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부산시립합창단 지휘자 인사 파행
황당한 부산시립합창단 지휘자 인사 파행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5.07.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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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직 지휘자, 부산시장에 항의 서한 보내

부산문화회관이 곯을 대로 곪았다가 드디어 터졌다. 부산시의회는 지난 14일 제 246회 임시회의를 열고 부산문화회관과 시민회관에 대한 시정 질문에 나섬으로써 부산문화계가 들끓기 시작했다.

시의회는 “부산문화회관 알고 보니 부패문화회관”이란 주제를 내걸고 그간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부산문화회관의 전방위 비리를 지적했다.

▲시의회는 “부산문화회관 알고 보니 부패문화회관”이란 주제를 내걸었다.

김병환 의원은 “부산문화회관의 총체적 채용비리에 대하여 사법기관에 고발하고, 시의회 차원에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채용관련 비리와 기획공연 관련 비리에 대하여 집중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병수 부산시장은 "문화회관 시민회관 등의 문제에 대해 추상적으로 걱정하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 구체적으로 듣고 나니 깜짝 놀랐다"며 "이러한 문제가 반드시 시정되어서 부산의 문화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어 "부산시, 시의회,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겠다"고 약속했다.

예술단원, 직원 임용 및 인사비리는 그 수법도 다양하고 원칙이 무시되어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고, 해외유명예술단 기획공연 모집 시 공개모집 및 제안서의 비교 평가 없이 특정업체를 반복 선정하는 등 선정절차의 부적정성과 타시도와 비교할 때 수천만원 이상의 출연료를 과다지급 등  시민의 혈세를 낭비한 사례가 지적되어 대한 확실한 대책을 촉구했다.
 
부산시립합창단 지휘자 선임도 절차상 문제점 드러낸 인사 파행

설상가상, 엊그제 부산시립합창단 지휘자 모집 또한 절차상의 하자가 있는 것으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황당한 인사였다고 공모에 참가한 이병직 지휘자가 부산시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냈지만 아직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는 상황.

▲시정질문하는 부산시의회

이지휘자가 보낸 서한에는 “지난 4월에 부산문화회관에서 부산시립합창단의 지휘자로 적합한 사람으로 평가 심사한 결과 4월 15일(수요일)오후 5시경에 부산문화회관의 유성근 주무관으로부터 축하한다며 1차 합격자로 통보 받았습니다. 세 사람의 합격자를 대상으로  통상 관례대로 빠른 시일 내(대부분 1주일 내) 2차 시험의 과정이 있으리라 예상하고 차후의 최종 선발과정을 준비하며 기다려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 3주가 경과한 후에 직원에게 통화하여 전화로 얻은 답변은 차후 최종 선발 진행 방법을 부산시립 합창단의 단장이신 부시장의 결재를 기다리는 중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말을 들었다“ 고 한다.

그러나 기다리고 있는 중 들리는 소문은 부산에서 거주하는 아무개가 여러 경로를 통해 로비를 하여 내부적으로는 이미 결정을 내렸고 발표만 미루고 있는 상태라는 황당한 소식이었다.

따라서 이 지휘자는 1차 발표 후 너무도 연락이 없어 6월 9일에 재차 직원과 통화하여 얻은 내용은 ‘소문은 소문일 뿐’이라며 ‘단지 시립합창단의 부단장인 문화예술회관 관장의 연임에 따른 거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지연되는 것이므로 기다려 달라’는 부탁과 함께 차기 관장 임명 후에 모든 것이 진행 될 것이라는 답변을 얻고 계속 기다리던 중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행정 절차 중에 그간 소문으로 떠돌던 부산시립청소년합창단 지휘자인 J씨가 위촉된 것이다 . 담당 직원은 위에서 내린 것이라 어쩔 수 없다는 말만 할 뿐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동시에 관장이 퇴임하면서 졸속으로 결정을 내린 인사 파행인 셈이다.

이 지휘자는 “분노하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며  부산시립합창단 수석지휘자 결정이 어떠한 공식적인 2, 3차 과정도 없이 임명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에 명확한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런 개탄스러운 일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한국합창총연합회와 음악계 요로에 문제를 풀어 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결국 이 문제가 어느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시립합창단과 문화예술회관에도 있을 수 있는 개연성이 없지 않은 만큼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 같다.

