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레퍼토리 시즌 3년,,관객 222%, 유료석 70%로 늘어 괄목상대 성장
국립극장레퍼토리 시즌 3년,,관객 222%, 유료석 70%로 늘어 괄목상대 성장
  • 강다연 기자
  • 승인 2015.07.15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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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공연작 미리 알 수 있어 편리한 '시즌제', 일찍 예매하면 좋은 자리 최대 50%까지 할인 받아

2015.9~2016.9 국립레퍼토리 시즌, 신작 20편, 레퍼토리 13편 등 총 55 편 라인업 발표

 

세계 유수 공연장처럼 시즌제로 극장을 운영하려면, 대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공연을 풍성하게 기획하는 게 중요하다. 시즌제란 공연장이 일정 기간을 정하고 전체 프로그램을 미리 구성해 관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국내 공연장 대부분은 공연 기획에 소요될 예산이 부족해 시즌제를 운영 못하지만,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같은 대형 공연장은 이미 활용하고 있다.

 

특히 국립극장은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을 중심으로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 등 국립 예술단체들의 신작과 우수 레퍼토리를 유치하는 데 유리하다. 그런 국립극장이 시즌제를 도입한 지 세 시즌이 지났다. 그 성과는 어떨까.

 

작품 편수와 객석점유율 등에서 주목할만한 성과

 

극장 측은 2012-2013, 2013-2014, 2014-2015 세 번의 시즌 운영 실적을 간략하게 발표했다. 시즌 도입 이전인 2011-2012 동기간 대비 관람객 수 222%(63,085명→‘14/15시즌 140,355명), 작품 편수 161%(33편→50편) 등 모든 부문의 실적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며 시즌제 운영의 성공을 알렸다. 유료관람객의 객석 점유율이 57%→70%로 해마다 증가하는 등, 눈에 띄는 성취를 이룬 것은 분명해 보인다.

 

[표1] 2012/13∼2014/1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운영현황



파격적인 할인율의 패키지 티켓 구성, 17일(금) 2시 티켓 오픈

 

국립극장은 2015년 8월 27일부터 2016년 6월 30일까지 309일간 펼쳐질 ‘2015-2016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을 선보이며, 지난 14일(화) 패키지 티켓 판매를 시작했다. 일반 티켓 오픈은 오는 17일(금) 오후 2시다.

 

▲ 국립발레단 '돈키호테'

이번 시즌은 신작 20편, 레퍼토리 13편 등 총 55편으로 구성된다. 이소영 연출의 창극 '적벽가', 김매자 안무의 '심청', 국악관현악 '2015 마스터피스' 등 전통을 깊이 탐구하는 대형 신작과 장유정 연출의 창극 '흥부가(가제)', 천재음악가 장영규 연출의 무용 '완월(玩月') 등 동시대 젊은 감각으로 탄생할 신작을 번갈아가며 긴장감 있게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국립발레단의 '왕자호동', 국립창극단의 '변강쇠 점찍고 옹녀', 국립무용단의 '회오리' 등 공연을 반복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레퍼토리, 관객의 기대를 적극 반영한 기획 프로그램 등에서 실험과 흥행을 모두 잡겠다는 극장 측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

 

관객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고 화제를 부른 기획은, 역시 영국 국립극장 공연작을 HD 화질로 녹화해 대극장인 해오름극장에서 상영하는 ‘NT Live(National Theatre Live)’ 시리즈다. 작년에 관객이 넘쳐 회차를 추가했던 '워 호스(War Horse)'를 앙코르 상영하고,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 인디펜던트· 가디언이 뽑은 2014년 최고의 연극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A View from the Bridge)'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또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기념으로 천재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햄릿(Hamlet)'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고, 작년 8월 예매 오픈 당일 국립극장 홈페이지 서버를 다운시키며 인기를 실감케 했던 '코리올라누스(Corioulanus)'를 앙코르 상영한다. 올 해 NT Live 시리즈는 국립극장이 정식으로 상영작을 공개하기도 전에 SNS를 통해 정보가 퍼지며 이미 예매 전쟁을 예고했다.

 

▲ NT Live '햄릿'

 

관객에게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행사 기획

 

이번 시즌에서는 무엇보다 관객 서비스를 가장 우선시하여 안정적인 관객 확보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패키지 티켓 제도를 전면 재정비‧강화해서 시즌 고정 관객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행사를 통해 극장과 관객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그 첫 번째 단추로 오는 20일, 관객을 대상으로 ‘2015-2016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발표회’를 개최한다. 이후 다양한 관객 참여 행사를 기획해 정기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극장과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하길 극장 측은 희망하고 있다.

 

▲ 시즌개막작으로 이소영 연출의 국립창극단 '적벽가'가 올라간다.(사진제공=국립극장)

세계 무대로 진출하는 시즌이기도 하다.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로 다른 나라의 우수한 공연을 선보이던 과거에서 발전해, 그간 제작해 왔던 작품들이 해외 유수의 극장과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공연된다.

 

2015 칸 댄스페스티벌(2015.11 '회오리')을 시작으로, 홍콩예술축제(2016.2 '묵향'), 국립창극단은 프랑스 테아트르 드 라 빌(2016.4 '변강쇠 점찍고 옹녀')에서 해외관객들과 만난다. 나아가 프랑스 샤이오 국립극장(2016.6 '조세 몽딸보와 국립무용단(가제)')과 공동제작하는 작품도 계획하고 있다.

 

새롭고 다양한 해외 연출작들을 초청해, 국내에선 보기 힘든 기법과 효과를 눈 앞에서 펼쳐 보여주던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이 영국 국립극장 공연작 상영으로 대체된 것은 다소 아쉽다.

 

대신 해외 안무가와 연출가를 섭외해 국립 단체들과 협업하며 우수한 작품들을 만들어 낸 국립극장의 공로는 화려하다. 이러한 국제협업 및 교류가 단발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해서 발전시켜 '국립'극장다운 모범을 보여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