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의 의미와 현대인의 삶 담은 거리예술
안산의 의미와 현대인의 삶 담은 거리예술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5.04.02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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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안산국제거리극축제, 세월호 사고 그린 <안산순례길> 등 공개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5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관객들을 만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거리예술은 거리에서 공연되는 만큼 장소의 영향을 크게 받는 장르이다. 모든 거리예술작품에 있어 장소는 중요한 요소이며, 장소가 지닌 특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에 반영된다.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안산거리예술크리에이터 프로그램 또한 그렇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안산거리예술크리에이터를 통해 거리극 축제의 진화된 모델을 제시한다. 거리예술창작센터 운영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안산이라는 지역의 고유성을 담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이를 매년 축제에서 선보인다. 장소가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거리예술인만큼, 올해는 세월호 사고 등 지역이 직면한 상황에 대한 대화를 시도한 작품들이 준비되고 있다.

먼저 세월호 사고를 은유적으로 그려낸 <안산 순례길>과 <올모스트, 단원>, 두 작품이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윤한솔 연출을 필두로 다양한 아티스트가 모인 안산순례길개척위원회의 <안산 순례길>은 관객과 함께 도시의 특정 성지를 순례하는 형태의 이동형 공연이다. 성지는 안산이라는 도시성과 시민의 일상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곳으로 선정된다. 각각의 성지에는 다양한 퍼포먼스, 설치, 체험 등이 진행된다. 성지의 다양한 예술적 경험을 통해 관객들은 기존에 스쳐 지날 뿐 깊이 생각해 보지 못했던 안산이라는 도시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된다. 또한 순례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연상되는 세월호 사고에 대하여 진정한 애도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극단 문의 <올모스트, 단원>은 같은 지역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응시하는 자신과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2인극이다. 안산의 고등학생과 선생님들이 직접 시민배우로 참여해 사랑과 우정, 관심사 그리고 현재의 화두를 더하여 안산이라는 도시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도시의 트라우마를 안게 된 안산과 지역 고등학생들의 은유적인 이야기를 통해, 예술이 갖는 치유와 연대의 힘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크리에이터프로그램은 망각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도깨비 야시장>과 <스트리트 픽스토그램>은 관객들에게 안산이 지닌 쓰라린 아픔을 애써 지우는 대신, 잘 기억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안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은 <도깨비 야시장>을 선보인다. <도깨비 야시장>은 도깨비들이 세운 야시장에서 도깨비와 관객들과 함께 하는 관객 참여형 야(夜) 외(外) 놀이극이다. 야시장의 다양한 좌판에서는 음악, 놀이, 춤, 연극이 펼쳐지고 관객들은 이를 함께 즐긴다. 이 작품은 도깨비와 야시장을 단순히 추억하는 것 외에도 그동안 무서운 존재로만 인식되던 도깨비를 다양한 시각에서 다루어 우리에게 잊힌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웨이인크랙의 <스트리트 픽스토그램>은 사진을 통해 변화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되돌아보는 프로젝트이다. 시민들로부터 사전에 수집한 안산 곳곳의 사진과 축제 방문객들이 촬영한 사진을 토대로 길바닥 사진전을 개최하고 관객들이 관람하게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연스럽게 전시된 사진들이 밟혀 훼손되는 변화의 과정을 통해 삶과 일상의 은유를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누구나 공감 가능한 현대인의 삶을 그린 작품도 있다. 씨드댄스프로젝트그룹의 <웰컴(W.C)>은 남자화장실에서 일어나는 일상적 행동과 심리를 통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욕구와 해소에 대해 그린 무용 작품이다. 스스로 해소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욕구를 억누르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애환을 담아냈다. 누구나 하는 일상적 일들이 춤으로 재탄생 되면서, 관객들의 공감과 소통을 이끌어 카타르시스를 준다.

한편, 안산거리예술크리에이터 작품들을 포함해 국내 48작, 해외 13작의 총 10개국 61작 내외의 작품들을 선보일 2015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5월 1일부터 3일까지 안산문화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또한 4월 30일에는 원곡동에서 ‘프리페스티벌_원곡동’으로 미리 축제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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