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도발자 '전미숙' 춤으로 쓴 사랑 비망록
조용한 도발자 '전미숙' 춤으로 쓴 사랑 비망록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5.27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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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당시 작품상, 3회 공연 전석 매진, 빛나는 화제작

전미숙 무용단이 <전미숙의 Amore Amore Mio>를 오는 6월 5일부터 7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2010년 초연 때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3회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 작품은 대중성을 염두하지 않은 순수 예술임에도 불구하고 초연 당시 많은 사람들이 보내준 공감과 춤 비평가회의 춤 비평가상 수상했다.

▲전미숙 AmoreAmoreMio 의 한 장면 (사진제공=전미숙 무용단)

이는‘재연은 공연을 만들었던 때의 초심과 당시의 현장성을 완벽하게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절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전미숙 안무가가 5년만에 재연을 결심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한다.

안무가 전미숙은 <전미숙의 Amore Amore Mio>에서 깨지기 쉬운 사랑, 이에 대한 두려움, 인내, 구속, 상처, 바람, 망설임, 주는 것, 버거움 등의 감정을 다양한 형태의 장면이나 움직임으로 보여준다.

보는 사람이 사랑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하고, 또한 자신의 기억을 꺼내어 볼 수 있게 그녀는 논리적이면서도 도발적인 안무를 선보인다.

종종 드러나는 위트와 고도로 연출된 현대무용수들의 세련된 뽕짝 움직임, 깨질듯 위태위태한 사랑을 커피잔과 받침의 오브제에 투영하고 그 둘이 부딪히는 소리로 감정을 극대화한다.

▲전미숙 AmoreAmoreMio 의 한 장면 (사진제공=전미숙 무용단)

흰 벽과 대비되는 검은 그랜드 피아노, 그 피아노 위에서 내뱉는 사랑에 대한 정의와 다양한 뜻을 내포한 복잡한 감정의 춤, 마지막에 솟구치는 장엄하기까지한 1000개의 커피잔 세트까지. 관객들은 이 작품을 통해 논리적이며 수학적인 그리고 공간적 무대개념과 음악적 감각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전미숙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일상의 부조리한 삶을 독창적인 움직임과 논리적이고 정교한 무대구성력, 입체적이고 조형적인 공간개념으로 표현해 현대춤 안무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한 수작” - 무용평론가 김태원

“극도의 절제로 군더더기없는 무대그림을 보여주었고.... 사람마다, 교양과 지식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깊이있는 추상성을 내놓는다” - 무용평론가 김경애

“한국 춤이 어떻게 기술적 한계를 돌파해야 하는지, 상상력의 벽을 어떻게 넘어야하는지, 춤의 의미를, 동작의 의미를, 어떻게 확장해야 하는지 다양한 ‘출구’를 제시했다” - 무용평론가 김승현

이렇듯 평론가들로 부터 극찬을 받은 이 작품을 통해 전미숙은  더 많은 관객들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소통을 하겠다는 포부다. 

▲전미숙 AmoreAmoreMio 의 한 장면 (사진제공=전미숙 무용단)

또한 이번 공연에는 전미숙의 제자이자 현대무용계를 이끌어가는 9명의 스타 무용수들이 함께 해 더욱 의미가 깊다. 신창호, 차진엽, 김동규, 최수진, 김보라, 위보라, 박상미가 그 주인공들로 해외 활동과 군 복무로 자리를 비운 초연 무용수 김성훈, 최낙권을 대신해 최근 떠오르고 있는 현대무용계의 아이돌 스타 이선태와 정태민도 이에 합류한다.

때맞춰 한예종 무용원이 20주년을 맞이해 그간 무섭게 성장한 무용원의 결실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년만에 다시 모인 이들은 각각 개인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루어 세계적인 무용수로 발돋움했다.

<No Comment>로 10년 넘게 전세계에서 초청을 받고 있는 신창호, 스타 안무가로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현대무용수 중 한 명인 차진엽, 세계적인 무용단 LDP 신임대표로 안무상, 개인연기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김동규, 뉴욕 시더레이크 컨템포러리 발레단 활동, <댄싱9> 출연 등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춤의 신'이라 불리는 최수진, 최근 해외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김보라 등이 그 주역이다.

▲전미숙 AmoreAmoreMio 의 한 장면 (사진제공=전미숙 무용단)

전미숙은 “샛별 같던 제자들이 이제는 현대 무용의 흐름을 주도하는 기라성 같은 스타가 되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이들은 그간 관객들에게 보여준 절정의 춤 테크닉보다 절제되고 한층 더 성숙한 춤의 정수를 보여줄 것이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화여자대학교 및 동대학원에서 현대무용 전공하고 영국의 런던컨템포러리댄스스쿨에서 현대무용과 안무법 공부한 전미숙은 조용하면서도 도발적인, 분명한 포인트로 사람을 경악케하는 안무가이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로 재직중이며 1981년부터 현재까지 무용수 겸 안무가로 활동하면서 많은 수작을 내놓았다.

국내에서 한 번도 받기 어려운 춤비평가회의 ‘춤 비평가상’을 3회를 받으며 평단의 주목을 받았고, 1998년 미국스타일의 현대무용을 국내 처음 도입한 육완순 안무가, 국립현대무용단의 안애순 예술감독 등 한국의 현대무용가 7명과 함께 세계현대무용사전(International Dictionary of Modern Dance, 1998)에 등재됐다.

문의 (전미숙 무용단: 02-746-9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