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인숙 발레협회장/서울기독대학교 교수]순수예술 대중화가 아닌 대중의 순수예술화가 필요
[인터뷰- 김인숙 발레협회장/서울기독대학교 교수]순수예술 대중화가 아닌 대중의 순수예술화가 필요
  • 인터뷰 이은영 편집국장/정리 김보림 기자
  • 승인 2015.06.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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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에서 한국 무용수의 위상은 대단하다. 특히 한국발레의 위상은 세계에서 압도적이다.

이런 한국발레가 세계 속에서 빛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발레계의 종사하는 많은 사람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다. 

발레계의 위상과 더불어 한국의 교육열은 가히 세계최고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교육의 위상은 세계 100위권 안으로도 들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한국의 교육모습은 선진국과 많은 차이점을 보인다. 그 중 예체능에 대한 인식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는데 특히 무용 수업은 한국에서는 공교육이 아닌 사교육 속에서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다. 반대로 선진국인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등은 공교육 속에는 꼭 무용 수업이 들어 있다. 무용이란 장르를 생소해 하는 것도 교육을 받지 않아서 라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

바로 한국발레협회의 김인숙 회장이다. 김인숙 회장은 우리나라의 교육의 위상과 더불어 무용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공교육속의 무용교육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회장은 이대 무용과를 졸업 하고 세종대 대학원 체육과 석사, 한양대 대학원 무용과 박사를 취득 후 서울기독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지금은 한국발레협회의 회장과 더불어 한국의 대표 발레 축제 ‘2015 제5회 대한민국발레축제’와 오는 8월 열리는  K-Ballet World 의 조직위원장으로서 몸이 두 개 라도 모자를 정도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 유명 첼로리스트를 세계적인 예술가로 만들어 준 것은 바로 어렸을 때 우연히 들었던 한 번의 좋은 소리였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무용계의 특히 발레의 과도기적 시기를 어떻게 하면 뿌리 깊은 나무로 우뚝 서게 할 수 있을지 발레협회 김인숙 회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무용 통해 바른 인성 교육 유도할 수 있어
세계 위상 높인 한국 무용수들, 무용계의 헌신있었다
8월22일부터 열리는 K-Ballet World 관심가져 주길


‘대한민국발레축제’의 축제 목적과 또 이 축제를 통해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먼저 우리나라에서 무용이라는 장르가 공교육을 받지 않은 상태로 국민들이 무용에 대해 접할 기회가 흔치 않다. 그래서 축제를 통해 무용발레를 조금 더 알리고 감상하며 좋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더불어 발레계의 레퍼토리 개발이나 창작 의욕 고취도 있지만 이것은 발레계의 종사하는 사람들의 목표고, 사실 발레의 저변 확대와 대중들이 발레를 즐기며 사랑할 수 있도록 하는 목표가 가장 크다.

오는 8월22일부터 28일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또다른 발레 축제 ‘K-Ballet World’가 열린다. 이행사도 간략한 소개와 또 축제를 통해 바라고자 하는 것이 궁금하다.
‘K-Ballet World’는 발레애호가는 물론 일반인들의 무용과의 교감, 발레와의 소통 및 ‘모든이를 위한 발레’를 목표로 기획된 한국발레협회의 대표 발레축제이다.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 독일 슈튜트 가르트 발레단, 미국 페리 컨템포러리 댄스컴퍼니의 주역무용수 초청공연과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스타들이 완성하는 클래식 발레 및 컨템포러리 작품,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신인작가들의 공연 프로그램과 명사와 함께하는 발레강좌 및 세미나, Community Ballet 등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된다.
‘K-Ballet World’는 발레전문가들만의 축제를 넘어서 발레애호가들의 직접 참여를 통해 발레예술에 대한 심도있는 향유와 교감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발레를 사랑하는‘모든이’에게 발레예술이 지닌 고귀한 가치를 직접적,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 김인숙 발레협회장/서울기독대학교 교수가 인터뷰에 응하며 환한미소를 보이고 있다.

무용의 공교육 과정 편입을 위해 많은 시간과 열정을 투자했다. 이에 대한 얘기를 듣고 싶다.
무용은 종합 예술이다. 무용을 통해 모든 예술장르를 체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아이들은 몸을 쓰지 않고 많은 시간을 앉아서 공부만 해 신체의 움직임이 제한돼 있다. 이것은본능을 제어 하는 것으로 참으로 안타깝다. 무용을 배우며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면 자신의 감정을 바르게 몸을 사용하며 표현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앉아서 공부만 했을 때와는 다르게 인성도 바르게 잡을 수 있다. 그로인해 청소년 문제도 해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유럽과 같은 선진국의 교육을 보면 다 무용이 공교육에 들어가 있다. 또 지금 우리는 예술무용이 아닌 교육무용으로 바로 교육을 시작할 수 있는 준비가 다 돼 있다. 처음부터 무턱대고 바(bar)를 잡고 전문적인 수업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예를들어 아이들에게 계속 벽에 붙어 움직여 봐라, 혹은 눈을 감고 뒤에서 박수를 치면 박수를 따라가며 춤 춰봐라, 아니면 손끝을 서로 대고 뛰지 않고 움직여 봐라 등 이런 식의 교육을 단계적으로 진행 하며 조금씩 단계별로 발레도 또 한국무용도 현대무용도 접해보는 것이다. 이제 나라에서 제도적으로 교육 행정적으로 우리가 펼칠 수 있도록 허가만 있으면 된다. 우리는 벌써 모든 과정의 준비가 끝났다.

