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자윤이 만난 사람 8: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박자윤이 만난 사람 8: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 박자윤 기자
  • 승인 2015.08.07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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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독보적인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세계를 무대로 펼쳐질 준비를 하는 이은결의 <일루션>을 들여다본다
세계적인 마술사이자,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2001년 1월[일본/나고야] 아시아 세계매직 콘테스트(UGM) 1위 ▲2002년 4월[남아프리카공화국/케이프타운] SA 마술 챔피언쉽-대상 수상 ▲2002년 7월 매니플레이션 1등상[미국] S.A.M.[미국 마술사 협회] 마술대회 Centennial Award[100주년 기념상], People Choice[관객상], High Score Award[1등상] ▲2003년 1월 [미국/라스베거스] 라스베거스 세계 매직세미나 황금사자상 그랑프리 ▲2003년 7월 [네덜란드/헤이그] 국제마술엽합회 마술대전(FISM) 종합2위,매니플레이션 부분 2위 ▲2003년 10월  [프랑스/파리] 매직페스티발–매직 발전기여 공로상(LES MANDRAKES D’OR) 수상 ▲2005년 2월 [싱가폴] 싱가폴 국제 매직 페스티발 공로상 수상 ▲2006년 8월 [스웨덴/스톡홀름] 국제마술엽합회 마술대전(FISM) 제너럴매직 부문 1위, 라스베거스 특별상 수상 ▲2011년 8월 국제마술사협회(IMS) 멀린어워드(Merlin Award) 수상

프로필의 수상 업적 위에, 실로 화려한, 그리고 대단한. <마술사>를 넘어, 그의 새로운 경지, <일루셔니스트>를 창조해낸 이은결. 그는 1996년에 마술을 시작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국제마술대회에서 그랑프리를 거머쥐며 두각을 나타냈고, 이후 계속되는 대규모의 국제 마술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을 거듭하며, 세계가 인정하는 마술사로 성장, 한국 마술의 위상을 드높였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깔끔한 무대 매너, 현란하고 빠른 손놀림으로 한국에 마술 붐을 일으키고, 기존의 ‘마술쇼’에서 벗어나 ‘매직 콘서트’라는 브랜드를 처음 만들며, 공연계에 매직 콘서트라는 장르까지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모든 콘서트 및 전국투어를 성공하게 하며 공연계에서 인정받는 연기자, 연출가로 자리매김한 이은결은 한국에선 전혀 없었던 대형마술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들여오며, 라스베이거스 급 공연으로 아시아에서도 독보적인 공연자로 우뚝 서게 되었다. 또한 규모만 강조한 쇼가 아닌 생동하는 이야기를 가미해 극화시킨 스토리 매직으로 마술의 또 다른 장을 열었고, 다른 장르와의 코웍(co-work)으로 마술 장르의 새로운 시도를 넘어 예술로서의 가치를 끊임없이 개발하고 마술사가 아닌 예술가로서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해군으로 군대에 복무했던 시절의 보직은 해군 최초로 그를 위해 만든 보직인 “마술병”이었으며, 많은 국내·외 행사와 무대에서 그 실력이 녹슬지 않게 펼쳐 보였다.

이은결은 국내의 독보적인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그의 퍼포먼스는 세계를 무대로 펼쳐질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 매주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일루션>을 선보이며 많은 호평을 받는 이은결을 만나보았다.

 

“공연에서 만큼은 내가 의도하는대로 모든 것을 펼칠 있어”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은 지난 15년간의 <마술사 이은결>이 무대에서 보여주었던, 기존 패러다임의 변화를 유도했습니다. 공연 무대는 물론이고, 2011년 채널 A의 ‘스토리텔링 매직쇼’의 진행부터, 2013년 MBC ‘댄싱 위드 더 스타’, 2014년 tvN ‘더 지니어스 시즌 2’ 등 마술에 관련되지 않은 버라이어티 TV 쇼, 뮤지컬, CF, 그리고 도서까지 여러 분야를 섭렵하셨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인간 이은결<이 가장 편한 활동을 하는 영역은 어느 곳인가요? 어느 곳에 계실 때 가장 마음이 편하고 스스로 안정되게 <일루션>을 펼칠 수 있을까요?

제 공연은 늘 저를 안정시키고 편안하게 만듭니다. 다른 타 매체나, 특히 방송 같은 경우엔 늘 누군가의 주도하에 이루어지고, 재편집, 의도가 바뀌어 전달되지만, 적어도 제 공연에서는 제가 의도하는 대로 마음껏 담을 수 있습니다.

자신을 <마술사>가 아닌 <일루셔니스트>라고 칭하시는 <이은결> 씨. 언제나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떠올리고, 습득하는 것은 고됩니다. 한 기술을 처음 터득하실 때는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하나의 기술이라고 하기보다는, 어떤 이야기를 담느냐에 따라 거기에 맞는 트릭이나 기술, 장치 등을 찾는 편입니다.

공연계 세계 최고의 명사들이 그 수준을 인정하며, 차원이 다른 무대 장악력에 있어 관객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 지난 4년간의 정기공연과 투어를 거친 이은결의 <THE ILLUSION>. 혹시 공연 중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나 실수 등 지금에야 말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식은땀을 흘렸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공연 중은 아니고, 공연이 끝나고 무대 철거를 할 때 저희 스텝 분 중 한 분이 턱을 크게 다친 적이 있었습니다. 다행이 지금은 완쾌되었지만, 그날은 정말 아찔한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의 첫 출연 후, 시청자들의 굉장한 반응이 있었습니다. 실시간 시청자들의 댓글을 보며 진행을 해야 하고, 임기응변에 능하게 되기까지는 긴 시간의 연습이 필요했을 것 같은데요. 얼마나 시간을 두고 생방송을 준비하셨나요?

사실 마이리틀텔레비전의 경우 거의 일주일 만에 준비하고 올리는 편입니다. 첫 촬영 때는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가더라고요. 댓글을 읽으면서 동시에 공연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멘토는 멘토일 , 너무 깊게 영향 받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

모 설문조사에서 마술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의 최고의 멘토로 이은결 씨가 선정되었을 정도로 공연예술과 마술을 전문적으로 배우는 학생들에게 이은결 씨의 의미는 큽니다. 이은결 씨의 삶의 멘토는 누구십니까?

개인적으로는 한 분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서 부분적으로 많은 영감을 얻는 편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멘토는 멘토일 뿐, 너무 깊게 영향을 받지 말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출연 외 앞으로 어떠한 활동 계획이 있으신가요?

10월 31일~11월 1일까지 김해 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이은결 매직&일루션> 공연이 있습니다. 연말에는 전국투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년에는 데뷔 20주년이라, 20주년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최종 목표는 무엇입니까?

앞으로 어디에도 없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물론 마술이 하나의 언어로서 역할을 하겠지요. 이후로 일루션에 관한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일루션 아키텍트 (Illusion Architect)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