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시아 대표 첨단영화중심지’로 거듭난다
서울, ‘아시아 대표 첨단영화중심지’로 거듭난다
  • 박세나 기자
  • 승인 2015.03.25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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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서울시네마테크 충무로 개관, 독립ㆍ예술영화 지원, 500억원 규모 영화펀드 조성 등

서울이 매일 영화가 촬영 및 상영되는 아시아 대표 '영화 친화 도시'로 거듭난다.

▲ 서울촬영 지원 – 한강대교(영화 ‘용의자’)

서울시는 2018년까지 충무로에 아시아 대표 ‘시네마테크’ 건립, ‘영화제작 전문 스튜디오’ 조성, ‘독립‧예술영화 대대적 지원’, ‘영화 촬영하기 좋은 도시 조성’ 등을 통해 서울을 아시아 대표 첨단 영화 중심지로 조성겠다고 25일 발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창조경제의 핵심은 문화예술”이라며 “도약기에 있는 한국 영화가 미래먹거리 창출의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바, 서울의 풍부한 인적‧물적 자원에 대한 다각적 지원으로 균형 있는 영화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영화문화산업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충무로 인근 시네마테크 부지(중구 초동)

시는 한국영화의 상징적 장소인 충무로에 약 5천㎡규모의 복합영상문화공간 <서울 시네마테크>를 2018년까지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공간은 ‘고전‧ 독립영화 상영관’과 ‘영화박물관’, 영상자료 열람 및 보관을 위한 ‘아카이브’, ‘영상미디어센터’, ‘영화전시관’ 등으로 구성된다. 단순 자료실 용도 외에도 영화인들에게 제작 영감을 불어넣고, 시민들에게는 평소 접하기 힘든 고전영화와 예술·독립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문화소통광장으로 만든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와 더불어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7천㎡규모의 영화제작전문 실내스튜디오와 촬영 지원이 어려웠던 경찰서, 법정, 면회실, 병원 등의 도심형 공공세트장도 조성한다. 실내스튜디오는 세트촬영이 가능한 3개의 스튜디오(3,500㎡)와 관람체험시설(3,500㎡)로 구성되며 제작스튜디오 기능 및 영화감독 마스터클래스 등 교육프로그램 운영, 한류 연계 전시·체험시설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수도권 협력 연계를 통해 ‘고양‧파주-상암‧여의도-인천’을 잇는 글로벌 영화창작 벨트도 구축한다.

▲ 독립영화 제작 지원

또한 대기업과 상업영화의 스크린 독점으로 상영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독립·고전·예술영화의 제작과 안정적 상영을 집중 지원한다. 우수 독립영화의 경우 제작부터 마케팅, 상영ㆍ배급에 이르는 원스톱 지원시스템을 마련한다. 독립‧고전‧예술영화전용관에 대한 지원을 3개소로 확대하며 지난해 6개소에서 진행했던 공공상영회를 올해는 공공시설물을 활용해 12개소로 확대 운영하고 상영관 수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DDP, 상암동 월드컵공원, 고척돔구장 등에서 우수 독립‧고전 영화 특별상영회도 개최한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영화의 서울 촬영을 책임지고 지원하는 전담인력 확보 등 ‘서울 로케이션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시스템은 서울시가 경찰청, 문화재청 등 주요 공공기관 협력체계를 마련해 시 소속 '촬영지원 디렉터'가 현장 섭외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좋은영화 감상회(야외상영회)

영화창작 주체인 감독‧PD‧시나리오 작가 등 창작자 중심의 제작 활동비 지원도 확대한다. 현재 평균 100여 명의 영화 인력이 상주하는 상암동 <영화창작공간>에 대한 지원을 대폭 확대하며 지원작을 지난해 18편에서 2018년까지 30편으로 늘리고, 창작활동비도 현재 1인 7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확대 지원한다.

경쟁력 있는 중·저예산 영화와 독립영화 투자 활성화를 위해 500억 규모(서울시 200억, 민간투자 300억)의 영화전문펀드도 조성한다. 이 펀드는 중·소 및 국제공동제작 영화 등에 투자되며, 일정 규모는 독립·저예산 영화 등에 의무 투자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1인 창작기업 공간제공, 중·소투자자 투자유치, 서울 촬영 영화 인센티브 확대, 시민참여 마을미디어 사업 활성화, 지역미디어센터 조성 등의 사업 또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독립영화상영관 인디스페이스에서 진행된 설명회에 이장호ㆍ박찬욱 감독을 비롯 영화배우 강수연, 이제훈 등이 참석했으며 설명회 이후 한국독립영화 '그라운드의 이방인'을 함께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