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인터뷰(본지 제6회 문화대상 최우수상) 소리꾼 김용우
수상자인터뷰(본지 제6회 문화대상 최우수상) 소리꾼 김용우
  • 김보림 기자
  • 승인 2015.05.17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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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많아 지는 것 이것이 바로 행복하고 좋은 일

예술가들은 삶 속에서 경험하는 모든 일들이 그 예술행위에 묻어나기 마련이다. “선생님의 소리의 이유를 선생님의 인생 속에서 알아내는 것 그게 제자라고 생각 한다”

올해 1월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제 6회 문화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용우 소리꾼’의 메시지 속 선생님은 오래 전 작고하신 이 시대 최고의 소리꾼 조공례 선생(무형문화재 남도들소리 보유자)이다.

그는 수상 소감을 통해 자신이 탄 상을 바치는 조공례 선생은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게 하고 어찌 살아가야 할지 알게 해준 분”이라고 말했다. ‘본연의 우리 것을 고수하는 것‘ 그것은 김용우 소리꾼이 살아갈 길이다. 그가 그렇게 걸어온 길이 내년이면 20주년을 맞는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서울문화투데이’란 기자의 발음을 ‘소문난 투데이’라고 들었다고 말해 기자를 폭소하게 만들었다.

데뷔 초기부터 팬클럽을 거느리고 있는 그는 요사이 소위 말하는 아이돌, ‘원조아이돌’이다.  그를 창덕궁 앞 한 카페에서 만나 ‘행복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제6회 문화대상 최우수상 수상자 소리꾼 김용우

올해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다시 한번 축하한다. 이번 수상이 10년 만의 것이라 그 의미가 더욱 특별했다 들었다.

그렇다. 10년 만 에 받는 상이다. 그래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내가 잘나가나?’ 라는 착각을 할 정도로 2001년엔 상을 많이 받았다. 그때 또 자잘 한 상도 많이 받았다. 그런데 그 후 상을 받은 적이 없다. 그때 수상소감으로 기분이 삼삼하다는 표현을 했는데 나는 솔직히 상에 정말 목 말라있었다.

장르에 대한 구분이 없어진 요즘 트렌디한 사람한테만 상을 주고있다. 어느 순간부터 민요 판소리를 했던 사람들도 다 트렌디한 가요를 부르고 있고 어떤 면에서는 전통음악을 가요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나도 잘나갈 때 그런 유혹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본연의 우리의 것을 지키기에 더욱 힘썼다. 왜냐면 내가 국악고등학교 출신인데 선배들이 눈을 뜨고 지켜보고 있는데 어떻게 내가 감히 가요를 부르고 또 유행가를 부르고 있을 수 있겠는가. 예술인으로서 지켜야 될 것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술가는 대중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끌어야 한다. 그래서 외로운 길을 갔다. 그래서 그런지 10년간 상을 받지 못 했다. 상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노력의 결과물 아닌가.

그런 나에게 서울문화투데이 문화대상은 내가 가는 길에 확신을 심어주고 힘이 돼 주었다. 또 상을 받고 계속 좋은 일들이 연결 연결돼 일어났다. 좋은 기운을 받았기 때문에 올 1년 동안 더 잘 할 수 있다는 용기와 작년에 일어났던 일이라면 화낼 일도 지금은 그냥 웃으면서 넘어간다.

그렇다니 오히려 우리가 감사하다. 수상소감 때 이 시대 최고의 소리꾼 조공례 선생님께 상을 받친다고 했다. 조공례 선생은 본인에게 어떤 스승인지 궁금하다.

조공례 선생님께 민요를 배웠는데,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우리 흥을 알고 젖는다는 것이 진정 어떤 감흥인지 느끼게 됐다. 선생님께 진도의 장단도 함께 배웠는 데 그 과정에서 굿 속에서 쓰이는 ‘삼장개비’ 장단은 너무 재밌어서 하루 종일 흥얼흥얼 거렸던 기억이 난다.

