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최한빛, "슈퍼모델 꿈 이뤘어요"
트랜스젠더 최한빛, "슈퍼모델 꿈 이뤘어요"
  • 최은실 기자
  • 승인 2009.07.2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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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후 눈물펑펑… "최선을 다하겠다" 소감 밝혀

국내 최초로 슈퍼모델에 도전했던 트랜스젠더 최한빛이 최종예선에 통과해 드디어 꿈을 이뤘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 공개홀에서 진행된 '2009 슈퍼모델 선발대회' 최종 예선에서 50명의
1차 카메라 테스트와 장기자랑, 2차 면접 등을 통해 후보들과의 치열한 경합 끝에 32명의 본선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회 규정상 본선 진출만 해도 슈퍼모델이 되기 때문에 이로써 그녀는 한국 최초 트랜스젠더 슈퍼모델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최한빛의 슈퍼모델 도전이 알려지자 온라인은 말그대로 화제 만발이었다. 최한빛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네티즌들도 많았지만 아직도 안 좋은 시선으로 최한빛을 바라보던 이들도 있었다. 그러나 최한빛은 이러한 시선들과 편견들을 모두 이겨내고 슈퍼모델 본선에 진출했다.

최한빛은 최종예선 자기소개 시간에 "슈퍼모델이 꿈인 한 여성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트랜스젠더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다른 후보들과 공정하게 심사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녀는 최종예선에 통과하자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최한빛은 "어릴 때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라 생각했다. 현실 속에서 이 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이어 "트랜스젠더에 대한 선입견이라는 벽 때문에 사회 밖으로 나오기가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부모님이 무작정 말리시기보다 나를 먼저 알아봐 주고 수술까지 시켜줬다. 세상 앞에 당당히 나서기로한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회에 나왔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평범한 여성으로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고 싶다. 주위 시선이 두려워 숨어사는 트렌스잰더들이 나로 인해 편견과 선입견이 없어졌으면 한다"며 여기까지 기회 주셨으니 더 열심히 누구보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한빛이 본선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미지수지만 최한빛의 도전에 쏠린 네티즌들의 관심은 계속될 듯 보인다.

한편 2009 슈퍼모델선발대회본선은 오는 9월 25일 경남 거제시 야외무데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최은실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