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유전자, 보존·복제 통해 혈통 잇는다
천연기념물 유전자, 보존·복제 통해 혈통 잇는다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5.04.01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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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국립산림과학원, 천연기념물 유전자원 보존 사업 추진

문화재청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천연기념물 노거수(나이가 많고 큰 나무)의 유전자원을 영구히 보존하기 위해 DNA 추출하거나 나무를 복제해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노거수 중 하나인 강릉 장덕리 은행나무

두 기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천연기념물 유전자원 보존사업은 창덕궁 향나무(천연기념물 제194호),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30호) 등 평균 800년 이상의 수령과 높이 20m, 둘레 8m 이상인 천연기념물 노거수 6종 26본(은행나무 17본, 회화나무 5본, 느티나무․향나무․다래나무․뽕나무 각 1본)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이번 사업은 대대로 전해 내려온 조상의 생활 문화와 경관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천연기념물 노거수의 우량 유전자를 보존하고 그 혈통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 DNA를 추출해 장기보관하는 방법이나 나무를 복제하는 방법으로 추진된다.

수백 년간 이어온 마을의 전통과 함께해온 이들 노거수는, 책에서 배운 역사적 사실과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전설들을 간직한 채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공유한 향토 문화적 가치를 품고 있다. 또한, 그 모양이 아름답고 수령이 오래된 나무로서의 생물학적 가치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과 국립산림과학원은 앞으로도 우리 조상의 얼과 정서가 깃든 소중한 천연기념물 노거수 유전자원이 유지․보존될 수 있도록 정부 3.0 가치 구현을 통한 협업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