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폴리탄 주역을 한국에서! 홍혜경 & 바르가스 콘서트
메트로폴리탄 주역을 한국에서! 홍혜경 & 바르가스 콘서트
  • 강다연 기자
  • 승인 2015.07.2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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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8(목) 서울 예술의 전당, 10/11(일) 부산 영화의전당 공연 예정

<세기의 만남 홍혜경 & 라몬 바르가스 듀오 콘서트>

카루소가 활동하던 시대에 비하면 녹음 기술이 놀랄 만큼 발전했다. 하지만 마이크가 없던 시절, 멀리까지 소리가 퍼지도록 고안된 발성법을 지금까지 사용하는 성악가들의 노래는, 아직 어떤 녹음 기술도 현장에서 직접 듣는 것만큼 생생하게 담을 수 없다. 그래서 오페라 애호가들은 휴가를 통째로 써 가며 가깝게는 일본으로, 또 멀리 유럽으로 공연을 직접 보러 날아간다.

 

운 좋게도, 곧 한국에서도 두 명의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이하 메트)에서 활약하는 소프라노 홍혜경과 테너 라몬 바르가스(Ramon Vargas)다.

이들은 1부에서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주요 아리아를, 2부에선 각자의 매력을 뽐낼 인기 오페라 아리아를 부른다. 홍혜경은 불꽃놀이처럼 화려한 ‘Sempre libera’와 ‘보석의 노래’부터, 서정적인 ‘Porgi, amor’와 ‘Addio del passato’까지 다양한 곡을 선보이며 빼어난 테크닉과 음악성을 한국 팬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라몬 바르가스 역시 'Un di felice eterea', 'Una furtiva lagrima'처럼 미성의 테너만이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곡들과 함께, 'Il mío tesoro intanto'처럼 어려운 테크닉이 필요한 곡을 부르며 기량을 과시한다. 물론 두  가수가 함께 부르는 'Parigi, o cara'와 'O soave fanciulla'에서 들려줄 달콤한 케미스트리도 팬들에겐 중요한 감상 포인트다.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부터 <돈 카를로>까지, 폭 넓게 활동 중인 라몬 바르가스

르네 플레밍,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가 열연한 메트의 2007년 공연실황 영상물 <오네긴>에서, 시인이자 오네긴의 친구인 렌스키로 출연했던 바르가스의 모습을 기억하는 오페라 팬들이 많을 것이다. 멕시코 출신인 바르가스는, 1992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에서 갑자기 건강에 문제가 생긴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대역으로 주인공 에드가르도 역을 맡아 세계 오페라계에 그 이름을 알렸다. 이 공연의 성공으로, 1993년 세계 3대 오페라극장 중 하나인 이태리 라 스칼라 극장에서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팔스타프>에 출연, 그해 최고의 가수에게 주어지는 라우리-볼피 성악가 상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전 세계 주요 극장에서 성공적인 오페라 무대를 이어가며 명성을 구가하고 있다.

▲ 테너 라몬 바르가스

파바로티를 연상시키는 밝고 부드러운 미성과 쭉 뻗는 고음, 아름다운 음악적인 표현은 그를 세계적 스타로 만든 요인이다. 영국의 권위 있는 음악잡지인 <그라모폰> 지는 “정말로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테너”라는 말로 극찬하기도 했다.

노래, 연기, 자기관리까지 모든 면에서 프리마 돈나, 홍혜경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의 자랑이자 메트의 디바(Diva) 홍혜경은 지난 4월, 오페라 페스티벌 개막작 <피가로의 결혼>에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도 예술의전당 오페라 하우스를 매진시켰다. 그는 전문 배우 같은 연기력과 우아하면서도 힘 있는 가창으로 사랑스러운 백작 부인을 보여주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어 지난 6월엔 테너 요나스 카우프만 내한공연에서 게스트로 초대되어, 콘서트홀을 아름답게 울리는 노래와 감정이 풍부한 표정으로 공연을 빛내기도 했다.

소프라노 홍혜경은 1982년 한국인 최초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84년 제임스 레바인 지휘의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에서 '세르빌리아'역으로 메트 오페라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 30여 년 간 350번이 넘는 메트 오페라 무대에서 20개 이상의 역할을 소화하며 메트 프리마돈나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다음 시즌, 그녀가 <나비부인>의 주인공 쵸쵸 상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무대도 메트다.

▲ 소프라노 홍혜경

화려한 이름뿐 아니라, 매 무대에서 연기력과 열정을 보여주는 두 실력자의 만남이 기대된다. 티켓은 28일(화) 오픈 예정이다.


일시 및 장소:
2015년 10월 8일(목) 오후 8시 서울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015년 10월 11일(일) 오후 5시 부산 : 영화의전당 야외공연장
반  주 :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  휘 : 카를로 빨레스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티켓가 : 서울- R석 198,000원/ S석 165,000원/ A석 121,000원/ B석 88,000원, 부산-R석 132,000원/ S석 99,000원/ A석 66,000원
㈜미쎄랑 02-6925-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