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오르겔 연주회, <바람피리의 꿈 for 실크로드> 개최
한국식 오르겔 연주회, <바람피리의 꿈 for 실크로드> 개최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2.25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르겔 솔로 및 합주, 국악과의 협연 등 다음 달 28일 문화역서울 284

지난해 12월부터 진행된 예술 문화 제작 펀딩 프로젝트 '오르겔문화펀드 공공프로젝트'가 3월까지 1차 펀딩 마감과 함께 오는 3월 28일 오후 5시 옛 서울역사인 서울 중구 소재 문화역서울 284 중앙홀에서 음악회를 개최한다.

▲ 트루에오르겔

이번 음악회 <바람피리의 꿈 for 실크로드>에서는 오르겔 솔로 연주를 비롯, 트럼펫과의 합주, 바이올린-비올라와의 합주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국악팀 우리소리와 함께 '수제천'과 '아름다운 나라' 연주, 가야금 연주가 이다영의 연주와 이건용의 노래가 어우러진 '한 오백년'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불어 트루에오르겔(미니사이즈 파이프오르간)의 제작 영상을 상영하며 마지막으로 전 악기와 관객, 합창단이 아리랑을 부르며 하나 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파이프오르간은 지속음을 내는 유일한 악기로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솔리스트, 현악 앙상블 및 합창단 등 솔로 연주는 물론 협연과 반주를 맡는 악기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미니 사이즈의 파이프오르간인 트루에오르겔은 이상만 음악평론가가 '바람피리'라는 한글식 명칭을 붙였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바람피리 오르겔은 네모반듯하고 두툼한 한국 전형적 '뒤주' 형태의 모습이며, 가로 세로 약 1미터 크기로 100kg이 채 안되는 이동 가능한 세상에서 가장 작은 파이프오르간이다.

▲ 트루에오르겔 세부 모습

이 악기는 작은 크기의 오르겔이지만 큰 오르겔들과 똑같은 구조의 기능과 파이프들로 구성된다. 바람 창고 및 조절장치, 모터, 56개의 건반과 연결 막대, 224개의 나무와 메탈로 제작된 크고 작은 파이프들 등 약 1~2천 개 정도의 메카닉 부품들로 이뤄졌다.

유럽에서 제작된 오르겔은 소리와 모습이 유럽의 것을 담고 있으나 이번 한국에서 만드는 오르겔은 퉁소 소리, 훈의 소리, 향피리 소리 등 한국적 소리가 담기도록 제작됐다.

이 오르겔에는 어둡고 낮은 소리를 표현하는 '푸르아라', 가냘프고 잡음 섞인 듯한 소리의 '아련나래', 피리처럼 우렁차고 명쾌한 소리 '새암', 다른 소리를 받쳐주는 작은 소리 '미리별'까지 4개의 악기가 들어간다.

모습 또한 조선 가구의 전통적 색인 검은색, 붉은색을 사용하고 양승현 전통장석 기능전수자에 의해 나비 모양 정첩과 자물쇠가 장착된다. 오르겔 전체에는 한국 채색 안명희 작가의 그림이 그려진다.

이 트루에오르겔을 만든 홍성훈 오르겔바우 마이스터는 "오케스트라, 국악, 민요, 오페라 등 음악에 관한 모든 영역에 협연&앙상블로서의 사용 가능한 많은 장점을 가진 악기로서, 한국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새로운 음악적 문화콘텐츠를 만들고 확산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악기를 구상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약 한 시간 반 동안 진행될 이번 <바람피리의 꿈 for 실크로드> 음악회는 해외에서는 흔히 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접하기 쉽지 않은 트루에오르겔의 연주를 만나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홍성훈 마이스터의 트루에오르겔 제작 과정은 www.facebook.com/orgelfund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