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신은 소리꾼 이희문의 펑키 민요무대 '쾌'
하이힐 신은 소리꾼 이희문의 펑키 민요무대 '쾌'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5.03.3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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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12일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서 공연

갓신 대신 하이힐, 상투 대신 뽀글이 가발, 도포대신 반짝이 원피스로 무장한 소리꾼 이희문의 '오더메이드 레퍼토리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쾌>가 페스티벌 봄에서 공연된다.

소리꾼 이희문 <쾌>. 굿을 기반으로 하지만 록 음악처럼 느껴지는 펑키한 무대를 선보인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페스티벌 봄은 전세계 실험적인 아티스트들이 집결하는 국제다원예술축제이다.

이전 작품인 오더메이드 레퍼토리 <잡>에 이어 지난해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초연된  <쾌>는, 축제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는 굿을 무대로 끌어올려 지난 시대를 풍미했던 민요들을 우리에게 익숙한 감각으로 풀어 낸다.

민요인 듯 아닌 듯한 노래들의 신명나는 가락은 펑키한 록 음악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현대무용가 안은미와 음악감독을 맡은 장영규의 콤비플레이가 만들어 내는 세련된 비주얼과 사운드는 공연의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리며, 음악과 무용, 미술, 패션,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관객을 매료시킨다.

음악평론가 송현민은 <쾌>를 일컬어 “노래를 ‘감상’하는 시간이 아닌, 민요에 내재된 ‘원형적 재미’와 그것을 ‘즐기는 방식’을 복원한 작품”이라 평하며 그 무대는 영화 ‘헤드윅’과 마돈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표현한 바 있다.

<쾌>의 첫 공연을 보자마자 초청을 결정했다는 페스티벌 봄의 이승효 예술감독은 ‘민요나 굿음악 같은 전통음악은 컨템포러리 아트 신에서 주목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게 될 것’이라며 <쾌>를 로컬 컨템포러리를 주제로 하는 페스티벌 봄 2015 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작품 중 하나로 손꼽았다.

이번 공연은 4월 11일 저녁 7시, 4월 12일 오후 2시와 6시 총 3회에 걸쳐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에 오른다. (예매 및 문의 : 02-730-9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