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시민이 자랑하고 싶은 「예술명소」로 거듭날 것”
“세종문화회관, 시민이 자랑하고 싶은 「예술명소」로 거듭날 것”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5.03.26 12: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엽 사장 세종문화회관 비전 제시, “명실상부한 「예술 명가」재건의 토대 마련” 포부 밝혀

세종문화회관 이승엽호가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지난 24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연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침체된 세종문화회관을 재건시켜 제2의 부흥을 청사진으로 펼쳤다.

▲ 세종문화회관 이승엽 신임사장 기자간담회

그는 세종문화회관은 “시민이 자랑하고 싶은 예술명소”에 방점을 찍고 앞으로의 비전과 4대전략 10대 추진 전략을 통해 “세종문화회관의 명실상부한 「예술 명가」 재건의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사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세종문화회관 사장으로 오게된 연유를 묻는 질문에 “‘평소 현장에서 마지막을 마무리 하겠다’는 생각에서 오게됐다”며 “(평소 현장에 대해) 동료의식과 동업자 정신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후 세종문화회관이 거느리고 있는 9개 예술단체의 현황을 보고 두 번 놀랐다고 밝혔다. 첫 번째는 사업규모와 예산이 너무 적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실적평가에 따라 10년 동안 예산이 계속 깎여 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네거티브 방식의 구조조정은 이미 실패했다고 보고 빈사상태에 빠진 예술단의 체질부터 건강성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최근 세종문화회관이 지역문화회관보다 못하게 전락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인정한다”며 “앞으로 달라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박원순 시장의 문화정책이 문화를 복지로만 보는 시각이 문제이고 순수예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같다는 지적에 “내 방향에 예술과 시민만 있다면 예술 쪽을 택하겠다. 그러나 시민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 각각의 역할과 임무가 있기에 세종에 대한 예술적 명소에 대한 기대로 박시장과 의회를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 밝혔다.

▲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 사장은 전임 사장들과의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 “나는 예술가는 아니다. 예술경영학도들에게 평소 하는 말이 ‘예술가인 척 하지 마라’라는 것”이라며 전임 박인배 사장이 예술가에 가깝고, 박동호 전 사장이 경영자라면 자신은 예술경영자로서의 덕목을 갖고 있다고 자신의 정체성을 정리했다.

다음은 이승엽 사장이 앞으로 추진해 나갈 세종문화회관의 장단기 플랜이다.
▲첫째, 최고의 공연과 전시가 이루어지는 예술공간 ▲둘째, 창작 작품 개발과 시민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예술생태계 조성 ▲셋째, 언제나 열려있는 「오픈하우스(OPENhouse) 365」 ▲넷째, 「광화문 예술 블록」과 「언더그라운드 시티(Underground City)」 조성 ▲다섯째, 소통 강화와 재정 건전성 확보로 신뢰 회복이다.

최고의 공연과 전시가 이루어지는 예술공간을 위해서는 현재 국립극장 등에서 실행하고 있는 시즌제를 도입해 ‘세종시즌제’로 명명하고 연 단위의 프로그램을 미리 공개키로 했다. 세종문화회관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9개의 예술단체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단체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정체성을 구체화 하고 예술 활동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이는 프로듀싱 능력을 강화해 기획공연, 예술단공연, 대관공연, 전시작품 등을 수준 높은 예술 콘텐츠로 구성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공연과 전시를 최고의 예술작품으로 포지셔닝한다는 계획이다.

창작 작품 개발과 시민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예술생태계 조성은 작품 공모, 전문가 워크샵, 외부 위촉, 크라우드 소싱 등 다양한 작품 개발 방식과 장르별 특성을 반영한 창작 프로세스를 정립할 계획이다. 장기적 관점의 작품개발과 체계적 창작 프로세스를 갖춰 창작 작품들을 레퍼토리화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창작 작품 개발을 위해 다음해 올릴 작품을 인큐베이팅하기 위한 별도의 예산을 확보하는 등 창작 작품 개발을 위한 기금을 편성할 계획이며 장르별 융합을 시도하는 등 공연 방식도 다각화하게 된다.

시민들의 삶속에 예술이 녹아들 수 있도록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예술을 통한 사회공헌의 표준을 제시함은 물론 청년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전문 인력 양성에도 힘써 창작과 시민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한 예술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

언제나 열려있는 「오픈하우스(OPENhouse) 365」는 365일 언제나 열려 있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열린 공간으로, 공간별로 특화되어 있는 세종문화회관의 공간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세종 시즌’과 맞춘 야외 축제인 ‘광화문문화마당’, 세종문화회관에 찾아오면 언제나 접할 수 있는 야외 전시, 작가와 시민이 소통할 수 있는 ‘예술시장 소소’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의 지상은 물론 지하까지 통합적으로 연결되는 가칭 ‘언더그라운드 시티’는 예술블록의 지하 버전이다. 세종문화회관의 지하를 지상의 공연장과 전시장은 물론 지하의 블랙박스 극장(세종문화회관 내 지하 공연장 건축예정), 광화문아띠, 세종·충무공이야기 전시장, 광화랑, 세종로 지하주차장 등을 모두 연결한다는 계획으로 지하철역과도 연결시킬 예정이다. 이는 올해 말 완성되는 ‘종각역 ~ 광화문역 지하연결 보행로’ 건설 사업과 연계한 것이다.

신뢰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것은 세종문화회관으로서는 절실한 일이다. 그동안 세종문화회관의 침체와 부진의 많은 부분이 그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명확한 브랜드 전략을 세우고 통합마케팅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통합정보망과 고객만족 모니터링 시스템을 활용하여 맞춤형 문화서비스 제공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업무 프로세스와 기준을 재정리하여 메뉴얼화하고 양방향 소통채널을 강화하는 등 내부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한다. 효율적인 펀드레이징과 부대사업 발굴 등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효율적 경영도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문화예술기관의 한 요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