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역사 기록한 공간, <한국미술 전시공간의 역사> 展
공간의 역사 기록한 공간, <한국미술 전시공간의 역사> 展
  • 강다연 기자
  • 승인 2015.07.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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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전시 공간을 통해 우리나라 미술 현장과 흐름 개괄

미술관의 역사를 미술관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지난 24일부터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에서 시작한  <한국미술 전시공간의 역사> 展이다.

▲ 시정5년기념조선물산공진회 미술관 신축설계도

‘전시공간’을 통해 우리나라 근, 현대미술의 흐름과 역사를 개괄하는, 박물관 자체의 기획 전시다. 전시공간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당대의 사회, 문화적 상황을 반영하는 한편, 우리 미술의 중요한 담론의 장으로 기능하는 지점을 강조한다. 또 미술작품이 공적 영역에서 향유되고, 나아가 당대의 중요한 시각적 계기이자 문화적 토대로 작용했던 근대 초기를 비롯, 다양한 공간에서 전개된 전시 및 미술 담론의 양상을 가시화했다.

▲ 덕수궁 석조전 신관 입면도

특히, 근대기 독자적인 전시공간으로 설계해 1938년 완공된 덕수궁 석조전 신관, 이왕가미술관 설계도면이 출품돼 눈길을 끈다. 공적 영역에 속한 박람회, 공진회장 등의 건축공간도 함께 자료로 전시돼, 관객이 한눈에 비교,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해방 이후 역사적 전통을 이어받은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 자료, 현대적 전시공간으로 변모된 화랑 및 갤러리 공간, 1990년대 이후 태동한 다양한 성격의 대안공간에 대한 자료가 영역별, 시대적 추이에 따라 선보인다. 그동안 그 중요성에 비해, 우리나라 근현대 전시공간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검토가 미비했다. 이번 전시가 한국미술을 새롭게 되짚어 보는 계기도 될 수 있다.

또,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이 발굴, 조망한 연관자료를 포함해 해당 분야 전문가 5명의 비평 글, 미술이론가 및 평론가, 전시기획자들이 참여한 20명의 설문조사, 사건과 이슈, 연표 및 협회 회원 전시공간 현황을 수록한 단행본 『한국미술 전시공간의 역사』(4*6 배판, 336쪽, 25,000원)도 발간했다. 미술에 관심 있는 일반인 및 학생, 관련 연구자들에게 좋은 자료가 될 듯하다. 10월 24일까지.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