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천년의 역사와 예술이 한자리에
폴란드, 천년의 역사와 예술이 한자리에
  • 김보림 기자
  • 승인 2015.05.1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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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코페르니쿠스 고향 '폴란드 천년의 예술 Polish Art: An Enduring Sprit'

쇼팽과 코페르니쿠스의 고향, 폴란드의 국보급 예술 작품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오는 6월 5일부터 8월30일까지 기획특별전 ‘폴란드, 천년의 예술’을 연다.이 전시는 중부 유럽의 중심 국가, 폴란드의 역사와 예술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대규모 기획 전시이다.

▲테오필 크비아트코프스키, <쇼팽의 폴로네이즈> 1859년, 캔버스에 수채, 61.5×125.7cm, 포즈난국립박물관 소장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또, 전시를 통해 폴란드의 국민화가 얀 마테이코(Jan Matejko)의 대형 역사화를 비롯해 중세 제단화와 조각, 폴란드 전통 복식 및 각종 공예품, 19세기-20세기 폴란드 회화와 조각 등 폴란드 예술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 대거 국내에 소개된다.

그 동안 국내에서는 폴란드 역사와 예술에 대해 제대로 소개된 전시가 없었으므로 중세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폴란드 예술을 개괄하는 국내 최초의 전시이다.

폴란드 측은 이번 전시가 20세기 독립 이래 폴란드 예술을 소개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전시라고 전했다.

모두 5부로 구성된 전시는 966년 건국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폴란드의 역사적 흐름을 따르고 있다.

전시 1부에서는 카톨릭 국가인 폴란드의 종교적 신앙심의 기원을 보여주는 중세예술 작품이 소개되며 2부에서는 16-18세기 광대한 영토를 자리했던 전성기 폴란드의 문화를 보여주는 다채로운 유물을 접할 수 있다.

전시의 3부와 4부는 삼국분할 이후 100여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속된 식민 기간 동안의 폴란드 예술을 조명한다.

19세기 폴란드 화가들은 역사와 국토, 민속을 소재로 한 애국적인 주제를 즐겨 그렸고, 새로운 감각으로 무장한 젊은 폴란드 화가들이 세기말 폴란드 예술의 황금기를 장식했다.

마지막 5부에서는 1918년 독립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20세기 폴란드 미술을 이끌어 왔던 다양한 흐름과 예술가들을 소개한다.

▲얀 마테이코, <프스쿠프의 스테판 바토리>, 1870-1872년, 캔버스에 유채, 322×545cm, 바르샤바 왕궁 소장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가장 주목할 것은 폴란드에서 가장 존경받는 국민화가인 얀 마테이코의 대형 역사화들이다.

특히 바르샤바 왕궁의 넓은 홀의 벽면을 장식하던 폭 6미터, 높이 4미터의 <프스쿠프의 스테판 바토리>는 압도적인 스케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형 작품의 이동을 위해 폴란드 측은 특수 제작된 프레임과 캔버스를 분리하여 운송을 했고, 박물관 측은 역대 가장 높은 벽을 전시장에 세워 관객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16세기 러시아를 제압했던 영광의 역사를 재현한 이 작품은 19세기 중반 반러시아 봉기의 실패 이후 실의에 빠져 있던 당시 폴란드 국민들에게 자부심과 독립심을 일깨워 주었던 작품이다.

아울러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중세 제단화와 조각상들은 국내 관객들에 중세미술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5세기 교회 건축이 중심이었던 제단을 장식한 조각과 제단화들은 높은 예술적 수준을 보여주는 중세 예술의 대표작이다.

▲ 타데우시 마코프스키, <신발 만드는 사람>1930년, 캔버스에 유채, 101×81cm 바르샤바 국립박물관 소장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특히 폴란드에서 항상 숭배의 대상이었던 동정녀 마리아는 여러 형태의 조각으로 제작되었는데, 풍부한 색채와 유려한 곡선이 아름다운 성모상들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16-18세기 폴란드 귀족 특유의 정신문화인“사르마티즘”이 반영된 복식과 무기, 공예품들이 소개되어 국내 관객들은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물관 측은“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은 전쟁과 침략을 점철된 격동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폴란드의 귀중한 문화유산이며, 이번 전시를 통해 아픔의 역사 속에서도 찬연히 이어져 온 폴란드의 영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번 전시부터 다둥이 가족 할인이 실시되 다둥이 카드 소지 가정의 자녀 수에 따라 부모와 자녀의 입장료가 단계적으로 할인되고 4명 이상의 자녀에게는 무료 관람의 기회가 주어진다.

문의(1688-98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