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ulmn]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 행복한 예술 감성교육이란?
[Culture Coulmn]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 행복한 예술 감성교육이란?
  • 유승현 예술심리치료사 / 도예가
  • 승인 2015.05.2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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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현 예술심리치료사 / 도예가
신이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셨다면 그것은 타고난 예술 감각과 무한한 잠재력, 또 미래세계에 대한 충분한 가능성이라는 것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은 넘치는 정보력사이에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교육을 받으며 미래세계를 착실히 준비하고는 있지만 이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행복감을 누리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은 이미 대두된, 학습부담과 성적압박 등에 대한 부작용으로 생긴 많은 문제로 답을 내릴 수 있겠다.

도대체 우리나라의 어린이, 청소년들의 주관적행복지수는 왜 OECD국가 중 몇 년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지, 적어도 인간의 삶을 지금보다 조금 더 풍성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라면  아동, 청소년의 정서를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전략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이미 확정 발표된 정부의 제1차 아동정책 기본계획의 내용을 보니 2019년까지 어린이 삶의 만족도와 행복지수를 OECD 평균치로 올리고 청소년의 자살률을 낮추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향후 ‘행복한 아동’ ‘존중받는 아동’이 많아지기를 고대하면서 교육상담의 현장에서 만나는 여러 사례등을 통해 예술 감성교육으로 안정된 정서, 그 중요성을 논하고자 한다.

역사적으로 ‘정서’는 이성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는데 현시대의 과도한 인지 중심적인 사회풍조는 아이들로 하여금 자연의 흙을 밟을 공간이나 하늘을 볼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고 있다.

또한 태아기 때부터 조기명품 교육을 받거나 학령기에 접어들기 전부터 사설학원으로 공중부양 나들이를 하기도 한다. 이런 교육 현실속에서 내가 강조하는 것은 아이들이 그 시기에 누릴 수 있는 감성을 찾아주고 정서적으로 안정시키는 작업을 하자는 것이다. 아이들의 예술적인 잠재력은 자연스러운 자기표현의 산물이기도 하며 이런 기회를 제공하는 일은 아주 단순히 행할 수 있다. 그냥 자주적으로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된다.

독일의 교육가 프리드리히 프뢰벨(1782-1852)은 저서 <인간교육>에서 “ 놀이는 어린이들이 자기의 내적세계를 스스로 표현하는 것으로, 자기의 내적본질의 필요와 요구에 의해 내계와 외계에 표현하는 것이다. 놀이는 아동기의 가장 순수한 정신적 산물이며 인간생활 전체의 모범이다”라고 저술했다.

도예가와 예술치료사의 직업군으로 교육기관 상담실에서 자존감이 부족한 아이들을 만나보면 과제에 따른 결과물만 소극적으로 완성시키고  “어떻게 해요?” “해도 되요?” 소리를 자주 하는 편이다. 물론 그 전부터 감각놀이를 통해 매체를 충분히 탐색한 기회가 있었다면 상담실에 올 일이 줄었겠고 결과물에 따른 과제물 해결보다는 그 과정을 즐기며 창조적인 자존감을 통해 행복감을 누렸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매체의 탐색없이 어떤 결과에 도달한다는 것은 매체의 특성과 활동을 통해 무한한 창조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힘을 저해하는 요소가 된다. 그것이 학업중심이었던 한국교육의 큰 문제였고 지금 나타나는 많은 문제 사례들이 그 반영이라 생각한다.

시각장애인학교 학생들과 예술감성교육의 일환으로 흙작업을 해보니 가장 인상깊었던 일은 “어떻게 하느냐”고 묻기는 커녕 이미 입에 대어보고 그 매체를 겁없이 탐색하는 아이들을 본 사건이다. 도와달라고 요구하는 아이들도 많지 않았으며 눈이 편하지 않는 대신 흙한덩이로 본인이 원하는 모양을 수없이 변형시켜가며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그 무수한 작업의 끝자락에는 아이들의 꿈과 현재를 반영하는 정서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었다. 세상을 보지 못하는 시력이기에 마음의 힘이 자라고 있는 것이다.  예술 감성 교육은 그런 것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내가 스스로 찾아내고 그 과정을 즐길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마음의 문이 하나쯤 열릴 때쯤  행복이 가까워 진다.

이 땅의 아동, 청소년들이 정서적으로 좀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많은 예술가들이 물고를 터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결론을 내본다.

*교육청 중,고교 Weeclass 점토치료 강사
서울 명원 예술단 단장
YouSeongHyun Ceramic Studio 대표
숙대 대학원 교육학 전공

*이 글은 필자가 2014년 강원명진학교에 기고했던 일부를 발췌해서 실었음을 밝혀둡니다.
 
예술교육의 중요성은 전문예술인들이 대다수 지적하고 공감하고 있고, 실제 현장에서 예술교육이 다양한 방법으로 행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예술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혼란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본지 <서울문화투데이>는 예술교육현장에서 직접 아이들과 만나고 있는 유승현 도예가/ 예술심리치료사를 통해 예술교육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고자 이번 호부터 <현장에서 찾는 행복한 예술교육>을 연재합니다.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