아래는 공모에 참가했던 이병직 지휘자가 부산시장에 보낸 1차, 2차 서편이다.

1차

존경하는 서병수 부산광역시장님께

시정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저는 지난 4월에 전국 시립합창단의 지휘자들에게 부산시립합창단의 지휘자로 추천을 받아 공정한 심사를 거쳐 1차 합격자로 통보 받은 3인중의 한사람인 이병직입니다.

그동안 저는 대전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거쳐 대구시립과 순천시립합창단의 상임지휘자를 역임해 왔으며, 현재 한국합창 총연합회 부이사장으로써 한세대 대학원에서 후학을 지도해 오고 있는 합창 전문 지휘자입니다.

제가 이글을 쓰게 됨은 다름아니라, 저는 지난 4월에 부산문화회관에서 부산시립합창단의 지휘자로 적합한 사람으로 평가 심사한 결과 4월 15일(수요일)오후 5시경에 부산문화회관의 유성근 주무관으로부터 축하한다며 1차 합격자로 통보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통상 관례대로 빠른 시일 내(대부분 1주일 내) 2차 시험의 과정이 있으리라 예상하고 차후의 최종 선발과정을 준비하며 기다려도 아무런 연락이 없어, 3주가 경과한 후에 직원에게 통화하여 전화로 얻은 답변은 차후 최종 선발 진행 방법을 부산시립 합창단의 단장이신 부시장님의 결재를 기다리는 중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다리고 있는 중 들리는 소문은, 우리 사회에서 근절되어야만 되는 나쁜 소문들 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부산에서 거주하는 아무개가 여러 경로를 통해 로비를 하여 내부적으로는 이미 결정을 내렸고 발표만 미루고 있는 상태이다 라는 등등..

그 후, 모든 과정 생략하고 한사람을 이미 내정했다는 좋지 않은 소식은 계속 들리고 1차 발표 후 너무도 연락이 없어 6월 9일에 재차 직원과 통화하여 얻은 내용은 ‘소문은 소문일 뿐’이라며 ‘단지 시립합창단의 부단장인 문화예술회관 관장의 연임에 따른 거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지연되는 것이므로 기다려 달라’는 부탁과 함께 차기 관장 임명 후에 모든 것이 진행 될 것이라는 답변을 얻고 계속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어제 들은 소식은 그동안의 소문으로 떠돌던 인물을 지휘자로 위촉하였다는 놀라운 소식에 저는 부산시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분노를 금할 수 없었습니다. 깨끗한 행정과 공정함을 추구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투명하지 않은 결과가 도저히 납득돼지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공직 사회에서 모두가 납득할 만한 어떠한 절차(보통 2~3차의 실기와 면접 과정을 거침)도 없이 지휘자를 위촉하였다는 것은 전국 모든 시립합창단의 관례와 상식으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담당 주무관에게 전화하여 행정 절차에 관해 항의 하였던바 답변은 연락 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본인은 위에서 시켜서 했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는 내용이 전부였습니다.
담당 주무관이 설명할 수도 없는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부산시 행정 공무원들의 모습입니까?
부산시 문화의 크나큰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시립합창단 지휘자의 중요한 직책이기에 전국적으로 추천을 받아 최고의 지휘자를 모시기 위한 공개 채용과도 같은 형식을 취한 후에, 뒤로 벌어진 부산시 행정의 추악한 모습에 실망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이것은 문화회관의 일개 직원의 사기극도 아니고, 부산시 행정 전체가 부패의 온상임을 드러내는 망연자실할 결과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만일 지역의 연고자를 선발하려는 속내가 있었다면, 애초에 지역적으로 한계를 두고 추천/심사하여 1차에 결정해도 아무런 문제없었을 것을, 전국적으로 추천을 받아 인재를 등용할 것처럼 포장하고, 실질적으로는 어떠한 과정도 생략한 채, 지휘자를 임명한 결과를 보고 모두가 아연실색하고 있습니다.
음악계의 모든 사람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개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부산시립합창단의 수석지휘자 결정이 어떠한 공식적인 -2,3차- 과정도 없이 임명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요?

