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심으로 최상의 곡선을 그려내는 명무’라는 부제가 붙은 수당 정명숙 선생의 36번 째 춤 공연이 올려진다.
21일(일)오후 5시 강남구에 위치한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Kors)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무용인 오정희 박사(전통춤연구소 소장)의 사회와 국악5중주의 반주로 수당 선생과 제자들이 승무와 입춤 무당춤 산조춤 교방무 장구춤 살풀이춤 등 우리 전통춤의 정수를 선보인다.
수당 정명숙 선생은 1960년대 초부터 무대에 서기 시작해서 그동안 80 평생을 우리 전통춤을 올곧게 계승하고 발전시키며 제자들을 길러오는데 혼신을 다해 왔다.
춤하나를 바라보며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꾸준히 개인의 정기발표회는 물론 국내외의 권위 있는 크고 작은 무대와 방송 등의 특별기획프로그램에 출연해 우리 춤 알리기에 앞장섰다.
특히 그의 춤사위는 단아하기로 정평이 나있으며 살풀이춤의 대명사로도 불릴 만큼 그의 춤은 물흐르 듯 유려하며 견고하다.
현재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보유자(이매방) 후보로 22년간을 이어오고 있다.그러나 무형문화재 후보자로 22년의 세월을 묵묵히 견뎌온 사실은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미 일가를 이루고도 남을 경지에 이른 예술가가 제도에 묶여 여전히 후보자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용계의 한 인사는 수당선생에 대해 “후배들이 .따라 배워야 할 부지런한 무용가요, 후진들이 기존의 것을 답습하는 진부한 무용가가 아니라 항상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두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열정이 있는 선배 무용가라는 점에서 그의 공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수당 선생은“춤에 대한 신념과 열정, 그리고 전통의 단단한 뿌리를 바탕으로 우리 춤을 올곧게 길어 올리고자 한 이 길에서 36번째 무대를 보이게 돼 기쁘기 그지없다” 며 “무용가로서 살아야 하는 삶이 가시밭길 같은 고통으로 다가올 때도 있었지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너무나도 소중한 길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또 “우리 고유문화는 쾌락만을 찾는 삭막한 이 시대에 한 민족의 정신이며 자존심”이라며“ 무관심 속에서도 아름다움과 진실을 가지고 영혼의 경지를 만끽할 수 있는 춤이 있기에 오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들레 홀씨처럼 훨훨 날아서 소중한 우리의 전통춤을 보존하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왔으며, 앞으로도 더욱 더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우리춤을 지키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축사를 통해 “수당 정명숙 선생은 잊혀져가고 소외받아왔던 전통예술의 현실 속에서 그 뜨거운 열정하나로 품격과 가치를 드높여 온 춤꾼 가운데 한 사람”이라며 치하하고 “이는 서구춤 문화의 범람 속에서도 묵묵히 중요무형문화재 제 97호 살풀이춤 보유자 후보로서 22년을 지켜온 수당 정명숙 선생의 공연이 한층 값지고 소중한 까닭이기 때문이다”라고 오랜 시간 문화재 보유자 후보자로 지내온 선생의 노고를 격려했다.
나 청장은 아울러 “이번 공연이 오랜 잠에서 깨어난 한 마리 학의 눈부신 날개짓과 같이 관객들의 마음으로 날아들게 되리라 믿는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은 수당 선생과 제자들로 이뤄진 정명숙전통춤예술단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재청과 (재)한국문화재재단이 후원한다. 주요 출연진은 유주희 정경자 박진희 안정욱 최해리가 김지연 박지혜 이미영 박애리 김현아 안예솔 한나연 우한용 안이주 등이다.
■전석 3만원
■문의:010-5557-1819/010-5575-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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