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아트홀, "개관 10주년 맞아 새롭게 도약한다"
충무아트홀, "개관 10주년 맞아 새롭게 도약한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5.03.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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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전용극장 기반 토대로 다양한 공연 및 행사 추진, 3년 내 재정자립도 75% 달성 목표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은 충무아트홀이 문화교육프로그램과 다양한 공연 개최, 뮤지컬축제 및 뮤지컬영화제 등의 추진으로 새롭게 도약한다.

▲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충무아트홀은 지난 1월에 열린 1차 기자간담회에 이어 올해 계획 중인 공연과 행사에 대한 좀 더 세부적 사항을 26일 2차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개했다.

사업 발표에 앞서 이날 이종덕 충무아트홀 사장은 "2조원에 달하는 서울 중구청의 재산 가치 중 충무아트홀이 차지하는 부분이 1180억 원 정도다. 이에 책임감을 느끼고 앞으로 충무아트홀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에 대해 장기적 계획을 정립하고자 한다"며 "지난해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으로 순수익 10억 원을 올리고 수상도 많이 하면서 뮤지컬 전용극장으로서의 기반을 닦은 충무아트홀이 앞으로 뮤지컬 페스티벌과 충무로 뮤지컬영화제 등의 사업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희철 본부장은 "충무아트홀이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아 앞으로 3개년 발전 계획을 세워보다 보니 내부적 분석 결과, 침체된 경제상황에서 공연장과 공연 과잉 상태인 현시점이 위기라고 판단된다"며 "현재 경쟁력 확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재정자립도가 30%에 못미치는 다른 공공극장들에 비해 충무아트홀은 70%에 육박한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라며 "3년 안으로 공공성과 상업성을 같이 확보해 재정자립도 75% 달성을 목표로 삼고 다양한 사업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충무아트홀의 올해 문화사업과 공연기획, 콘텐츠개발 부문 주요 계획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발표됐다.

'뮤지컬전문아카데미' 등 교육 프로그램 개설 및 문화융복합 공간 '예그린 스페이스' 조성

정부에서 시행하는 문화 융성 사업 및 지역문화 진흥사업 등과 관련해 교육, 전시, 찾아가는 공연 등의 사업을 진행하는 문화사업부는 올해 '뮤지컬전문아카데미' 진행과  5월에 오픈될 문화융복합공간 '예그린 스페이스'에서의 다양한 전시를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이종덕 충무아트홀 사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다.

충무아트홀의 주력사업인 '뮤지컬전문아카데미'는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전문가를 강사로 영입하고 창작 과정을 세분화해 전문 인력 양성 및 협업시스템을 갖추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수업은 이달부터 7월까지 진행된다.

김은숙 문화사업부장은 "이미 관련 대학을 졸업한 전공자들이 다시 이 뮤지컬아카데미를 듣는 경우가 많다. 앞서 진행된 창작과정에서는 총 45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해냈다"며 "앞으로 '공연전문학교'를 목표로 내실을 갖춰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인문학 강좌 '세계 공연 예술사', 미술실기 및 발레 강좌 '충무예술아카데미', 이순신 정신에 기반을 둔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이순신지도자양성과정'까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기존의 충무아트홀 예그린 라운지를 올해 5월에 '예그린 스페이스'로 새롭게 오픈하고 전시, 컨퍼런스, 아카데미 등의 공간으로 이용할 예정이다.

그 첫 사업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작품 감상과 직접 작가가 돼보는 체험활동 <아트 디스커버리>가 진행되며 뮤지컬을 주제로 하는 국내 최초 뮤지컬전시 <프로젝트 M>이 올해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개최된다. 부대행사로 토크 콘서트, 갈라쇼 등이 진행된다.

지역문화재단에서 추진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문화발굴전시 <황학동 : 중앙시장을 찾는 사람들>도 오는 9~10월 개최한다. 지난해 신당동을 재해석한 전시 <신당동 : 사대문 밖 사람들-‘모루’에서 ‘큐큐’까지>가 성황리에 종료된 바 있다. 올해는 황학동을 선정해 중앙시장의 의미에 대해 새롭게 바라본다.

