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서 신라 금귀걸이 출토
경북 의성서 신라 금귀걸이 출토
  • 이재명 기자
  • 승인 2015.06.0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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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리 45호분 발굴…경주 천마총 귀걸이 유사

▲ 경북 의성에서 발굴된 금제 귀걸이(위), 경주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제 귀걸이 <사진=문화재청>
신라시대 6세기 전반에 제작된 금제 귀걸이가 나왔다. 이 귀걸이는 경주 천마총 출토품과 유사한 희귀유물이다.

문화재 전문학술조사연구기관 성림문화재연구원(원장 박광열)은 ‘의성 대리리 45호분’(경상북도 의성군 금성면)에서 출토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문화재청이 (사)한국매장문화재협회(회장 조상기)에 위탁 추진 중인 비지정 매장문화재 학술조사사업의 하나이다. 의성 대리리 45호분 주변 탑리, 학미리 일대에는 ‘의성 금성산 고분군’(경상북도 기념물 제128호) 등 삼국시대 신라 고분군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고분의 중심부에서 주곽(主槨, 한 무덤 안의 여러 곽 가운데 중심이 되는 인물의 주검을 넣은 곳)과 부곽(副槨, 주곽에 딸려 대개 부장품(껴묻거리) 등을 넣은 곳)이 ‘11’자 형태로 나란히 배치된 매장 주체부(埋葬 主體部)가 확인되었으며, 주곽의 크기로 볼 때 대형 봉토분일 것으로 추정된다.

고분에서는 장식이 달린 금제 귀걸이 한 쌍과 허리띠 장식 2벌을 비롯해 굽 높은 접시(有蓋高杯, 유개고배), 짧은 굽다리 접시(臺附碗, 대부완), 목이 굵고 긴 항아리(長頸壺, 장경호) 등의 토기류와 다양한 종류의 말갖춤용품(馬具類, 마구류)이 출토됐다.

특히, 무덤 주인의 것으로 보이는 귀걸이는 중간고리까지 금 알갱이를 붙여 장식했다. 이렇게 화려한 양식의 귀걸이는 지금까지 경주를 비롯한 신라 권역에서는 확인된 예가 드물며, 가장 유사한 유물로는 경주 천마총 귀걸이가 있다.

의성 대리리 45호분의 조성 양식과 출토유물 등 금성산 고분군이 이번 발굴조사 지역까지 넓게 분포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6세기 전반에 해당하는 출토유물로 이 시기 의성 지역의 묘제 연구에 중요한 학술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9일 오전 10시 의성 조문국 박물관과 발굴현장에서 시민들에게 공개한다.

문화재청은 중요 비지정 매장문화재 조사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유적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에 이어나갈 계획이다.

문의 ((재)성림문화재연구원 054-741-28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