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주차문제 해결되나?
종로 주차문제 해결되나?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7.3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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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까지 경기상고 운동장 지하에 주차장 건설, 청와대 주변 불편 해소


서울의 주요 관광명소가 밀집해있는 종로구의 관광버스 주차수요에 비해 부족한 주차공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주차문제가 다소 해결될 전망이다.

▲주차장이 건립될 청운동 경기상고 인근 관광지


종로구(구청장 김충용)가 다음달 3 일 청운동 경기상고 운동장에 지하주차장 건설과 관련해 협약식을 가지는 것이다.

그동안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해 길가에 세워놓은 차들의 공회전에 따른 매연 방출로 공기가 오염되고 주차공간을 찾아 도심을 배회하는 차량들의 운행으로 교통정체 또한 심각해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종로구는 관광객들의 관광편의 제공과 더불어 시민들의 불편해소를 위한 대책으로 관광버스 주차장 건설이 시급함을 느끼고 지난해 2월부터 본격적인 대책을 강구했다.

종로의 주요 관광명소인 청와대, 경복궁 등과 인접한 경기상고(청운동 89-3)는 지리적 여건상 주차장 건설부지로 적합하며, 제의를 받은 학교 측에서 관광버스 주차장을 먼저 구에 건의해 원만한 의사소통 속에 협의가 진행됐다.

이번 주차장 건설 사업은 시비와 구비 126억원의 예산으로 진행되며, 경복궁, 창경궁 등 대다수 관광명소의 소유주체인 문화재청으로 인해 이 가운데 30억은 국비로 지원받았다.

특히 사실상 부지매입비로 최소 5~600억원이 투입돼 사업추진이 불가능했지만 학교부지를 이용함으로써 예산절감 효과를 톡톡히 봤다.

주차장은 지하1층 1,811㎡, 지하2층 8,184㎡ 규모로 총 124면의 주차구획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중 44면은 관광버스 전용구간, 80면은 일반차량 주차구간이며, 일반차량 주차구간에는 관광승합차량(미니버스), 레저차량 등도 주차할 수 있어 관광객을 위한 주차면적이 더 늘어나게 된다.

더불어 청운효자동 지역 주민들을 위한 주택가 주차공간 확보에도 도움을 줘 주택가 주차수급 불균형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 청와대 인근 도로변에 줄지어 주차돼 있는 관광버스로 인해 한 차선이 거의 주차장이 된 상태다.
이번 사업의 시행을 앞두고 종로구는 두 번의 주민설명회를 열어 사안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경광등, CCTV, 반사경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버스정류장의 위치를 변경해 주차장 이용차량과 학생들의 등․하교 동선이 교차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차량들이 신속하게 학교를 빠져나갈 수 있도록 경찰청과 협의해 교통체계도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다중이용시설의 법적기준치보다도 훨씬 더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약 10억을 투자해 최첨단 공기정화시스템을 도입한다.

▲ 경복궁 동쪽 삼청동길에도 관광버스로 인해 주차장이 돼버렸다.
또한 주차장 건설 공사가 진행되는 기간동안 학생들의 체육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체육관 리모델링 비용 6억원을 우선 지원한다.

더불어 공사를 마치면 테니스장과 육상트랙을 비롯한 각종 체육시설과 소규모 공원 등을 조성해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즐겨찾는 쉼터로써의 역할도 더할 예정이다.

특히 경기상고 지하주차장은 ‘회전’의 개념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여러 관광명소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는 이점을 활용해 관광객을 내려주고 주차장으로 와서 기다렸다가 관람이 끝날 무렵 다시 돌아가 관광객을 태우는 것이다.

종로구는 경기상고 지하주차장이 완성되면 하루에 여러 번 입장하는 차량의 경우 일일정기권을 발행하고, 1회 이용 시에는 시간당 비용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탄력적인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관광버스 주차를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한 등 철저한 관리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워싱턴 D.C.와 같이 주차예약제를 시행하고, 관광객이 줄어드는 비수기에 예약할 경우에는 할인혜택도 부여할 예정이다.

한편 주차장 운영 수익금의 50%는 경기상고가 가지며, 경기상고는 이를 장학금이나 노후화 된 학교 시설을 보수하는 등 학교발전기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종로구의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문화관광 1등 구로써 더 많은 관광객이 편리하게 오고갈 수 있도록 하는데 기본이 되는 주차장 문제 해결의 시작을 알렸다”면서 “앞으로 더욱 효율적인 주차장 건설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