또 자진모리 굿거리 다 신나고 좋지만 진도씻김굿의 장단은 어느 것으로도 흉내를 낼 수가 없을 정도로 독특해 푹 빠져 버렸다. 노래와 장단이 어쩜 이렇게 쏙쏙 맞는지.... 뭐라 표현이 안 된다. 백 마디 말보다 한번 들어봐라. (그는 테이블에 손을 올려놓고 장단을 가락을 치며 민요 한 소절을 뽑아냈다) 남녀로 표현하자면 찰떡궁합이란 표현이 있지만 거기에다 추가로 찰떡궁합도 이런 찰떡궁합이 없다고 표현 하고 싶다. 자진굿거리가 되면 빨라지는 데 절로 흥이 난다. 내가 지금 이것을 몰랐다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음악을 못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젖어본 사람은 안다. 선생님과 음악을 하며 “아 맛있다.”란 생각을 많이 했다.
조 선생님을 포함한 진도에는 3례가 있는데 채정례(씻김굿) 조공례( 무형문화재 민요) 김대례(씻김굿) 이렇게 진도의 3례다. 실제로 먼저 그분들이 젖어봤기에 내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조공례 선생님은 우리 민속악의 진미가 무엇인지 알게 해주신 분이다.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제6회 문화대상 최우수상 수상자 소리꾼 김용우

“수상 후 계속 좋은 일 연결되어 일어난다.”
“예술가는 대중을 이끌어야지, 따라가선 안돼”
"우리소리 지키는 작업 계속해 나갈 터"

국악고등학교를 졸업, 서울대학교 국악과 졸업, 그리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예술전문사 졸업, 가히 국악의 엘리트 코스만을 거쳐왔다.

원래 중학교 때 국악반에서 처음 피리를 접했다. 그런데 담당선생님이 전근을 가셔서 국악반 자체가 없어져 버렸다. 그렇게 흐지부지 돼버리는 듯 했다. 그런데 국악경연대회가 있는 것 을 알고 ‘한번 나가나 볼까’ 하고 나간 대회에서 1등을 했다. 그때 국악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선배들도 참여해 만날 수 있었다. 그 선배들로부터 “국악고등학교로 진학해라”는 청을 받아 지원한 국악고등학교에 운좋게 붙어서 입학하게 됐다.

그때부터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때 3년 동안의 삶이 너무 행복했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는 아무도 국악기를 배우고 오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나는 피리를 불수 있어 좀 더 특별한 대우를 받았다. 그런데 그 특별함 때문에 남자 선배들한테 눈에 가시같은 존재가 돼 맞기도 많이 맞았다. 그럴때면 여자 선배들하고 연습을 했다. 정말 그리운 추억이다. 국악고를 다니며 수도 없이 많은 공연을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때 만난 여러 인연들과 일어났던 일들이 오늘의 나를 이끈 것이다.

서울대 국악과에 피리 전공으로 입학해서 12가사에 심취해 국악원의 이양교 선생님을 만나 전수장학생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고, 이후 故 김용배 선생님께 사물놀이를 배웠다. 이양교 선생님께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12가사를 이수받았고, 故조공례 선생님께 진도 들노래 및 민요, 故 박병천 선생님께 진도 무악, 故오복녀 선생님께 서도소리, 이춘희 선생님께 경기 12잡가 및 민요를 사사받았다. 스승복은 타고 난 것 같다.

한동안 국악FM방송 ‘김용우의 행복한 하루’를 진행했을 때 재미있게 들었던 기억이 있다. 방송 중에 문자도 주고 받았던 기억도 있고.(웃음) 최근엔 주말 방송 ‘소리길을 나서다’를 진행하고 있는데 방송 중 에피소드도 많을 것 같다.

내가 발음 실수를 했던 일이 생각난다. 고려장 시키는 이야기 장사익의 ‘꽃구경’을 소개해야 하는 순서가 왔다. 나는 마이크를 잡고 “장사익이 부릅니다. 꽃구녕” 출연진들이 웃고 난리가 났다. 피디와 작가까지도 희죽희죽 웃는 것이다. 그런데 난 내가 실수한 줄 몰랐다. 나중에 끝나고 나서야 내가 발음실수를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그부분을 다시 들어보니 내가 볼 떈 경과 녕의 중간 발음 이었다.(웃음)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제6회 문화대상 최우수상 수상자 소리꾼 김용우

상을 받고 좋은 일이 계속 이어진다고 했는데 그럼 또 어떤 좋은 일이 있었나?

