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의 ‘동의보감’ 세계기록유산 등재
허준의 ‘동의보감’ 세계기록유산 등재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7.3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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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직지심체요절 등에 이어 국내 7호 탄생


17세기 허준이 편찬한 조선시대 불멸의 의학서 동의보감(東醫寶鑑)이 한국의 7번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됐다.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허준의 '동의보감'

유네스코 사무국 마쓰우라 사무총장이 31일(한국시간) 유네스코 제9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한국이 등재 신청한 동의보감 초간본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승인한 것이다.

이번에 등재가 결정된 동의보감 판본은 1613년(광해군 5년), 편찬 총책임자인 허준 자신이 직접 간행에 관여해 나온 초판 완질 어제본(御製本)으로, 국립중앙도서관(25권 25책.보물 제1085호)과 한국학중앙연구원(25권 25책/보물 제1085-2호) 소장 중이다.

초간본 기준으로 총 5편 25책인 동의보감은 실용성과 과학성을 중시해 당시까지의 동양의학의 모든 지식을 집대성해 체계적으로 서술돼 있다.

우리나라 의학 발전은 물론, 일본과 중국에까지 전해져 동아시아 전통의학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번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보건복지부와 한의학연구원 주도로 2007년 11월 공식 등재를 신청키로 하고, 지난해 3월 외교통상부를 통해 유네스코에 관련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유네스코가 동의보감의 역사적 진정성, 세계사적 중요성, 독창성, 기록정보의 중요성, 관련 인물의 업적 및 문화적 영향력 등을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세계기록유산은 인류의 소중한 기록유산을 가장 적절한 기술을 통해 보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가능한 많은 대중이 기록유산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 유네스코가 1992년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2년마다 등재 유산이 정해진다.

우리나라는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직지심체요절과 승정원일기(이상 2001년), 고려대장경판과 제경판, 조선왕조의궤(이상 2007년)에 이어 동의보감까지 모두 7건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에 동의보감을 포함해 ‘1215년 마그나카르타(영국)’, ‘안나 프랑크의 일기(네덜란드)’, ‘니벨룽겐의 노래(독일)’ 등 35건이 신규 등재돼 세계기록유산은 모두 83개국 193건에 이른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가장 많은 11건을 보유했고 오스트리아 10건, 러시아와 폴란드 각 9건, 멕시코 8건, 중국 5건 등으로,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에서는 6번째로 많아 문화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의보감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한 보건복지부와 한의학연구원에서는 동의보감을 조명하는 각종 학술행사와 특별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