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시대의 콜라주,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전
세 시대의 콜라주,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전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7.2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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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기념, 오늘(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젓는 뱃사공을 본 일은 없었지만..”

굽이지고 역동적인 역사만큼이나, 광복 이후 한국엔 아버지와 아들, 이북과 남한, 과거와 현재가 혼재하며 끊임없이 서로 대립하고, 삼키고, 또 화해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광복 70년을 기념해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 전을 오늘(28일)부터 10월 1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개최한다.

▲ 박석원, '초토'(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등 근대 거장부터 배영환, 김아타, 김범, 홍경택, 전준호, 함경아, 안정주 등 동시대 작가 포함, 110여 명 작가의 270여점(회화, 드로잉, 사진, 조각, 설치, 뉴미디어, 서예 등 전 부문/미술관 소장품 75%) 작품이 전시되는데, 다양한 세대 작가와 여러 장르가 섞여 서로 다른 복수의 기억이 현재 시점에서 재구성되어 ‘기억의 장’을 구축한다.

이 전시는 우리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겪은 분단,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 세계화 등 역사적인 사건 혹은 현상을 다룬다. 하지만 시각예술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연대기적으로 보여주는 데 목적을 두지 않고, 다양하고 불안정한 동시대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시제목 ‘소란스러운, 뜨거운, 넘치는’은 전시 구성상 나뉜 세 시대의 특징을 각각 반영한다. 동시에 수식 받는 명사 없이 형용사 세 개만 불안하게 열거함으로써, 하나의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동시대의 삶 자체를 나타낸다.

전쟁과 분단, 산업화와 민주화, 동시대의 다양한 삶의 구성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는 전쟁으로 인해 분단된 조국, 떠나온 고향과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는 전후의 삶을 다룬다. 2부는 1960~80년대 단기간에 이루어진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부정된 근대성을 극복하려는 민주화를 주제로 한다. 그리고 마지막 3부는 세계화된 동시대의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삶을 보여준다.

▲ 이수억, '6.25동란'(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특히 전시장 일부에서 가수이자 시인인 ‘성기완’이 이번 전시를 위해 기획한 ‘가상 라디오_노래 따라 삼천리’(신중현, 산울림, 조용필 등 시대를 풍미했던 대중가요 믹싱)가 흘러나와 관람객의 추억과 흥미를 북돋을 것이다. 각 시대의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살린 전시 공간 디자인은 최정화 작가가 맡았다.

해설은 8월 4일(화)부터 10월 11일(일)까지 진행된다. 주제전 해설은 매일 15시에, 정기 하이라이트 해설은 11시, 12시, 14시, 16시, 야간 개장 동안엔 17시에도 들을 수 있다.

광복 70주년 기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광복 70년을 기념하기 위해 광복절인 8월 15일에 과천관, 서울관, 덕수궁관 무료입장을 실시하고, 가족 단위 관람객, 일반인 관람객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 권영우, '폭격이 있은 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어린이 ․ 가족 특별교육프로그램으로는 <그림으로 다시 보는 광복 70년!>이 있다. 주요 작품 감상을 통해 그 시대상을 살펴보고, 오늘날과 연계해 현대미술 오브제를 만드는 활동도 한다.
교육 일시는 8.15, 29, 9.12, 3일간 총 6회 예정으로, 교육동에서 1일 2회(10:30~12:30, 14:00~16:00) 진행된다.

8월 4일(화)부터는 어린이 신문 ‘Play MMCA’가 전시실에 비치된다. ‘광복 70년, 우리나라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기자가 되어 직접 신문을 만들어 보자!’, ‘아빠와 함께하는 어린이 작품 감상 셀프가이드’ 등의 기사를 통해 어린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 주명덕, '도큐멘터-부산 영도 다리 밑'(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일반인 대상 교육프로그램으론 <광복 70주년! 전시를 말하다>가 있다. 8월 15일(토) 13:30~15:00,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에서 문화평론가 정윤수의 강연이 마련된다.

문의: 02-3701-9500, www.mmca.go.kr
※ 상기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