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낯설게 하기]SNS는 논란을 타고.. 때와 장소 가릴 줄 아는 미덕 있어야
[대중문화 낯설게 하기]SNS는 논란을 타고.. 때와 장소 가릴 줄 아는 미덕 있어야
  • 이현민 대중문화칼럼니스트/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
  • 승인 2015.05.2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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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민 대중문화칼럼니스트/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

“SNS스타”라는 대명사가 생길 정도로 SNS는 강력한 소통의 수단이다.
SNS를 타고 많은 말들이 인터넷상에 오가고, 한명의 영향력 있는 사람의 말이 대중의 의견을 좌우하기도 한다.

다양한 의견들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개인의 공간이지만, SNS는 더 이상 개인의 생각을 일기처럼 써내려갈 수 있는 공간만은 아니다.

특히 대중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연예인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최근 김부선씨는 SNS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난방열사라는 칭호까지 붙으며 SNS를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대중들에 큰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그 SNS 활용법이 독이 되는 사건이 발생 하였다.

문제의 본질을 흐린 그녀의 SNS발언은 감정적이고 직설적이었다. 문제를 일으킨 상대방이나 제작진에 대한 배려는 찾아 볼 수 없었고, 자신의 화만 내뱉듯 쏟아낸 그녀의 글은 오히려 대중들에게 피로감만 안겨주었다.

난방열사 때처럼 SNS를 통해 대중적 지지를 이끌어내고자 했을지 모르나, 오히려 자신의 성숙하지 못한 행동만 질타 받게 생겼다. 최근 SNS에는 '해시태그'라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다. 해시태그는 소셜미디어에서 특정한 의미의 핵심어나 특정주제를 드러내는 방식으로 이용되는데, 검색의 편리함을 위해 개발 된 메타데이터의 한 형태이다.

예를 들어 '#한강'이라는 해시태그를 찾아보면 '#한강'태그를 단 모든 사람의 글이나 사진, 정보를 한눈에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정보 수집 측면에서 효과적인 기능을 발휘 할 수 있으나, 불특정다수가 개인의 사생활까지 침해 할 수 있는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다.

이렇듯, SNS는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SNS도 결국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때와 장소에 걸맞는 의견 개진만이 대중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과거의 발언과 행동 때문에 발목이 잡힌 연예인들 역시 해시태그 같은 꼬리표가 끝까지 따라 붙고 있다.

유승준과 장동민은 다른 듯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승준은 자신이 범한 중대 실수를 무려 13년이 지난 지금에야 사과하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국내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그에게 지워진 “배신”이라는 꼬리표는 대중들에게 쉽사리 잊혀지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또 사태를 너무 오랜 시간 방치하여 용서의 유예기간까지 이미 다 써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계속 언론플레이를 펼치며 국내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개그맨 장동민의 경우, 오로지 재미만을 위한 것이라는 도를 넘어선 발언들이 공식 사과후에도 꼬리표처럼 그의 연예 생활에 따라 붙을 것이다. 물론 때에 맞춘 빠른 사과와 대응으로 큰 위기는 넘겼지만, 대중들의 마음의 문은 쉽사리 열릴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이처럼 개인 담론이라고, 혹은 개인 SNS공간이라고 방심하여 도덕적으로 어긋나는 행동을 한 순간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사실 그때 그 순간에는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운 좋게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상황이 #하나로 해시태그되는 세상이다. SNS를 이용하든, 아니면 SNS를 통해 잘못이 밝혀지든, 모든 것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SNS가 사회 관계망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이제 SNS도 개인인듯 개인 아닌 공적인 사이버 공간이다. 이 얼마나 위협적인 꼬리표인가?

IT의 발달로 사회가 아무리 '개인화'되고는 있다지만, 오히려 기술의 발달은 무서운 기세로 사람들의 생활을 감시하고 있다. 개인의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과 의무가 더욱 커지고 있는 셈이다. 어쩌면 "개인적" 이라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존재 할 수 없는 것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