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회 화랑미술제, 올해 아트페어 청신호 올렸다
제33회 화랑미술제, 올해 아트페어 청신호 올렸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5.03.2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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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2천명 관람, 작품거래액 38.5억원 지난해보다 증가

지난 24일 막을 내린 제33회 화랑미술제가 지난해 보다 약 1.5억원이 증가한 38억 5천만원의 작품판매액을 올렸으며 약 590여점의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해 KIAF(한국국제아트페어)에서 최고가로 판매된 김구림 작가의 작품 (UM갤러리 )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이번 미술제에는 87개 화랑이 참가해 400여명 작가의 3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지난 20일 VIP 오프닝을 시작으로 21일부터 24일까지 총 3만2천 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주최 측인 화랑협회는 올해 판매액이 다소 증가한 요인은 시기적인 부분과 일반관람객들의 숫자보다 단색화에 높은 관심을 가진 컬렉터들의 구매, 중복전시를 피한 전속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이 거래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협회는 특히 신진작가들의 작품 소개에 많은 할애를 했으며 지난 해 5명으로 제한했던 집중조명작가 제도를 올해 10명으로 늘려 작가의 개성과 작품의 다양성을 꾀했다. 이는 화랑미술제를 통해 새로운 작품을 접하고 성장하는 신진작가의 작품경향을 읽어보는 재미가 있었다는 안팎의 평가처럼 컬렉터 및 전문가와 일반 관람객 모두를 만족시켜 거래 활성화로 연결된 것이다.

이번 화랑미술제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롯데백화점과 협력전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번 화랑미술제에 이어 오는 4월 15일부터 2주간에 걸쳐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갤러리에서 열리는 그룹전이 그것이다. 최종 선정된 갤러리는 맥화랑, 이화익갤러리, 표갤러리로 이 갤러리의 주요 작가 김동유, 문형태, 박승훈, 우국원, 정보영 등이 참여한다.

▲ 류호열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줄리아나갤러리)

이와함께 올해 부대 행사로 일상생활 속에서 미술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자 김선현 차병원 미술치료 클리닉 원장의 ‘나를 치유하는 그림의 힘’ 미술 치료 주제의 강연이 미술 심리치료를 주제로 두 차례 마련돼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불러 모았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VIP 개막식에서 박우홍 한국화랑협회장은 "화랑미술제가 미술품 견본시장으로서 처음 10년 이상은 새 작가 등단의 장이었고, 시장 활성화와 질서 확립에 기여했지만 이내 작가수급의 한계에 봉착했고 게다가 국내 군소 아트페어가 등장하면서 본연의 빛을 잃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위상을 재정립하고 미술시장 내부 및 작가와 수요자들과의 관계 형성을 다시 해보려 한다"고 밝힌바 있다.

또 박회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화랑미술제 본연의 가치를 되살리고 한국미술시장에 재생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박우홍 화랑협회장이 김종덕 문체부장관에게 전시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가장 오래된 아트페어인 화랑미술제는 미술과 작가의 교량역할을 하고 있는 건전한 행사”라며, “한국미술의 큰 축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한국 미술계의 찬란한 미래를 만들어나가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VIP 오프닝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김종덕 장관, 한국경영자총협회 박병원 회장, 금융위원회 신제윤 前위원장, 벽산엔지니어링 김희근 회장, 한국박물관협회 김쾌정 회장, 문화유산국민신탁 김종규 이사장, 유중재단 정승우 이사장, 손해보험협회 장남식 회장, 서울오페라단 김홍석 단장,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신제남 이사장,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박항환 고문 등 정치, 경제, 문화계 주요 인사 및 미술애호가들이 참가하여 올 봄 처음으로 열리는 아트페어로서 한국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한편, 화랑협회는 올해 전속작가제도 정착을 위한 화랑미술제의 노력을 통해 특정 작가의 작품을 여러 화랑이 중복 출품하는 것을 방지해 화랑과 작가 모두가 동반성장을 이루는 균형 있는 미술시장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는 전속작가제도를 통해 발굴된 신진 작가의 작품은 일반관람객들이 미술품을 고가로 생각하여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는 인식을 바꾸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