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매방 선생 은관문화훈장 추서,
고(故) 이매방 선생 은관문화훈장 추서,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8.10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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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장으로 거행돼,추모식에 문화예술계 인사 500여 명 참석,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족에게 훈장 전달하고 위로

한 평생 춤만을 위해 살아오다 지난 7일 영면에 든 고 우봉 이매방 선생(향년 88세)에게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생전의 이매방 선생 모습 (사진=이매방 아트컴퍼니 홈페이지 캡쳐)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9일 오후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조문한 뒤 정부를 대표해 훈장을 전달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정부는 고인이 평생 우리춤의 전승과 발전을 위해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해 지난 1984년에 옥관문화훈장(4등급)을 서훈했지만, 이번에 2단계 등급을 높여 은관문화훈장(2등급)을 추서했다.

이에 앞서 문화예술인 장(葬)으로 엄수된 추모식에는 선생의 제자를 비롯 문화예술계 인사들 500여 명이 참석해 선생의 명복을 기렸다. 식은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약력보고, 조사, 추도사, 생전 영상, 헌화 및 분향, 헌가, 추모 굿 등의 순서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공동장례위원장인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은 조사를 통해 "선생님은 춤을 품고 태어나 춤을 담아내고자 평생을 무대에 서시다 장삼 자락 번뇌 삼아 정(靜)의 세상으로 홀연히 떠나셨다"며 "이제 까치발 외씨버선 고이 접어놓으시고 부디 영면하옵소서"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추모공연으로 안숙선 명창(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이 춘향가 중 한 대목인 '이별가'를, 김영임 명창(중요무형문화제 경기민요 전수조교)이 회심곡 중 '저승가는 길'의 헌가를 바치며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비나리의 대가이자 사물놀이의 창시자인 이광수 명인도 추모식에 참석해 헌화·헌가를 했고, 진도씻김굿보존회의 추모굿도 이어졌다.

한국무용의 전설이라 불리며 1 천명에 달하는 제자를 둔 우봉 (宇峰) 이매방 명인은 지난 7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명자 씨와 딸 이현주 씨, 사위 이혁렬 씨가 있다. 고인은 10일 오전 발인을 이후 서울추모공원 화장장을 거쳐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가족공원에 안치된다.

목포 출신인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전남 목포시가 목포문화예술회관 지하 1층 '이매방춤 전수관'에 차린 임시분향소는 11일까지 운영한다.

고인은 생존 예술가 중 유일하게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와 제97호 살풀이춤, 두 분야의 예능 보유자였다. 고인이 일파를 이룬 ‘이매방류 승무’는 우리나라 민속춤의 정수라 할 만큼 품위와 격조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매방류 살풀이’는 청아하고 유려한 동세로 절도와 기품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