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로 만나는 소설 <오페라 봄봄>
오페라로 만나는 소설 <오페라 봄봄>
  • 김보림 기자
  • 승인 2015.07.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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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뮤즈오페라단, 오는 17~18일 마포아트센터…익살과 해학으로 풍자

▲ 오페라 '봄봄' 포스터.
한국인이 사랑한 소설 김유정의 ‘봄봄’이 오페라 무대로 관객과 만난다.

(재)마포문화재단과 더뮤즈오페라단이 김유정의 소설 ‘봄봄’을 모티브로 재창작한 작품 <오페라 봄봄>이 오는 17일부터 18일까지 양일간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무대에서 선보인다.
 
1935년 발표한 김유정의 소설 ‘봄봄’은 현재까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며 그 작품성과 문학적 성취를 널리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우직하고 순박한 데릴사위와 딸과의 혼인을 빌미로 노동력을 착취하려는 장인간의 갈등을 과장되게 꾸며 웃음을 자아낸다.

이러한 입체적 드라마를 바탕으로 지난 2001년 작곡가 이건용에 의해 처음 오페라화 돼 국립극장에서 초연됐으며, 이후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버전을 선보인바 있다. 2012~13년에는 그랜드오페라단을 통해 중국, 일본을 비롯해 유럽 3개국, 5개 도시에서 소개돼 현지의 찬사와 사랑을 받으며 우리 문학을 가장 성공적으로 오페라화한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7월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 봄봄>은 더뮤즈오페라단을 통해 첫 선을 보이는 공연이다. 이건용의 음악과 대본을 그대로 사용하되, 더뮤즈오페라단의 색채를 가미해 볼거리를 한층 강화한다.

우리 할아버지 같고, 옆집 오빠 같은 원작 소설의 캐릭터들은 ‘꼼수달인 버럭남 오영감’, ‘위풍당당 욕할멈 안성댁’, ‘따뜻한 시골 남자 길보’, ‘사랑받고 싶은 여우 순이’로 다시 태어나 캐릭터를 완성한다. 또, 오영감과 길보의 갈등은 지루할 틈 없는 액션영화처럼, 따시남 길보와 여우 순이의 에피소드는 달달한 멜로 영화처럼 꾸며 드라마적 요소를 강화하는 한편, “장인어른 장가들여 줘요”, “장모님은 순이보다 작은데” 등 해학과 풍자를 담은 아리아로 극적 완성도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전통 놀이판 형식에 민족 특유의 풍자와 해학 그리고 익살스러운 선율로 버무려 쉽고 재미있는 오페라로 탄생될 <오페라 봄봄>은 기존 오페라의 무게를 과감히 내려놓고 한층 가벼워진 모습으로 관객과 만나 재미있는 볼거리를 선사할 것이다. 익숙하고 친근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만큼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무대가 될 것이다.

한편, 더뮤즈오페라단은 온 가족이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오페라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는 마포아트센터 상주예술단이다. 올해 ‘제1회 대한민국 창작오페라 페스티벌’ 개막작품으로 창작오페라 <배비장전>(국립극장 대극장)을 선보여 한국 전통 콘텐츠의 세계무대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저력 있는 오페라단으로 올 여름, <오페라 봄봄>으로 한국적 오페라의 인기를 이어간다.

예매 및 공연문의 (02-3274-8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