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같은 그림, 인드라 도디
낙서 같은 그림, 인드라 도디
  • 이우상 기자
  • 승인 2015.05.27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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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동 갤러리LVS에서 작가의 첫 국내 개인전시

신사동 갤러리LVS에서는 지난 19일부터 6월 13일까지 인도네시아 작가 인드라 도디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작가의 첫 국내 개인전시로  인드라 도디는 1980년 인도네시아 출생으로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의 명문미술대학인 ISI (Indonesian Institute of the Arts)를 졸업했다.

▲<343> 200 x 200 cm, acrylic on canvas, 2014 (사진제공=신사동 갤러리LVS)

도디는 아직 젊은 작가 축에 속하지만,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특유의 순수한 감성으로 소통을 해 한국뿐만 아니라 싱가폴, 독일 등 국제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작가는 과거 두 차례의 ASYAAF (Asian Students and Young Artists Art Festival) 전시를 통해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그 이후 매우 긍정적인 호응으로 개인전을 열게 됐다.

인드라 도디의 그림은 낙서 같다. 주로 빽빽한 글씨로 이루어진 배경을 뒤로 손의 자유로운 강약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천진난만한 선들이 마치 노천카페에서 사람 구경을 하듯 주위 흔히 볼 수 있는 대상들을 그리고 있다.

배경의 글은 영어 알파벳으로 쓰여있지만 몇 개를 제외하고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단어들로 가득 차있다.

글이 그림을 설명하는 것인지, 그림이 글을 설명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서로 경계선 하나 없이 한 평면에 어우러져 있다. 휘갈겨 그린듯한 글과 간결한 서예의 선으로 그린 대상들은 그림 일기 같기도 하면서 하나의 추상화 같다.

인드라 도디가 화가로서 그의 창작물을 대하는 자세는 매우 단순하다. 그만의 방법으로 무엇이든지 끊임없이 뱉어내야 하는 것이다. 창작에 대한 욕구는 예술가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있다.

그리고 회화는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매우 자연스러운 방법 중 하나이다. 그래서 그에게는 작가라는 명칭보다는 화가가 더 어울린다. 그가 그려내는 것들은 전혀 사실적이지 않고 추상에 더 가깝지만 작가가 선택한 대상들의 의도가 궁금해져 우리는 그림 속 ‘비하인드 스토리’를 꿈꾸게 된다.

작가는 표현함으로써 스스로 자유를 얻음과 동시에 지극히 개인적인 풍경에 관객을 깊이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것이다.

 문의:갤러리 LVS신사동 (02-3443-7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