위에 내용에 대한 근거있는 명확한 답변을 요청합니다.

             2015. 7. 7             이병직 올림

2차

부산시장님께

보내 주신 민원처리 결과 내용을 2주가 지난 어제( 7월 21일) 잘 받았습니다.
그러나 답변의 내용이 합당치 않다고 판단되어 저의 의견을 드립니다.
부산시립 예술단 설치 및 운영조례 제9조에 의거 특별전형으로 실시하였다는 답변.
특별 전형이라함은 한 분야의 최고 전문인을 모시기 위한 방법으로서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최고의 공인된 전문인이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자기 입맛에 맞는 사람 선발을 특별전형이라는 허울로 포장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이번에 위촉한 분은 성인시립합창단의 최고의 전문인이라 인정하기 어려운 분이지요.  이것이 개인의 인신공격이 될까 조심스럽습니다만,  그분은 비전공자들로 구성된 일반 아마츄어 합창단과 어린이로 구성된 소년소녀 합창단의 지휘자로 활동해 왔을 뿐, 성인 전문 합창단의 특별전형의 취지와는 전혀 부합되지 못 한 분으로 판단됩니다.
성인 프로합창단의 경험이 일회성의 객원지휘 몇 차례를 제외하고는 전문인을 대상으로 한 경험이 전혀 없는 분을 ‘특채’라는 허울로 위촉한 것에 대해 아연실색 할 뿐입니다.

추천되어 심사 대상이었던 많은 분들의 경력이 훨씬 뛰어난 분들이 많았음을 알고 있고, 또한 1차 선정된 또 한분의 경력도 성인 전문 합창단인 김해시립을 거쳐 제주시립합창단에서 전문 성인합창단을 경영한 경험이 있고, 저 또한 수원시립합창단의 부지휘자를 거쳐 대전시립 합창단과 대구시립, 순천시립합창단의 예술 감독 겸  상임 지휘자로서 성인 전문 합창단을 오랜 기간 동안 경영해온 합창전문 지휘자로 인정받고 있음에도, 3인중 성인합창단의 경험이 전혀 없는 분을 특별전형의 형식을 거쳐 위촉했다는 사실은 누가 판단해도 어이없는 일이며, 부산시 행정의 패거리 주의와도 같은 너무나 안이한 인사방법에 분개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한 결과를 도출하려면 합창단 운영위원 및 전국시립 합창단에서 추천 받은 후 자문위원회에서 1인을 선택하여 임명하였더라면 차라리 문제를 축소할 수도 있었을 것을, (물론 이 방법도 정당하다 할 수 없지만)  3인을 선발하여 2~3차의 진행이 있을 것처럼 포장해놓고 날치기 임명 방법을 선택하였습니다. 이것은 자문위에서 선정된 나머지 2인의 대한 기만이며 이러한 요식을 정당화하는 답변서를 보낸 부산시의 모습이 전형적인 부정부패의 행태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운영조례와 서류상으로만 문제가 없다고, 관례나 상식으로 납득이 전혀 안되고, 떳떳이 설명조차 할 수 없는 일이 우야무야 넘어 가리라 생각하고 있는 부산 행정공무원들의 발상에 놀라움을 금 할길 없습니다.
또한 특별전형이라 할지라도 서류와 면접으로 실시한다고 답변하셨는데, 이미 내정해 놓은 1인만을 면접하고 임명하는 경우가 정당한 부산시의 행정행태입니까?
대한민국의 제2의 수도인 부산광역시의 행정력에 개탄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이제 답변서를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돌아오는 내용이 지나치게 궁색하고 공정하지 못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그 대신 저의 생각과 판단이 혼자만의 생각인지, 정당한 것인지를 여론에 질문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의 의견을 검증 받겠습니다.

부디 힘없고 배경없는 이들이 쓰러지지 않고, 정당한 방법으로 실력을 키우며 걸어가는 이들이, 꿋꿋하게 설수 있는 청렴한 사회 만들기에 앞장 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5.  7.  22.    이병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