공교육이 이뤄지지 않음에도 최근 우리나라 무용수들의 기량은 세계적으로 뛰어 나다고 인정받고 있다. 특히 발레 쪽 기량은 정말 엄청 나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일단 한국 사람의 근성이라 생각한다. 뭐든지 단 시간 내에 이뤄 낼 수 있는 저력은 민족성이라고 설명할 수 밖에 없겠다. 또 크게 보면 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특히 유니버설발레단과 선화예술고등학교의 역할이 크다. 국립발레단이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상대적으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발레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본토의 선생님이 모셔와 배울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도입해줬다.
그로인해 본토의 무용을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선화예고는 물론 발레계 전체가 성장해서 발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더욱더 국가적인 차원에서 공교육 도입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무용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열심히 해왔으니 말이다.

관객들이 발레를 볼 때 튀튀를 입고 춤추는 무용수들의 모습에 매료된다. 그렇지만 공연을 이해하는 부분에서는 “어렵다” “잘 모르겠다” 라는 답이 많다. 관객들에게 어떻게 하면 발레를 더 재미있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지 한마디 해 달라.
먼저 교육을 받지 않으니 어려운 것이다. 음악이나 미술은 어렸을 때 학교에서 베토벤도 배우고 피카소도 배웠으며 적어도 그 이름이 생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로인해 우리는 전람회도 가고 음악회, 미술관을 간다. 그러나 무용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배운 것도 들은 것도 없는데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발레를 좋아하는 관객들의 특징을 보면 처음에는 이해를 못하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연을 보며 자기 스스로 체득하는 것 같다. 또 무용에 대해서 손동작 발동작에 어떤 언어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무용이라는 것은 소설이나 연극처럼 직접적으로 인간의 심리나 여러 가지 복잡한 인간사를 설명할 수는 없다.
몸짓하나 이런것에서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발레라는 것은 최고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예술이다, 그 순간 아름다운을 느끼는 예술, 그 음악이나 무용을 통해 고운 자태와 테크니컬한 기교를 감상하며 여러 가지 각도로 보며 즐기는 것이다.  그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의미를 찾으려니 어렵게 느껴지고 잘 모른다고 생각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이유를 찾자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국공립 발레단으로는 국립발레단과 광주시립발레단 단 두 개가 있다. 지역마다 발레단이 생기면 크고 각 지역민들이 크고 작은 공연을 많이 볼 수 있는 기회 또한 늘어난다. 시립발레단이 늘어나면 편안하게 많은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 김인숙 발레협회장/서울기독대학교 교수가 인터뷰 질문의 답에 답하고 있다.

중앙과 지방에 발레에 대한 인식 격차는 굉장히 크게 나온다. 시립발레단의 확대를 원한다고 했는데, 현재 그런 움직임이나 조짐이 보이는 지역이 있나?
부산 대전 대구 쪽으로도 대화가 오갔지만 결과적으로 지원금과 예산확보가 문제다. 그렇지만 처음부터 대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작품부터 20명의 단원이 모여서 소정의 예산으로 시작을 해서 잘되면 조금씩 넓혀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꾸준히 노력을 하면 언젠가는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발레는 감상을 할 수 있는 감상용으로 만들어진 무용이기 때문에 발레를 통해 많은 사람이 삶의 안식과 위안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전국의 대학에서 무용과들이 축소 폐지되고 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고 있는가.
지금 우리나라의 무용교육 현실은 피라미드가 거꾸로 된 상태로 되어 있다. 왜냐면 초중고등학교에서는 무용을 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에 가서 무용과가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밑에서 받쳐주질 않으니 허물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소수의 예술고등학교가 있지만 전부 사교육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 그래서 정확한 피라미드가 되려면 반드시 공교육이 제대로 되고 밑에 지각을 튼튼히 해서 이루어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지금이 전환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이런 문제점들이 들어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정말 열심히 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정말 무용하는 사람에게 박수를 쳐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무용계에서 헌신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발레협회에서 요즘 엄청난 일을 벌였다고 들었는데 무슨 일인가?
발레협회라 하면 어떤 한국발레의 현황의 통계자료도 있어야하고 정책개발도 해서 권위도 해야하고 우리가 가시적인 효과가 있는 공연에만 너무 취중 돼있어 무엇을 하나 라는 생각도 듣고 그렇지만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예술이라 공연을 안 할 수 없어 하기는 하지만 협회에서는 변모를 해야되겠다 란 생각으로 통계를 내기로 했다. 졸업한 사람이 어디가서 무엇을 하고 잇는지 또 한국발레단의 현황 학교 학원 이런것들을 다 자료를 수집해서 전화를 수천군데 하며 어마어마한 일을 벌였다.
연구자를 데리고 또 세미나를 통해 한국발레의 현황과 발전방향를 중간보고 형식으로 갖는다. 아마 이것이 우리나라  무용계의 통계자료 로서 큰 역할을 할 것같다.
우리나라의 발레가 필요한것 다시말해 협회의 발전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많이 생각난다. 그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앞으로의 발레협회의 게획과 또 회장님의 계획도 궁금하다.
발레협회가 외연이 넓어져 많은 사람들의 인식도 좋아지고 사업도 확장되고 어느정도 기반이 조금 잡혔다. 그래서 이런것들을 잘 유지해 나가며 수정 보안해 나가며 정책개발도 하며 또 전문무용수지원센터에서 하는 직업전환도 우리도 직업 창출을 해서 연구를 하며 발레하는 사람을 아울러서 유익하게 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잘 됐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3년동안 정말 열심히 일을 해왔고 내년에는 임기가 끝난다. 워낙 일하는 것을 좋아하니 조금 쉬었다가 불러만 주신다면 어디라도 가서 일하겠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