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경주 2015' 성공 위한 공연관광협·경주엑스포 힘 모은다
'실크로드경주 2015' 성공 위한 공연관광협·경주엑스포 힘 모은다
  • 강다연 기자
  • 승인 2015.08.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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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 체결 및 지자체 실적 쌓기 위한 부실행사라는 비난 피하기 위한 행사 강화 방안 마련

지난 13일(목) 오전, 서울 관철동 시네코아 사춤전용관에서 공연관광협회와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조직위원회가 오는 9월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열리는 ‘실크로드경주2015'를 앞두고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실크로드경주2015'는 유라시아 문명과 신라 문화를 재조명한다는 취지로 개최하는 공연/전시 행사다. '2015공연관광축제'의 개최 시기도 겹치는 데다, 경주시의 자매도시까지 40여 개국이 참여하는 글로벌 축제엔 넌버벌 퍼포먼스가 적합하다고 판단, 업무협약을 맺고 공연관광축제 일부를 경주에서 열기로 했다.

▲ 최광일 협회장(좌)과 이두환 사무처장(우)의 업무협약식

메르스 악재 딛고 시민 접근성 확대

이 날 행사에는 이동우 경주엑스포 사무총장을 대신해 이두환 사무처장이 참석했으며 최광일 한국공연관광협회 협회장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노웅래 의원, 윤관석 의원, 박재혁 공연관광협회 국장, 표재순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예술총감독 등이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노웅래 의원은 축사를 통해  "많은 분이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는 경주에서 좋은 공연을 즐기기 바란다"고 말한 데 이어, 윤관석 의원은  "메르스라는 재앙으로 공연관광업계에 큰 피해가 생겼는데, 정부에선 지원이 미흡했다. 국회에 예산을 요청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공연관광업계를 격려했다.

경주엑스포 조직위는 ‘실크로드경주2015’ 프레젠테이션에서 주행사장인 보문단지가 경주 시내와 약간 동떨어진 위치이기에, 시가지 행사를 열어 시민들의 접근을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공연관광협회는 ‘2015공연관광축제’ 브리핑을 통해 특히, "올해 10주년을 맞는 공연관광 넌버벌 축제는 100회가 넘는 야외공연을 준비 중이며, 신촌을 비롯 서울 곳곳에서 오픈 쇼케이스가 열린다"고 공지했다.

이어 공연관광축제 참가작의 쇼케이스가 뒤따랐다. 먼저, '비밥' 팀은 다른 보조장치 없이 오직 마이크에 대고 입으로만 소리 내는 비트박스를 2명의 공연자가 짧게 구성해 보여줬다. 이어 여성 5인 퍼포먼스 그룹인 드럼캣이 타악기를 이용한 춤을, 사춤('사랑하면 춤을 춰라')은 발레와 비보잉, 부채춤, 라틴 댄스 동작을 섞어 안무한 공연을 선보였다.

▲ 드럼캣의 퍼포먼스

이두환 사무처장과 최광일 협회장의 공식 업무협약식에 이은 질의·응답엔엔 기자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애정 어린 조언이 이어졌다.

예상 관광객 수와 그중 외국인 관광객 비율에 대한 질문에 이 사무처장은 “메르스 이전에 120만 명 정도로 추산했다. 이제 메르스 침체기에서 회복하는 추세라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며 “인천공항 면세점 유치, 외국인 입장객 무료관람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 비율이 10%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대답했다.

공연의 질 높여 관객을 유치하는 게 관건

“경주는 교통, 숙박 등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졌지만, 숙박시설 현황, 객실 등 점검을 얼마나 철저히 했는지” 묻는 말엔 "행정기관이 총력을 다해 점검했고, 사회단체도 참여했다"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객실 숫자까진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공연관광축제 참가작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공연의 퀄리티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는 쇼케이스 평가에 이어. “이미 일본, 중국인 관광객 코스에 있던 상설공연인데, 기존의 것을 재활용해 행사를 급조한 것 아닌가"라는 지적에 최 협회장은 "관광객 숫자와 시장 규모만 보고 공연사업에 뛰어드는 경우를 배제할 제도적 장치가 없기에, “자력으로 1년 이상 상설공연을 계속한 작품”이란 조건을 기준 삼았다. 하지만 그것으론 충분치 않다. 그동안 관객 수 등 양적 성장에 집착했지만, 이제 공연 퀄리티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지난 4월 이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 큰 변화를 줬다. 연출을 보강하고, 작품을 걸러내고, 재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의 질문엔 "난타를 제외하고, 각 공연의 공연장이 바뀌었다. 공연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이 주 타겟이었고, 단체관광객 위주 공연이었다. 그래서 객석을 채우는 데만 급급했고, 공연이 더는 업그레이드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공연 장소를 옮기는 등의 변화가 공연의 퀄리티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대답했다.

▲ 최광일 한국공연관광협회 협회장

경주와 넌버벌 공연의 접점을 묻는 질문엔 “천년 고도이지만 경관 감상 위주의 관광지고, 활동적인 이미지는 없다. 넌버벌 공연의 역동성이 소프트웨어의 가치를 충분히 보여줄 것이라 본다”는 답변이 이어졌다.

오는 21일(금) 오후 3시 ‘실크로드경주2015’ 개막식

“여행사 관광 프로그램에 축제를 포함하면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가능하지만, 내국인이 공연을 보러 경주까지 가기엔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지적과 셔틀버스 같은 편의시설이 필요하다는 제안에 “사람을 오게 하는 것은 인프라보다 콘텐츠다.”라고 대답하며, “서울의 셔틀버스 4대를 대여해 광고로 포장, 운송 및 홍보 수단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마지막으로 이 사무처장은 “아시아 관광객을 끌어들일 매력은 충분하나 메르스 여파도 있고, 지방이란 한계도 있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실크로드경주2015’는 오는 21일(금) 오후 3시에 개막식을 열고 10월 18일(일)까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및 경주 일대에서 열리며, ‘2015공연관광축제’는 9월 11(금)일부터 10월 11일(일)까지 경주와 서울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