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조선시대 한글번역본’ 발견
동의보감 ‘조선시대 한글번역본’ 발견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8.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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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경편’ 1, 3, 5권 총 세 권,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소장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의보감의 19세기 한글번역본이 발견됐다.

이래호 전북대 쌀ㆍ삶ㆍ문명 연구원 HK 연구교수가 논문을 통해 동의보감이 조선시대에 한글로 번역됐다는 사실을 확인, 발표했다.

▲ 동의보감 '내경편'
이 교수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발간한 반년간 학술지 ‘장서각’ 21집에 게재한 이 논문에서 한글 필사본 동의보감의 서지적 특징과 국어학적 특징을 자세히 소개했다.

번역본 동의보감의 문법적 특징 등으로 볼 때 원본 동의보감이 어려운 한자어를 많이 쓰고 있어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19세기 중반 정도에 언해(諺解)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한글필사본은 ‘내경편’의 1, 3, 5권 총 세 권만 전해지며,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소장하고 있다.

이 교수는 “1970년대 이후 10여 종의 번역본이 나오긴 했지만, 조선시대의 한글 번역본이 발견되기는 처음”이라면서 “한글 번역의 통일성을 기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고 당시 언어의 쓰임과 어휘의 변천을 연구하는 자료로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대 쌀ㆍ삶ㆍ문명 연구원은 한글본 ‘동의보감 내경편’을 현대어로 옮기고 자세한 주역을 덧붙여 출간할 계획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