5-7-11월 매주 마지막 수요일에는 전시설명과 함께 하는 소규모 갤러리 음악회 <예그린살롱음악회>와 <중구구립합창단>, 찾아가는 공연 <문화사랑방 ACT> 또한 추진된다.

▲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대규모 뮤지컬 <벤허> 본격 제작 착수, <월요일N콘서트> 등 중구민 대상 할인 공연 개최

또한 충무아트홀은 지난해 한국 창작뮤지컬계 열풍을 일으킨 <프랑켄슈타인>의 재공연과 더불어 해외진출을 위한 라이선스 작업을 시작한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의 성공에 힘입어 후속작 <벤허>도 본격적인 사전 제작 단계에 착수한다.

최명준 공연기획부장은 뮤지컬 <벤허>에 대해 "아직 개발단계이나 지난해 연말 창작진들과의 계약을 완료했고 올해 상반기에 구체적 트리트먼트가 나올 예정"이라며 "50억 원 정도의 대규모 공연이 될 것이고 앞서 <프랑켄슈타인>을 연출한 왕용범 연출가와 이성준 음악감독이 극작과 작곡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중구민의 문화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자 마련된 <월요일N콘서트>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진행된다. 짝수 달마다 열리는 이 공연은 3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고품격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어 매회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관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는 지난 2월 뮤지컬 <쿠거>팀의 갈라콘서트를 시작으로 다음 달 20일 허트리오와 미국 아티스트 에티엔에벌린의 공연이 열린다. 특히 이번 에티엔에벌린의 공연은 클래식 연주와 함께 악보가 무대에 형상화되는 비주얼그래픽아트가 결합된 독특한 공연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 상주단체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의 기획공연 <금난새&유라시안필의 해피클래식>과 <금난새 페스티벌>이 각각 11월과 8월에 개최된다. 성악가 출신 뮤지컬 배우들이 꾸미는 충무아트홀 자체제작 오페라 <리타>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11월 재공연된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도 8월 무대에 오르며 중구민을 위한 다양한 할인 정책이 마련될 예정이다.

'제4회 서울뮤지컬페스티벌' FACP 서울 총회와 연계 개최 통해 해외 시장 진출 모색, '충무로뮤지컬영화제' 추진

한편, 충무아트홀은 창작뮤지컬의 발전과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방안으로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을 8월 17~24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특히 '제33회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총회'와 연계해 열릴 예정이다.

축제는 창작지원, 공연, 학술, 서울뮤지컬마켓, 부대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대표적으로 뮤지컬 시상식인 '예그린어워드'와 쇼케이스 경연을 통해 우수작 선정 및 상업 공연화를 지원하는 '예그린앙코르'가 진행된다.

성지형 콘텐츠개발부장은 "이번 축제는 특히 공연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대폭 확대된다"며 "야외개막 축하공연과 한국 및 해외 민속공연, 클래식 공연, 부스전시, 배우 애장품 구매, 뮤지컬 워크숍 등의 시민대상 공연과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축제 기간 내 진행되는 뮤지컬마켓 부스전시를 기존 17개에서 50여 개 부스로 확대해 국제 진출을 유도할 방침이다. 마켓은 8월 19~22일 진행되는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13개국이 300여명의 회원이 속한 FACP 총회와 연계 진행되며 이를 통해 해외 공연계 종사자들에게 한국 뮤지컬을 알려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지난 2010년을 마지막으로 종료된 충무로국제영화제를 다시 부활시켜 충무로를 상징하는 영상산업과 충무아트홀의 뮤지컬사업을 연계해 충무로뮤지컬영화제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서울뮤지컬페스티벌' 기간에 뮤지컬영화프리페스티벌을 계획중이고 다음 해부터 정식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충무아트홀 측은 영화제는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작지만 차별성 있는 방향으로 꾸밀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