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광규시인 ‘여성시 읽기의 행복’
공광규시인 ‘여성시 읽기의 행복’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5.07.0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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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시인이 탐색한 최초 여성 시 평론집, 20일 서울시민청서 문학콘서트 열려

▲ 공광규 평론집 '여성시 읽기의 행복'
공광규 시인이 여성시인들의 시세계를 분석한 평론집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남성시인이 탐색한 최초의 여성 시 평론집’이란 부제가 붙은 ‘여성시 읽기의 행복’(문학의전당, 129p,14000원)은 우리 시단의 좌장이라 할 홍윤숙 시인부터 유안진, 문정희를 비롯 신진 작가까지 총 22 명의 여성 시인을 소개한다.

책은 각 시인들의 시집해설을 비롯 서평, 산문과 대담까지 보완해 정리했다.

저자인 공광규 시인은 이 책이 가진 의미로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 현재 생존하고 있는 여성시들을 다뤘다는 것이고, 두 번째, 시인의 범위를 원로에서 신인까지 폭넓게 아울렀다는 점, 세 번 째는 여성시인의 감성이 시와 자신과 세계를 어떻게 감각하고 있는가를 개별적이고 통합적으로 살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저자는 “더 눈이 밝은 분이라면 여성문학사나 정신사, 사회사 측면에서도 참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광규 시인은 작가의 말을 통해 “아마 시의 처음은 대상이나 사건이나 생각에 대한 자기의 감정이나기억이나 상상의 표출일 것이다“라고 전제하고 ”이것이 시인의 창조적 노력에 의해 잘 표현되고 독자에게 향수될 때, 시인과 독자가 느끼는 재미와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로 시의 미학적 성취와 향수. 이런 재미와 즐거움이 없다면 시를 누가 쓰고 읽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재미와 즐거움은 행복의 다른 말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여성 시인 22명의 감정과 고뇌가 응결된 시를 통해, 그들의 현재적 감정과 기억과 상상 속에서 창의적이고 미학적인 재미와 즐거움에 빠져보기 바란다“며 ” 정서적 궁합이 잘 맞는 여성 시인이 있다면 전작 읽기를 통해 평생 정서적 친구가 되어보기 바란다.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지도 않고 돈을 주고 살 수도 없다. 행복을 파는 가게가 세상에 없기 때문이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이 책에 소개된 여성 시인들의 시가 잠시나마 행복을 찾아가는 정서적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한편 오는 20일(월) 오후 7시서울시민청 서울도서관 생각마루에서 '여성시 읽기의 행복' 출판을 기념해 '신재창과 함께하는 문학콘서트'가 열린다.

오성일 시인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행사에는 공광규 시인이 출연해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최금녀 시인 (사)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장이 초대손님으로 참석한다. 이외 유안진 시인등 여성 문인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입장료는 무료(문의:02-2133-0241)

<목차 >
감상성 극복과 이지적 감성의 어조 ― 홍윤숙 시집, 『Sunlight In A Distant Place』
반어와 웃음, 그리고 불교적 상상력 ― 유안진 시집, 『둥근 세모꼴』
여성을 넘어 생명으로, 매력을 넘어 마력으로 ― 문정희의 시
등단 반백년의 창작관과 진술 방법들 ― 김윤희 시집, 『오아시스의 거간꾼』
여행 경험의 대위법적 진술과 입체적 구성 ― 최금녀 시집, 『길 위에 시간을 묻다』
대모적 감성과 발성 ― 이승은 시집, 『넬라 판타지아』
몸과 시간의 변주 ― 장순금 시집, 『골방은 하늘과 가깝다』
낙원 회복과 반문명 정신 ― 지순 시집, 『누추한 평화』
동북아 삼국 제재와 서정의 확장 ― 김금용 시집, 『핏줄은 따스하다, 아프다』
경쾌한 어법과 발랄한 상상의 언술 ― 김정인 시집, 『남탕으로 가는 여자』
생활 제재의 비극화와 회고적 상상 ― 문숙 시집, 『단추』
아버지를 읽는 방식; 노환에서 묘지까지 ― 천수호 시집, 『우울은 허밍』
욕망의 연쇄적 상상 ― 이정란 시집, 『나무의 기억력』
모성애의 시적 발화 방식 ― 진란 시집, 『혼자 노는 숲』
비극적 가족사와 민족 시원의 회복 의식 ― 김여옥 시집, 『너에게 사로잡히다 』
인생을 조망하는 원숙한 시선 ― 허영숙 시집, 『바코드』
가정주의 회복과 에로티시즘 ― 고경옥 시집, 『안녕, 프로메테우스』
따뜻한 시선과 서정의 힘 ― 성영희 시집, 『섬, 생을 물질하다』
시조의 미적 갱신과 현재화 ― 박명숙·문순자·우은숙·강현덕의 시조

저자 공광규 시인은 1960년 서울 돈암동에서 태어나, 충남 홍성과 보령을 거쳐 청양에서 성장했다. 동국대 국문과와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신경림 시의 창작방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월간 『동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대학일기』 『마른 잎 다시 살아나』 『 지독한 불륜』 『소주병』 『말똥 한 덩이』 『담장을 허물다』,논문집 『신경림 시의 창작방법 연구』, 시평집 『시쓰기와 읽기의 방법』, 시창작론 『이야기가 있는 시 창작 수업』이 있다.

신라문학대상〉〈동국문학상〉〈윤동주상문학대상 〈현대불교문학상>〈고양행주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2013년 ‘작가가 뽑은 가장 좋은 시’에 「담장을 허물다가」선정되었고, 동시그림책 『구름』이 프랑스에 수출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