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불쌍>, 독일 최대 현대무용축제 공식 초청
국립현대무용단 <불쌍>, 독일 최대 현대무용축제 공식 초청
  • 강다연 기자
  • 승인 2015.08.1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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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츠 임 아우구스트(Tanz Im August)’ 초청, 오는 28일~29일 폭스뷔네 공연

국립현대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불쌍(Bul-ssang)>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탄츠 임 아우구스트(Tanz Im August)’에 공식 초청돼, 오는 28일(금)부터 29일(토)까지 2회에 걸쳐 베를린 폭스뷔네(Volksbuhne) 공연장에 오른다.

△ <불쌍> 공연장면

탄츠 임 아우구스트(Tanz Im August)는 유럽 현대 무용계의 현재를 대변할 뿐 아니라, 그 흐름을 예측하고 주도하는 행사로 손꼽힌다. 오는 13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릴 이 축제에 한국 무용단 최초로 국립현대무용단이 초청받았다. 

탄츠 임 아우구스트는 1988년 베를린에서 ‘지속성과 혁신’을 모토로 출범, 올해로 27회를 맞는 독일 최대의 현대무용축제다. 매년 8월 중반부터 베를린 축제극장(Haus der Berliner Festspiele)을 비롯해 베를린 전역의 십여 개 공연장에서 열리는 페스티벌로, 트리샤 브라운(Trisha Brown), 머스 커밍햄 댄스 컴퍼니(Merce Cunningham Dance Company), 네덜란드 댄스 씨어터(The Nederlands Dans Theater), 윌리엄 포사이드(William Forsythe), 라라라 휴먼 스텝스(La La La Human Steps), 사샤 발츠와 친구들(Sasha Waltz & Guests)등 세계적 명성의 안무가와 현대무용 단체가 초청됐다.

 

폭스뷔네는 베를린 공연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오랜 장소이자, 20세기 초반엔 연출가 막스 라인하르트가 극장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770석 규모의 대형 공연장이다. 여기서 <불쌍>의 예매율은 이미 80%에 달한다. 

신이 아닌 인간의 얼굴을 한 역설의 ‘불쌍’

<불쌍>은 종교적 상징인 ‘불상’을 소리 나는 대로 표기한 것으로, 불상이 신의 얼굴이 아닌 속세에 사는 우리의 얼굴임을 역설한다. 보잘것없고 불안정하게 변화하는 삶에서 신성함을 찾는 성속일체의 세계관이 작품 속에서 현대무용과 다양한 예술 장르의 만남을 통해 감각적으로 표현된다. 대표적인 동양의 상징이자 종교 아이콘인 불상은 그 기원지를 떠나 시간과 장소를 유동하며 변형되고 소비된다. <불쌍>은 동양의 것도, 서양의 것도 아닌, 정체성을 알 수 없는 불상의 모습을 통해 서로 다른 문화에 걸쳐 있는 현대인의 문화적 취향을 드러낸다. 

 

국립현대무용단과 독일 일반 관객과의 만남, 움직임 워크숍

‘탄츠 임 아우구스트’에서는 현대무용 움직임의 원리를 체득하고 관객이 안무가의 미학에 더 쉽게 접근하는 관객 참여 프로그램의 하나로 Physical Instruction을 진행한다. 평소 무용 경험이 없는 독일의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워크숍으로, <불쌍>은 28일 오후 6시부터 폭스뷔네에서 한 시간 동안 진행된다. 

왕성한 국제교류의 성과, 국립현대무용단 2016년 프랑스 샤이오 극장 공연 확정 

한국의 현대무용 수준에 감탄했다. 전통과 현대가 뒤섞인 우리 일상의 모습을 강렬한 이미지로 보여줬다.

-지난 6월, 이탈리아 '파브리카 에우로파' 공연 참관한 춤 평론가 주세페 디스테파노 인터뷰

<불쌍>은 지난 6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현대공연예술축제 파브리카 에우로파(Fabbrica Europa) 한국 특집으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 데 이어, 안코나에서 열린 인테아트로 페스티벌(Inteatro Festival)과 몰타 공화국 초청 공연 역시 성황리에 마쳤다. 

내년엔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샤이오 국립극장 초청으로 국립현대무용단의 또다른 레퍼토리 <이미아직>이 프랑스 무대에 오른다. 샤이오 국립극장은 프랑스는 물론, 유럽에서 그 권위를 인정받는 대표적인 공연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