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피리 명인 최경만+한세현 한 무대에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피리 명인 최경만+한세현 한 무대에
  • 윤다함 기자
  • 승인 2015.04.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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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희 명무, 피리연주자 진윤경 등 공연도 마련

‘피리’의 전통 선율과 현재의 창작 선율을 비교해 접할 수 있는 무대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펼쳐진다.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 공연과 조류학자 ‘윤무부’ 박사의 토크콘서트도 함께한다.

피리연주자 진윤경의 <피리, 실크로드를 만나다> 4/10 공연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피리 연주자 ‘진윤경’이 피리의 근원을 찾아 떠난 여정이 고스란히 <금요공감> 무대에서 재현된다. 여행 당시 기록했던 생생한 영상과 함께 당시 현지에서 느끼고 접했던 감정들을 담은 자작곡 등을 연주한다.

피리의 근원지로 기록되어 있는 구자(현 중국 신장지역의 쿠차)를 비롯해 실크로드를 따라 피리가 전파됐다고 알려진 둔황, 투루판, 카슈가르, 파미르 고원으로 이어지는 여행기를 담은 이번 공연은 ‘피리’의 1,500년 발자취를 추적한다. 현지에서 옛 모습 그대로의 악기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세상에 대한 조우를 통해 ‘진윤경’은 피리를 마주한다. 무대를 꾸미는 악기도 다채롭다. 러시아 아코디언 ‘바얀’을 비롯해 인도의 대표적 타악기 ‘타블라’와 ‘기타’, ‘첼로’, 연변의 ‘개량 양금’ 등이 ‘피리’와 함께한다.

'금요공감 - 피리, 실크로드를 만나다'는 10일 저녁 8시 공연된다.

피리, 태평소, 노래에 뛰어난 ‘삼절(三絶)’로 잘 알려진 ‘최경만’ 명인(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4호 삼현육각 예능보유자)의 피리 산조가 <목요풍류> 무대의 첫 시작을 알린다. 특유의 투박하면서도 세련된 연주 기교를 구사하는 최 명인은 1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당대 최고의 명인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화제를 모았고, ‘이춘희’ 명창과 함께 연주한 ‘긴아리랑’과 ‘이별가’는 최고의 음악이라 평가받는다.

한세현 명인은 여성국극과 아쟁산조를 일으킨 부친 ‘한일섭’과 수궁가로 유명한 모친 ‘남해성’ 명창 사이에서 예술적인 피를 물려받아 탁월한 음악성을 타고났다. 어려웠던 유년 시절, 아버지는 국악기 중 가장 저렴하고 휴대하기 편한 ‘피리’를 선택하게 했다는 일화가 전해지지만 피리 연주자로서의 천부적인 재능을 보인 한 명인은 자신만의 연주 스타일을 완성하며 본인의 이름을 붙인 ‘산조’를 선보였다.

이번 목요풍류 무대에는 두 명인의 산조가 나란히 오른다. 서로 다른 산조의 일가를 이룬 두 명인의 연주를 한 무대에서 비교해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오는 9일 저녁 8시 만날 수 있다.

박재희 교수의 <수요춤전 명인명무전> 4/8 공연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왕비의 마음을 담은 전통 춤인 ‘태평무’의 명무, ‘박재희’ 청주대 교수의 무대가 4월 둘째 주 <수요춤전> 무대를 꾸민다.

정갈하면서도 담백한 기품이 넘치는 박 명무의 춤 솜씨는 ‘태평무’에서 가장 빛을 발한다고 평가 받는다. 다양한 장단을 타고 넘는 발 디딤, 우아하면서도 절도 있는 손놀림과 맵시 넘치는 박 명무의 춤 태는 고아한 품격을 충분히 대변하고 있다.

이날 무대에서는 ‘태평무’를 비롯해 동료와 제자들과 함께 승무, 학춤, 살풀이춤, 소고춤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8일 저녁 8시 공연된다.

<토요정담>의 이달 둘째 주 무대는 ‘새 사랑’ 전도사로 잘 알려진 ‘윤무부’ 조류학 박사와 함께한다. 이날 윤 박사는 한 번 짝을 맺으면 평생 부부애를 나누는 새들과, 새의 부지런함과 비움, 인내를 통해 사람과의 관계와 세상을 배우는 이야기를 관객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국악 연주는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이 여창시조와 현악영산회상, 경기잡가 ‘제비가’, 판소리 ‘수궁가’ 등을 들려준다. 11일 오전 11시 무대에 오른다.

한편, 이번 공연은 전석 2만원, 토요정담은 전석 1만원이다. (문의 및 예매 : 02-580-3300, www.gugak.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