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한국인 첫 공기업 사장 탄생할 것인가
귀화 한국인 첫 공기업 사장 탄생할 것인가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7.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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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독일 출신 이참 씨 내정, 청와대 29일 발표예정


귀화 한국인이 첫 공기업 사장이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석이었던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독일 출신의 귀화 한국인 이참(55)씨가 내정된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초기부터 유력 후보였던 이참 씨가 오늘 오후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됐다”면서 “외국 관광객의 시각에서 우리 관광 산업의 발전 방향을 잡을 수 있고, 현 정부의 이념과 철학도 잘 알고 있는 데다 비즈니스 감각도 확실해서 신선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이 씨와 이만수 전 호텔신라 대표이사, 전주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를 후보로 선정해 문화체육관광부에 통보한 바 있다.

1954년생인 이참 씨는 구텐베르크대학에서 불문학과 신학을 전공했고, 78년 한국에 정착, 지난 82년 한국인과 결혼해 86년 독일 국적을 버리고 한국인으로 귀화했다.

이후 ‘베른하르트 콴트’라는 본명 대신 ‘이한우’라는 이름으로 KBS 드라마 ‘딸 부잣집’, SBS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 ‘천국의 계단’, 영화 ‘한반도’ 등에 출연하며, 연예활동을 펼쳐 1995년 제31회 백상예술대상 인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1년 이참으로 이름을 바꾼 그는 선문대 교수와 한양대, 성신여대 강사를 역임했으며 기업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최근 KTV ‘이참의 업그레이드 코리아’에서 관광 발전과 한식의 세계화 등을 소재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TV드라마와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특히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대통령 캠프에 합류해 선거대책위원회 한반도대운하 특별위원회 특보로 활동했으며, 한국어와 독일어는 물론 영어, 불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라틴어에도 능통해 국제회의에서 동시통역을 맡기도 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9일 쯤 이참 씨를 최종 후보로 공식 발표하고 청와대에 임명 제청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편 이번 한국관광공사의 사장에 이참 씨의 내정은 귀화 한국인 또는 외국인의 공직 진출 확대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