뭐 ,대단한 일이 아닌 사실 가장 좋은 것은 소소한 행복이다. 작년 6월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는데 자전거를 타고 있으면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느껴진다. 또 요즘 민화를 배우고 있다. 민화를 그리며 정서적으로도 참 좋다는 걸 느낀다. 이렇게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행복함을 느낄 때 또다시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싶고 용기가 생긴다.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많아 지는 것 이것이 너무 행복하고 좋은 일 아닌가?

민화를 배운다고 했다. 소리와 민화는 우리 전통의 맥에서 정서적으로 잘 맞을 것 같다.

글씨 쓰기 재주는 없지만 솔직히 그림은 조금 재주가 있는 것 같다.(웃음) 아는 후배를 통해 민화협회 이사님을 알게 돼 지금 3개월 정도 레슨을 받았다.(자신이 그린 민화그림을 보여주었다.이것이 내가 그린 12지신이다. (초보치고는 수준급이었다)

내가 그린 이 민화를 감사한 지인분들께 선물하니 너무 좋아했다. 요사이는 송학도를 그리고 있는데, 그림을 그리며 왜 이세계를 이제야 알았을까? 하는 생각과 ‘내가 모르는 또 다른 인생의 즐거움이 있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 느낌을 공감하려면 직접 해봐야 한다. 나에게 행복을 가져다준 민화를 꼭 배워보길 적극 권한다.

국악인으로서는 흔치 않은 팬클럽이 있다. 얼마 전까지 모임도 하고 그랬던데.

팬클럽이 생긴 건 한 10년 됐다. 내가 슬기둥 창단 멤버로 활동할 그 무렵이었던 것 같다. 어느 날 그 분들이 카페를 만들어 활동하시면서 내 공연때 마다 몇 십 분씩 찾아와 주시고 가끔 만나서 식사도 하고 있다. 고마운 분들이다.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제6회 문화대상 최우수상 수상자 소리꾼 김용우 공연장면

오늘 날의 김용우 소리꾼을 존재 하게 한 조공례 선생님은 김용우 소리꾼을 만들었고 또 김용우 소리꾼도 그 소리를 계승 할 제자들을 양육할 것이다. 그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준다면?

요즘 소리를 배우는 많은 제자들이 있지만 대다수 기술만을 배우려고 한다. 잘한다는 표현을 그저 선율하고 가사만 잘 익히는 기준으로 평가를 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테이프를 듣고도 그냥 할 수 있지 않은가? 무형문화재 선생님들 아래서 공부를 오래 했다는 타이틀도 중요하지만 그분들의 삶의 이야기는 그 선생님이 아니면 절대 배울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삶을 살았기에 선생님이 이런 소리를 내게 됐는지 집중하길 바란다. 선생님의 삶에 그 소리의 진정성이 있다. 나는 레슨시간에 오히려 선생님의 인생이야기를 듣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왜 선생님이 그 부분에서 구슬프게 애끓는 소리를 끌었나 기술이나 기교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의 인생을 배우는 것 그것이 제자가 되는 것이다.

올해 연주 활동계획은 어떤가?

현재 이런 저런 공연들은 계속 많다. 특별히 올해 개인공연은 아직 계획하지 않고 있다.
몇 년 전 일본공연에서 공연은 성공적이었는데, 기획사의 문제로 좀 타격이 컸다.

내년은 김용우 소리꾼의 데뷔 20주년이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어떤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

20주년 기념 앨범을 2장 낸다. 내가 지금까지 9장의 앨범을 냈는데 그중에서 리메이크를 하고 싶은 곡도 있고, 배운지 얼마 안됐는데 녹음을 한곡도 있다. 그 중 3집 9번 트랙 ‘회심곡’ 은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그 가사를 보니 녹음 당시 알지 못했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진다.

또 시조를 부른 것이 없다. 그래서 가사와 시조 욕심을 더 내고 싶다. 민요를 하나 더 부를까하는 마음도 들고.. 마음만 먹으면 하지만 그러나 또 욕심내기 싫고.(웃음) 행복한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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