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 스웨덴, 여성 감독 비율 40% 넘어 특별전 주목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스웨덴, 여성 감독 비율 40% 넘어 특별전 주목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5.05.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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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영화는 성평등할 수 있는가?’ 함께 진행

2014년 한국영화 전체 개봉작 중 여성감독의 비율은 약 7%에 불과하고 세계적으로도 영화산업의 성별 불평등은 심각한 수준이다. 반면, 스웨덴은 영화산업에서 모범이 될 만한 성평등정책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지역 특별전 섹션에서는 매년 여성감독의 활약이 두드러진 한 나라를 선정해 그 곳에서 만들어진 여성영화를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우리는 팬더 당원>, <네가 보여>, <먹다 자다 죽다>, <말 타는 소녀들>, <소피 벨>, <페미니스트 창당 도전기> (사진제공=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주목한 곳은 세계에서 가장 성평등한 나라로 평가 받는 있는 스웨덴이다.

스웨덴영화진흥원은 2012년 다각도의 지원정책을 통해 2015년까지 영화산업 내의 성별 불균형을 해소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현재 그 성과로 여성감독 비율이 40%를 넘어서고 있다.진흥원의 정책은 단순히 양뿐만 아니라 질적인 차원에서도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 냈다.

그 중 주목할 것은 최근 스웨덴의 젊은 여성감독들이 만든 성장영화가 세계 영화계에서 높이 평가 받으며 부상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웨덴 여성영화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이번 특별전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은 2015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정곰상을 수상한 <마이 스키니 시스터>, 소녀와 소녀 간의 우정, 사랑, 경쟁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고 예리하게 포착한 <소피 벨>과 <말 타는 소녀들>, 이민자와 청년 실직 문제를 다룬 <먹다 자다 죽다>, 시각장애여성의 독립을 다룬 다큐멘터리 <네가 보여> 등이다. 이 외에 페미니스트들의 현실 정치 참여를 다룬 <페미니스트 창당 도전기>와 소외계급 청소년의 정치운동을 그린 <우리는 팬더 당원>은 스웨덴의 수준 높은 정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다양한 형식의 재기발랄한 단편영화는 전통적으로 스웨덴 영화의 강점이었다. 이번 스웨덴 단편선 역시 유머 가득한 풍자와 다채로운 미학적 실험을 담은 영화들로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여성 주인공, 여성 감독, 여성 작가, 여성 작곡가를 원칙으로 하는 매니페스토에 근거해 제작된 도리스 단편선은 감동과 재미 그리고 페미니즘이 공존하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한다.

영화상영과 더불어 포럼 ‘스웨덴 여성영화의 평등한 힘 - 영화는 성평등할 수 있는가?’가 5월 29일, 금요일 오후 3시 30분 아트하우스 모모 1관에서 진행된다.

스웨덴영화진흥원 대표 안나 세르네르가 기조 연설자로 나서며, 도리스필름 이사이자 프로듀서인 아세 획펠트, 개막작 <마이 스키니 시스터> 프로듀서인 아니카 로겔, 명필름 대표 심재명, 인디스페이스 관장 안정숙,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운영위원 이종임 등이 패널로 참여해 생산적인 논의를 이끌어 낼 예정이다.

한편‘스웨덴 여성영화의 평등한 힘’ 섹션의 21편을 포함 32개국 111편의 상영작이 준비된 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8일간 서울 메가박스 신촌, 아트하우스 모모 등 신촌 곳곳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