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의 미술시장이야기]유명해지고자 하는 초보 예술가들을 위한...
[박정수의 미술시장이야기]유명해지고자 하는 초보 예술가들을 위한...
  • 박정수 미술평론가/ 정수화랑 대표
  • 승인 2015.04.3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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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수 미술평론가/ 정수화랑 대표

세상은 혼자되는 일은 없다. 기분이 좋다거나 즐겁다거나 행복하다는 것 또한 어떤 사회적 관계에 대한 결과에 의해 나타난다.

예술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는 이름이 떨쳐지길 기대한다.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세상이 자신의 작품을 알아주길 바라며, 고난 후가 아니라 살아 있을 때 유명해지기를 간절히 원한다.

예술가와 예술작품은 하나이면서 둘이다. 예술작품은 스스로 독립세계를 형성하기 전에는 예술가의 손에 의해 자란다.

작품이 사회에 소통 혹은 유통되면서 자신의 세계를 가지기 시작하면 예술가의 손을 떠나 독립적 활동을 하게 된다. 이때에 이르면 사회적 산물로서 예술작품은 예술가의 의지와 상관없는 자존이 형성된다.

따라서 예술작품의 자존이 형성되기 전에는 예술가의 사회적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 그때까지는 예술가와 사회, 예술가와 사람, 예술가와 조직, 예술가와 예술작품, 예술가와 예술관, 예술가와 예술시장 등에 대한 관계를 잘 유지하여야 한다.

유명해 지기를 바라는 예술가를 위한 몇 가지 팁이 있다.
첫째, 예술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예술작품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지금, 작업 행위를 즐기고 있는지 작품을 위한 연출인지를 확인해 보아야 할 때 이다. 자신의 작품 활동을 돌아보면서 무엇을 그려야 할지 모르는 소재 빈곤에 빠져있다면, 무엇을 제작할지 모르는 자신의 모습을 제작하여야 한다. 이것은 자신에 대한 의심이며 새로운 정신활동이다.

둘째, 경제적 이유로 예술 활동이 힘들다 할지라도 잠시의 외유조차 하지 않아야 한다. 돈벌이를 위해 다른 일을 하다가 돈 못 번 이들만 ‘예술팔자 타령’을 하면서 다시 시작한다. 갔다 온 시간만큼 손해 본다.

셋째, 자신이 예술가임을 동네 슈퍼 아저씨도 알아차려야 한다. 보통사람과 다른 생각, 다른 일들을 하는 이상 패션이나 행동양식이 특이하거나 달라도 상관없다. 물감 덕지덕지 눌러 붙은 작업복을 입고 목욕탕도 가고 슈퍼도 가자. 작품이 유명해지기 전까지...

넷째, 이론무장에 집착에 멀어져야 한다. 이미 당신의 예술작품 이론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말로 하는 소개나 작품에 대한 장황한 설명은 중요하지 않다. 이론이 앞서게 되면 조형이미지에 집착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다양성이 줄어든다. 독립된 예술작품이 스스로 자생력을 가지된 이후에는 작품을 제작한 예술가가 아닌 다른 이들이 그것에 대한 이론을 입힌다.

다섯째, 친한 예술동료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대중스타들의 추세가 떼거지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중 누군가 뜬다면 다른 이들도 스타 반열에 오를 확률이 높아진다. 마찬가지로 다양한 예술가들과 친분을 쌓아야 한다. 그들과 예술 활동도 함께하고 예술에 대한 고뇌도 나눠야 한다. 이들 중 누군가가(자신포함) 유명해 진다면 덩달아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

여섯째, 자신의 작품을 누군가 베꼈다고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본인이 유명하지 않기 때문에 베낄 이유도 없지만 설사 비슷하게 모방하였다 할지라도 신경 쓸 이유가 없다. 그것은 자신의 작품성향이 사회에 먹힌다는 반증이며, 잘하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다만, 최초가 최고가 아니라는 사실만 기억해 두면 된다. 최고가 최초가 될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일곱 번째, 가난한 예술가임에 주눅들 필요가 없다. 당당한 자신의 위치를 밝혀야 한다. 초보 예술 활동부터 경제적 호사가 있다면 부모가 부자이거나 당신은 천재임에 분명하다. 돈이 없음에 짜증을 내어도 좋다. 그러나 예술가 거지는 되지 않아야 한다.  여덟 번째, 경력을 위한 작품발표나 품위유지를 위한 것이 아니라면 작품판매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가끔씩은 작품판매량이 예술가의 인격으로 비춰질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