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對 SM엔터테인먼트
동방신기 對 SM엔터테인먼트
  • 정우철
  • 승인 2009.08.0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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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별과 거대 기획사의 한판

아시아 최고 인기그룹인 동방신기가 팀 존폐의 중대기로에 섰다.

동방신기의 멤버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3명이 현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상대로 지난달 31일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갈등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3명은 가처분 신청과 동시에 기존 수익 내역을 공개해달라는 의미의 증거보전 신청도 함께 내 만만찮은 법률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갈등 중인 동방신기

동방신기는 이미 지난달부터 활동에 이상 기후가 포착돼 가요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지난달 진행될 예정이었던 앨범 재킷 촬영을 취소하는 등 멤버들이 SM을 상대로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때문에 이수만 SM 회장도 급히 귀국하여 멤버들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태에 대해 관련 계통에서는 “계약이나 활동 등에 대한 문제 때문에 SM측에 불만을 제기한 것 아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추측하고 있다.

이후 동방신기는 태국 콘서트를 예정대로 치르며 SM과의 불화설을 잠재우는 듯 했다. 하지만 결국 소속사와 멤버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멤버 중 세 명이 전속계약의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이다.

이번 사태는 영웅재중과 믹키유천, 시아준수의 가족들이 지난 5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한 화장품 브랜드 사업을 둘러싼 반목이 분수령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가족들이 운영하는 화장품 사업이 동방신기의 중국화장품 전속모델건과 문제가 되기에 SM측에서는 반대했다. 그러자 관련 멤버들과 가족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멤버들은 예상보다 강한 배수진을 치고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업에는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의 가족은 참여하지 않았고 이번 소송에도 동참하지 않았다.

그리고 동방신기는 SM과 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있는데, 얼마전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전속계약을 7년으로 기준하는 표준계약서의 제정 또한 이번 사태의 촉매역할을 한 것으로 추측한다.

동방신기는 국내활동 이상으로 해외활동에 전념하면서 한류의 일등공신으로 여겨지는 만큼 이번 사태는 심심찮게 들려왔던 일부 연예인과 소속사 간의 다툼 보다는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사태가 잘 진정되길 바라며 앞으로는 이와 같은 ‘뜨니깐 배신이다’나 ‘나 때문에 돈 번다’는 식의 다툼보다는 상호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고, 계약 또한 서로가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절충안을 찾아 최선의 합의를 통해 체결되어져야 할 것이다.

서울문화투데이 정우철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