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칠 매력에 빠진 배용준, 日서 옻작품 전시해
옻칠 매력에 빠진 배용준, 日서 옻작품 전시해
  • 최은실 인턴기자
  • 승인 2009.08.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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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옻 예술가 전용복 관장에게 배우며 실력 키워

▲이와야마칠예미술관 명예관장 배용준

지난 1일 일본 동북지방 이와테(岩手)현 모리오카(盛岡)시의 외곽 이와야마(岩山) 중턱은 이와야마칠예(漆藝)미술관 개관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옻(漆) 예술'의 세계 최대 미술관이다. 8개월 동안의 휴관을 끝내고 이날 오전 10시 다시 문을 열었다.

전용복 이와야마칠예미술관장은 스스로 '옻장이'라고 말하지만, 이미 일본에서 '최고 옻 예술가'로 공인받고 있다.

1991년에 끝난 '일본 옻 예술의 보고(寶庫)' 도쿄 메구로가조엔(目黑雅敍園)  복원작업이 결정적 계기였다.

그 후 그는 일본에 활동의 터전을 잡았다. 예술가를 알아주는 일본에 그가 '잡혔다'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전 관장은 작품 '귀향'과 더불어 18점의 작품을 새로 선보였다.

 기존 작품을 합쳐 150여 점이 전시됐다.  최고 5250만 엔(약 6억8000만 원)에 모두 팔린 그의 손목시계 작품 (일본 시계업체 '세이코'와 합작) 사진과, 옻을 통해 음색을 재창조한 악기의 실물 작품도 전시됐다.

관람객 사키야마 다카유키(41)씨는 "옻과 악기라는 새로운 콘셉트에 끌려 미술관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특히 이와야마칠예미술관의 명예관장으로 있는 한류스타 배용준의 직접 만든 옻칠 작품이  공개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

미술관 내 특별전시실에는 지난 2월 배용준이 방문해 1주일간 머물면서 전 관장에게 배워 제작한 옻칠 작품들을 전시하는 한편, 당시 작품 제작 모습을 담은 비디오도 상영 중이다.

작년 11월 개축 공사를 시작해 이날 재개관한 이와야마칠예미술관의 명예관장으로 위촉받은 배용준은 오는 9월 발간 예정인 한국문화 소개서 '한국의 미'를 집필 중이므로 개관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비디오 영상을 통해 "옻 예술을 많이 공부해 좀 더 깊이 알리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메세지를 전했다.

한편, "섬세하고 신중하며, 전통공예에 대한 의욕이 높다"며 배용준의 진지한 자세를 높이 평가한 전용복 관장은 "집에 옻칠 공방까지 마련해 정력적으로 창작활동을 계속하고 있는데, 앞으로 배용준씨 전시 작품을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문화투데이 최은실 인턴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