설이 위치했던 지역이다.

지난해 8월 말부터 진행한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이곳에서는 근대에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자연층을 포함해 6개 층위가 확인됐으며, 현재 조선시대 전기로 판정되는 건물지 37개소와 도로 3개소가 발굴됐다.

▲ 공평구역 투명 아크릴 창

특히, 한옥을 받쳤던 장초석과 장대석, 잡석 등과 담장, 나무 기둥들이 드러난 집터들, 소로 추정되는 동물 뼈, 각종 생활용품 등 당시 고관대작들과 서민들의 가옥과 생활 양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지역은 지금까지 발굴된 문화재 중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재로, 종로구는 이번에 발견된 도로와 골목길의 동선을 유지하는 복원 작업을 할 예정이다. 또 일부 건물지는 보존처리를 통해 공평동 한옥 역사를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 공평구역 전망대

한편, 종로구는 오는 9월 돈의문1구역 도시환경정비구역에 대해서도 전망대와 홍보관을 마련해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개발사업 이전 모습을 주물 등으로 정교하게 제작해 도로나 인도, 공개공지 등에 설치하는 등 ‘옛 건물과 역사의 흔적 남기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할 계획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개발 속에 사라져가는 우리의 옛 모습은 우리가 간직하고 기억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흔적들을 공개하고 보존하는 데 더욱 힘써 많은 사람들이 알고 기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