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그램머피의 지젤' 이 왔다.
강한 '그램머피의 지젤' 이 왔다.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5.05.2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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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지젤'과 다른 음악 안무 캐럭터 무대 의상 등 새로운 시도

지고지순의 지젤은 잊어라 새로운 강한 지젤이 탄생했다. 유니버설발레단과 호주 그램 머피 안무가가 손을 잡고 작업한 '그램 머피의 지젤'의 기자간담회가 오늘(20일) 서울 광진구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세계초연'그램 머피의 지젤' 기자 간담회에서 그램 머피안무가와  문훈숙 단장이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를 통해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과 호주 출신 안무가인 그램 머피는 "협업으로  만든 '그램 머피의 지젤'은 세계 초연작으로 '지젤'이라는 작품을 이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시선에서 재해석했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 한국관객이 알고있는 '지젤'과 완전히 다른 음악과 안무, 캐럭터, 무대, 의상 등 모든면에서 새로운 '지젤' 을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문훈숙 단장은 "그램 머피의 고전을 새롭게 재해석한 위대한 예술성에 감동받아 만약 함께 작업을 하면  발레단의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며 "한국 발레 기량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창작 작품을 더 많이 작업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계초연 '그램 머피의 지젤'  시연공연으로 지젤과 알브레히트역의 황혜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의 파드되(2인무)의 열연 장면. 

문훈숙단장에게 크나 큰 감동을 준 그램 머피 안무가는 국내에서는 낯설지만, 외국에서는 잘 알려진 인물이로 호주 발레단과 영국 버밍엄 발레단을 거쳐 31년간 호주 시드니 댄스 컴퍼니 예술감독을 지낸 인물이다. 영화 '마오의 라스트 댄서', 호주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의 안무가이기도 하다.

특히 그의 '백조의 호수'는 클래식 발레 '백조의 호수'에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 찰스 왕자, 찰스 왕자의 숨겨진 연인이었던 카밀라의 삼각관계를 입히고 백조 '오데트'가 정신병원에 갇히는 충격적인 결말로 주목받은바 있다.

그는 "연인의 배신, 그로 인한 지젤의 슬픔은 제게 계속 새로운 영감을 줬다" 며 "관객들은 원작 '지젤'의 음악과 안무에 너무나 익숙해 기존 음악을 그대로 사용한다면 나 역시도 원작의 안무를 답습하게 될 것 같아 실제로 기존 작품의 동작들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아 벗어나기 어려워 완전히 새로운 음악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싶었다." 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음악이 바뀌면서 지젤의 세계가 바뀌기 시작했다"며 "음악을 들으면 예전의 지젤을 상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라고 관람 포인트를 짚어줬다. 원작에서 지젤은 정말 표현그대로 부드럽고 서정적이지만 자신의 안무는 "너무 어려워 심장이 약한 여자는 도저히 출 수 없다" 며 여유를 보였다.

이날 간담회 후, 연습실 공개를 통해 20 분 가량 공연의 하이라이트를 시연했다.  연습복 차림으로 이뤄진 시연은 이번 공연의 세쌍의 지젤 커플 중 지젤의 황혜민과 알브레히트 역의 콘스탄틴의 파드되와, 미르타 역의 한상이와  3인무, 군무를 각 각 선보였다.  

▲세계초연 '그램 머피의 지젤'  시연공연으로 유니버셜발레단단원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그들의 역동적이고 강한 무대는 원조'지젤'의 서정적인 감성보다는 강하고 파격적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일었다. 음악의 긴장을 더한 무용수들의 시연은 무대 세트도 없고 의상도 갖춰 입지 않았지만 본 공연의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한편 이번 '그램 머피의 지젤'은 내달 13일 부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되며  순박한 시골 처녀 지젤이 귀족 알브레히트를 만나 사랑을 나눈 뒤 배신당한다는 동명 고전발레의 기본 줄거리와 비슷하나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무녀의 딸 지젤이 시공간을 초월한 세계에서 온 남자 알브레히트를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비극적 이야기가 펼쳐진다.

또 고전발레와 비교해 지젤 부모님과 윌리(처녀귀신) 여왕 미르타의 악연이 프리퀄(전편 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로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며 수석 무용수 황혜민-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강미선-이동탁, 강미선과 솔리스트 강민우 등 세 커플로 이루어져 공연을 선보인다.

문의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