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걸치기만 하면 품절? ‘완판녀’
몸에 걸치기만 하면 품절? ‘완판녀’
  • 박상희 기자
  • 승인 2009.08.03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걸치는 옷마다 동이나는 드라마 스타들...

“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가 입은 원피스 어디꺼죠?”

“ ‘내조의 여왕’에서 이혜영 립스틱 색상 좀 가르쳐주세요”

몸에 걸치기만 하면 매장에서 품절사태가 벌어지는 연예인이 있다. 일명 ‘완판녀’(완전 판매됐다는 의미의 속어)라고 불리우는 그녀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완판녀가 입고 나온 옷이나 걸치고 나온 액세서리, 화장품 등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에서 방송되면 어느 브랜드의 상품이냐고 문의전화가 잇따른다. ‘그녀’가 입었기 때문에 나도 한번 입어보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 일으켜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이끄는 것이다.

오프라인 의류 매장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까지 온통 ‘누가 입은 스타일’, ‘누구 스타일’, ‘어느 드라마에, 누가 하고나온 액세서리’ 등을 자랑스럽게 앞세워 완판녀를 따라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중요한 라이프 스타일의 일부로 인식되면서 생겨난 이러한 현상은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그들이 일단 착용하면 옷, 화장품, 가방 등 품목에 상관없이 스타의 이름을 딴 제품으로 통용되며 순식간에 동이 나 버린다.

이로인해 제품 자체에 패셔니스타의 이미지가 고스란히 묻어나기 때문에 그 효과가 판매로 이어져 패션업계에서는 앞다퉈 ‘완판녀 만들기’ 스타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렇다면 20~30대 패션을 주도하고 있는 ‘완판녀’들은 누가 있을까.

상반기 히트를 쳤던 드라마 MBC '내조의 여왕‘에 나왔던 김남주, 이혜영이 대표적이다. 극중에 걸치고 나왔던 의상과 가방 및 액세서리 등 드라마 방영 내내 화제가 되었고 시청자 게시판에서도 문의가 쇄도했다.

또한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찬란한 유산’의 한효주는 입는 브랜드마다 완판시켜 ‘완판녀’로 급부상하여 연달아 광고계약을 체결하며 패션계를 강타하고 있다.

한효주는 드라마에서 물결 웨이브 단발과 루즈&핏의 스타일을 절묘하게 코디한 패션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고은성 패션’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 서 화제가 되고 있으며 드라마가 끝난 지금까지도 그녀가 착용한 가방과 운동화 등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최근 지난 1일 첫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스타일’에서의 김혜수도 이른바 ‘엣지(edge)패션’으로 ‘완판녀’ 대열에 합류했다. ‘모서리’, ‘날카로움’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엣지’는 독특하고 개성있다는 표현을 사용할 때 사용되고 있다.

극중 패션 잡지사 편집장으로서 완벽주의를 고집하는 여성으로 출연중인 김혜수는 고가의 명품 의상을 멋스럽게 걸치고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김혜수가 입고 나온 의상과 액세서리를 알고

싶다"는 문의가 적지않게 보인다.

이러한 ‘완판녀’를 통해 지금 가장 핫한 아이템이 무엇인지 현재의 패션 트렌드를 말해준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러한 열풍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방송에서 나온 제품이 아닌 유사 제품을 진짜라고 속여 파는 사례가 적지않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스타가 입고 나온 옷이라고 함부로 따라하다가는 실패할 경우가 크다. 따라서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조절하여 입는 센스가 필요하다.

서울문화투데이 박상희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