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외법권’ 최다니엘, “류승완 영화 오디션 탈락 후 지금은 베테랑과 맞대결”
‘치외법권’ 최다니엘, “류승완 영화 오디션 탈락 후 지금은 베테랑과 맞대결”
  • 박정환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8.18 1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치외법권' 가자간담회 열려

영화 ‘치외법권’에 출연한 최다니엘이 “무명 때 류승완 감독의 ‘짝패’ 오디션을 보았다가 떨어졌다. 당시 키도 크고 멀대 같아서 떨어졌지만 류승완 감독의 영화를 재미있게 잘 보고 있다”며 “당시 오디션에서 떨어진 제가 ‘치외법권’으로 ‘베테랑’과 맞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 임창정이 “‘베테랑’이랑 엮어주세요”라는 귀여운 애드리브를 날려 취재진을 웃음바다로 몰아넣기도 했다.

▲치외법권에서 조유민 역을 맡은 배우 최다니엘.(사진제공=판씨네마)

18일 4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 열린 영화 ‘치외법권’ 기자간담회에 신동엽 감독, 임창정, 최다니엘, 임은경이 참석했다. 분노조절이 되지 않는 프로파일러 이정진을 연기한 임창정은 이 영화에 출연한 계기에 대해 “당시 시나리오가 이거 하나밖에 없었다”며 “제가 액션을 많이 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처음으로 액션 영화를 찍었다. 체력적으로 부족하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다. 추울 때 찍는 영화는 돈을 많이 안 주면 안 하려고 한다”며 겨울에 액션 장면을 소화함에 있어 많은 애로점이 있었음을 밝혔다.

임창정이 고생한 건 이게 다가 아니다. 임창정은 “2-3일 동안 밤 새워가며 얼어붙은 밥 먹어가며 찍었다. 전에는 낭만이라고 생각하며 찍었지만 체력적으로 너무 부친다. 감독도 많이 찍자고 하면서 커트도 많이 찍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 모두 힘들었다. 앞으로 액션은 못하겠다”며 고생한 후일담을 전해주었다.

임창정과 콤비를 이루는 조유민 역의 최다니엘은 어떻게 이 영화에 합류하게 되었을까. 최다니엘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가서기 쉽고 가벼운 느낌이었으면 하고 싶어서 이 영화를 선택했다”며 “‘인셉션’을 보면 팽이가 돌아가며 현실인지 꿈인지 혼란스럽다. 하나 더하기 하나는 둘 같은 간단명료한 걸 좋아해서 다가서기 쉽고 일상생활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영화라 선택하게 되었다”며 출연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치외법권에서 이정진 역의 배우 임창정. (사진제공=판씨네마)

영화 ‘치외법권’에는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한다. 2005년 ‘레인보우 로망스’ 이후 무려 십 년만에 ‘치외법권’으로 영화에 컴백하는 ‘TTL’의 임은경이다. 임은경은 “기존에 귀신 역할을 많이 해서 이번 작품은 은정이라는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다. 시나리오가 재미있었고 임창정씨와 최다니엘씨가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임창정은 재미난 애드리브로 기자간담회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든 것이 다가 아니다. 임창정은 “일의 성과에 있어 마치 자기가 다 한 것처럼 착각하고 사는 사람이 있다. 힘 있고 영향력 있는 한 사람이 만든 성과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이루어서 만든 건데 이 사회의 불공평한 부조리를 감독이 짚어주었다”며 “요즘 뉴스를 보면 영화보다 더한 일들이 많다. 도덕이 혼란스러운 시대지만 정의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안겨줄 만한 영화”라며 실속 있는 담화로 이 영화의 메시지를 압축하여 표현하기도 했다.

‘치외법권’에서는 여성 관객이라면 ‘눈이 훈훈해지는’ 장면도 있다. 최다니엘이 최초로 ‘전라 노출’을 선보이는데, 최다니엘은 “처음으로 주요 부위를 가리는 공사를 해보았다. 탈의한 채 촬영했다”며 “제가 먼저 벗겠다고 하고 촬영했다. 처음에는 민망했는데 찍다 보니 집 같은 느낌으로 굉장히 자유로웠다. 제가 편할수록 다른 스태프들은 불편했을 것”이라는 재미있는 일화를 공해했다.

▲치외법권 출연자인 배우 임창정, 배우 장광, 신동엽 감독, 은정역의 임은경, 최다니엘.(사진제공=판씨네마)

악역을 담당하는 장광은 이번에는 기존에서 보던 것과 달리 머리숱이 있는 ‘헤어스타일’을 선보인다. 장광이 민머리가 아니라 가발을 쓰고 캐릭터를 연기한 부분에 대해 신동엽 감독은 “장광 선배님은 ‘도가니’와 ‘26년’에서 악역을 맡았다. 이번에도 가발 없이 나오면 ‘도가니’와 ‘26년’의 악당이라는 면에서 비슷했을 것이다. 전 작품의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해서 가발을 씌웠다”며 “뉴스 나올 때에는 가발이 벗겨진다. 이 장면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혀 가발을 쓰고 있다가 벗겨지는 것이 ‘특정 인물’을 의도하고 연출된 장면임을 시사했다.

“추운 날에 액션을 찍는 게 어려웠지만 배우들이 시전에 리허설을 많이 했다”는 신동엽 감독은 “계절이 받쳐주었다면 액션이 지금보다는 화려했을 것”이라고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참고로 신동엽 감독은 이 영화의 제작비를 “‘베테랑’의 절반 정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치외법권’은 27일에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