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수의 미술시장이야기]유명해지고자 하는 초보 예술가들을 위한…②
[박정수의 미술시장이야기]유명해지고자 하는 초보 예술가들을 위한…②
  • 박정수 미술평론가/ 정수화랑 대표
  • 승인 2015.05.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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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수 미술평론가/ 정수화랑 대표
사실, 미술작품으로 유명해 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화가는 몹시 유명한데 작품은 그다지 비싸지 않거나 거래가 거의 없는 경우도 많다.

반면, 작품은 유명한데 화가가 유명하지 않는 일 또한 거의 없다. 이런 것을 보면 화가보다는 작품이 더 유명해져야 함에는 분명해 보인다. 유명해지고자 하는 초보 예술가에 대한 팁의 요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작품이 스스로 유명해지기까지의 예술가 활동을 의미한다. 예술가 활동에 작품의 질이나 양또한 담보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지난호에 이어서> 여덟 번째, 어떤 작품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형(形)을 개발하여야 한다. 같은 배에서 태어난 아이들이라도 각기의 성격과 취향이 있다. 여러 명의 자식 중에서 하나라도 부자가 되면 다함께 잘 살 가능성이 높다. 대중가수들도 떼거지로 등장한다. 소위 말하는 떼거지 마케팅이다. 그중에 한명만 뜨면 함께 뜰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술작품도 비슷하다. 다양한 형식을 개발하여야 한다, 다양한 형식은 곧 다양한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홉 번째, 형식을 우선적으로 버려야한다. 형상(形象)이라고 했다. 형은 눈에 있는 것이며 상은 생각에 있는 모양이다. 생각을 보이게 하는 미술이라고 한다면 생각을 담는 형(形)에 집착해서는 곤란하다. 워낙 다양한 생각이 있기 때문에 이를 매번 비슷한 모양에 담을 수는 없다. 형(形)을 버리면 상(象)이 자유롭고, 상(象)이 자유로운 만큼 다양한 형(形)을 창작해 낼 수 있다.

열 번째, 가족부터 설득해야 한다. 자신이 예술가임을 가장 가까운 친지들이 인정해 주어야 유명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신을 아는 한명이 여러명에게 예술가의 소식을 전하게 되는  가족 형 입술 마케팅이다. 열한번째로는 자신의 작품을 가족에게 먼저 판매되어야 한다.  아는 사람이 먼저 예술가로 인정하고 예술작품을 구입해줘야 남에게 잘 팔 수 있다. 가족이 매입하지 않는 작품을 생명부지의 남에게 판다는 것은 조금 모순되기도 한다. 가족과 친지를 잘 만 활용한다면 딴짓 안하고 10년은 예술가 활동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지인판매, 할 수만 있다면 축복이다. 지인이 부모형제이거나 사돈의 팔촌이 아니라면 더욱 좋은 일이다.

이름 없는 이야 없겠지만 소위 말하는 유명화가가 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유명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말 그대로 ‘잘 팔리면 장땡이다.’ 그것도 비싼 가격으로 몹시 잘 팔리면 그냥 유명 미술가다. 미술작품이 잘 팔리기 위해서는 잘 팔아주는 사람과 잘 사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잘 팔아주는 사람의 능력이 몹시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이름가치를 높여야 한다. 무명의 미술가가 자신의 이름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생존이 우선이다. 지금 쓰고 있는 유명해 지기까지의 팁은 작품이 자생하기 전까지의 상태를 말한다. 처음부터 잘 나간다면 이럴 필요 없다. 우리는 그를 천재라 부르기 때문이다.

열두번째, 따라쟁이가 대세다. 유명한 화가치고 선배들의 작품 패러디 하지 않은 이 거의 없다. 고흐는 밀레의 작품에서 감명을 받아 그의 그림 10여점을 모사한다. 피카소는 얼마나 많은 작품들을 패러디 하였던가. 새로운 형식을 개발하기위해 피땀 흘리는 그 시간에 본인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선배들의 작품을 차용하자. 늦게 태어난 화가의 권리다. ‘뭔가 해보려고 하면 누군가 이미 그렇게 했더라~’라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다.

마지막 열세번째, 실패를 경험하자. 실패가 있어야 성공이라는 말이 통한다. 공모전이나 각종 대회에서 친구가 낙방하거나 해도 별 관심 없듯이 나의 실패에 아무도 관심 없다. 공모전이거나 전시거나 먼저 도전하자. 쪽팔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