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도시를 사로잡은 한국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오페라의 도시를 사로잡은 한국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 강다연 기자
  • 승인 2015.07.2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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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밀라노 엑스포 '한국문화 주간' 메인 공연

지난 12일, 오페라의 고향 이탈리아 밀라노에 한국인 가수들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2015 밀라노 엑스포를 기념하는 한국문화 주간에 팔라치나 리베르티(Palazzina Liberty, Milano)에서 서울오페라앙상블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가 공연됐다.

 

이번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독일 작곡가 글룩의 탄생 300주년인 작년에 제작됐고, 국내에선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됐다. 피나 바우쉬에 이어, 다음 시즌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선 호페쉬 쉑터가 이 작품을 발레화 할 계획일 만큼, 오페라 무대에서뿐 아니라 무용가들에게도 사랑받는 작품이다. 특히, 이번 프로덕션은 고대 그리스의 비극을 한국의 지하철역으로 가져온 장수동 감독의 연출이 돋보인다. 각종 실험적 연출이 올라가는 오페라 본고장이자 중심인 밀라노에서, 새로운 시각의 한국오페라가 공연됐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장수동 연출은 “팔라치나 리베르티가 콘서트홀이어서, 준비해 간 장치와 영상 등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본격 오페라로 연출하기보단 콘서트 오페라로서 무대에 올린 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현지 음악관계자들이 한국적으로 변용한 이 작품에 큰 관심을 보냈고, 향후 지속적인 오페라교류의 장을 마련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며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친 소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