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장 후보 윤진섭ㆍ이용우 등 6인으로 좁혀져
국립현대미술관장 후보 윤진섭ㆍ이용우 등 6인으로 좁혀져
  • 박세나 기자
  • 승인 2015.03.10 2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미술관 현실 직시하고 기본부터 다시 세울수 있는 능력 있는 인사 필요

지난해 10월 정형민 전 관장이 부당 채용 등의 이유로 임기 중 직위해제 당한 이후 차기 관장에 대한 관심의 온도가 뜨겁다. 

지난달 9일 마감된 차기 국립현대미술관장직 공모에 15명이 접수했고, 인사혁신처에서는 서류 심사를 진행했다. 그중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대표(63)와 미술평론가 윤진섭(61), 최효준 경기도미술관장(63), 조명계 홍익대 교수(61), 조광석 경기대 교수(61), 김찬동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전문위원(57) 6인의 후보가 1차 추천 위원회 심사를 통과했다.

이용우 전 광주비엔날레 대표는 한국 화단에서 언론인, 미술평론가, 큐레이터, 교수 등을 지냈으며 1995년 광주비엔날레를 기획해 주목받았다.

윤진섭 미술평론가는 호남대 미술학과 교수, 한국미술협회 이사, 국내외 비엔날레의 커미셔너와 총감독, 국제미술평론가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조명계 교수는 소더비 한국사무소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클림트 전시에 관여한 인물이고 조광석 교수는 한원미술관 관장을 지냈으며 김찬동 위원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운영하는 아르코미술관 관장으로 일했다. 최효준 관장은 전북도립미술관장,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관장 등을 지낸 경험이 있다.

이후 오는 16일 2차 면접을 통해 최종 3인으로 후보를 추린 다음 문체부 장관이 역량 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 신임 관장이 임명될 것이다. 새로 임명된 관장은 4월 초에 취임할 예정이며 임기는 3년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관장이 인사 및 예산 운용을 할 수 있는 책임경영기관으로 서울관, 과천관, 덕수궁관, 청주관 4개의 미술관을 관리한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의 관장은 그 분야를 대표한다는 중책을 맡는 자리로 그만큼 능력이 갖춰져 있어야 하며 자신이 맡은 바를 공정하게 수행해야 함은 당연지사다.

얼마 전 자진사퇴로 마무리된 국립오페라단장 임명 논란과 같이 현 정부에 들어서 문화부 산하 단체장 인사의 낙하산 채용 의혹은 빈번하게 있어왔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적어도 과반수는 인정할 수 있는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정권과 결탁한 낙하산 인사라고 의심되는 결과가 다수 나타나 현재 국내 미술계를 대표하는 단체의 수장 임명을 앞둔 미술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결코 지나친 것이 아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한 미술계 인사는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의 시급한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이 해외 유명 미술관을 어설프게 겉모습만 따라 하는 것이 아닌, 정부의 과감한 지원을 통해 좋은 소장품을 선보이며 내실 있고 권위 있는 미술관이 돼야 후원자들이 모이고 선순환 될 수 있다"며 "관장의 최우선 조건은 미술 관련 전문성과 경영 마인드 등도 중요하지만 한국 미술관의 현실을 직시하고 기본부터 다시 세울 줄 아는 능력이 우선돼야 함"을 들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미술관 운영 경험이 있고 미술작품과 미술관에 대한 지식, 전반적 미술 흐름에 대한 통찰력 또한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