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샘 제대로 자극한 악극 <봄날은 간다>
눈물샘 제대로 자극한 악극 <봄날은 간다>
  • 김지완 기자
  • 승인 2015.05.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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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세대 함께 공감해 관객들 발길 끊이지 않아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악극이 있다.악극<봄날은 간다>가 내달 21일까지 신도림 디큐브 아트센터 에서 펼쳐진다.

△ 악극<봄날은 간다>공연모습 (사진제공=쇼플레이)

2003년 초연부터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작년 5월, 10년만에 재연까지 총 12만명 이상의 누적관객을 기록하며 공연계의전설적인 흥행신화를 써 내려간 악극 <봄날은 간다>은 지난 1일, 개막과 동시에 중장년층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0일 있었던 프레스콜 당시,‘촌스럽지만 고향의 그리운 할머니를 찾아가는 맛’이라며 악극을 표현했던 배우 윤문식의 말처럼,악극만의 정취를 그리며 공연장을 찾는 중장년층의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인터미션때에는 공연장 밖에 삼삼오오 모여 그 시절의 이야기를 추억하는 관객들의 모습을 손쉽게 볼 수 있고, 공연 중간중간마다 터져나오는 탄식, 그리고 손수건을 적시며 성별에 관계없이 공연을 보며 우는 관객들의 모습은 얼마나 공감하고 감동하고 있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게 했다.

특히, ‘이런 공연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짜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누구라도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다' 라며 촉촉히 젖은 눈가로 공연장을 나서는 장년층 관객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뿐만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젊은 세대들도 공연이 끝난 후에 함께 눈물을 적시며, 부모님과 더 큰 공감을 할 수 있게 되었다며 ‘가정의 달 5월에 이보다 더 좋은 시간은 없을 것이다’, ‘부모님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다른 공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우리 정서만의 깊은 울림이 인상적이다’라는 후기를 남겼다.

이런 관객들의 후기는 우리의 정서를 고스란히 담아낸 악극이 중장년층 뿐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지, 세대와 세대를 잇는 매개체로서의 중추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했다.

우리에게 친숙한 옛 가요들인 ‘청실홍실’, ‘봄날은 간다’, ‘서울의 찬가’ 등이 잔잔히 마음을 울리고, 우리나라의 대표 악극 트로이카로 불리는 최주봉과 윤문식, 그리고 올해 새로 합류한 양금석과 정승호의 연기변신은 악극 <봄날은 간다>의 재미를 더 했다.

한편, 이 악극은 젊은 시절, 영문도 모른 채 결혼하게 된 명자는 남편“동탁”이 배우로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며 집을 나가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와 모진 시집살이를 시키는 고약한 시어머니 그리고 폐병을 앓고 있는 시누와 함께 생과부로 살게 된다.

힘들고 모진 삶 속에서도 오직 아들 범길 하나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명자는 어느 날 월남전에서 전사한 아들의 사망 소식에 무너지는 슬픔으로 아들을 그리워하며 쓸쓸히 살아간다.

세월이 아득히 흐른 어느 날, 천신만고 끝에 남편을 만나지만 남편 동탁은 아내인 명자를 알아보지 못하는 한 많고 기구한 인생을 사는 여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문의(1588-5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