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하이츠’ 엑소 첸, “멤버 백현에게 많은 도움 받아”
‘인 더 하이츠’ 엑소 첸, “멤버 백현에게 많은 도움 받아”
  • 박정환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8.1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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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대거 포진... 아이돌 기피하던 이지나 연출이 아이돌 연출하게 돼 이채로워

‘인 더 하이츠’로 뮤지컬에 데뷔하는 엑소 첸이 “뮤지컬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멤버 백현에게 도움을 많이 받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 ‘인 더 하이츠’ 에서 김보경과 호흡을 맞추는 엑소 첸

19일 오후 2시 서울 남산창작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인 더 하이츠’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베니를 연기하는 엑소 첸은 “‘인 더 하이츠’를 하게 된 건 큰 도전이기에 열심히 하고 싶었다”며 뮤지컬에 데뷔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시연에서 엑소 첸은 뮤지컬 배우 김보경과 넘버 ‘선라이즈’를 선보이면서 사랑의 아름다움을 달콤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인 더 하이츠’는 원캐스팅의 뮤지컬이 아니라 더블이나 트리플, 쿼드러플 케스팅으로 이루어진 작품. 엑소 첸이 연기하는 베니 역시 첸만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인피니트의 김성규, 뮤지컬 배우 서경수 세 명이 연기하는 배역이다. ‘광화문연가’와 ‘뱀파이어’에 이어 3번째로 뮤지컬에 출연하는 인피니트 김성규는 “세 번째로 작품을 하게 되었다”며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베니는 콜택시 회사에서 일하는 청년으로, 콜택시 사장의 딸 니나와 사랑에 빠지는 역할이다.

▲  ‘인 더 하이츠’ 에서 김보경을 백허그하는 엑소 첸
▲ ‘인 더 하이츠’ 에서 인사하는 인피니트 김성규

우스나비 역은 4명이 번갈아 소화하는데, 양동근과 샤이니 키, 인피니트 장동우와 뮤지컬배우 정원영이 연기한다. 이날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인피니트 장동우는 불참했다. 8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돌아온 양동근은 “군대에 있을 때 ‘마임’ 공연을 해보았다”면서 “군대에서 무대 경험을 한 게 없었다면 위약금을 세 배로 물어주는 한이 있더라도 (인 더 하이츠를) 포기했을지 모른다. 힘이 들지만 보람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이 악물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무대 복귀 소감을 밝혔다.

“무대에서 랩 하는 것이 (실제 랩을 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는 양동근은 “뮤지컬에서 랩을 하는 건 못 보았다”면서 “랩을 뮤지컬에 어떻게 녹일까를 고민한다. 하늘같은 선배 제작진과 함께 하며 신인처럼 시작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랩을 소화하는 남다른 각오를 공개하기도 했다.

▲  ‘인 더 하이츠’ 에서 우스나비를 연기하는 양동근

뮤지컬에서 처음으로 랩에 도전하는 우스나비 역의 샤이니 키는 연습실 공개 행사 전 취재진에게 먼저 인사하는 예의바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키는 “영어로 된 노래를 한국어로 바꿔서 다시 짜는 것이 힘들다. 무대에서 좋은 랩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우스나비는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며 고향인 도미니카에 돌아가는 것을 꿈꾸는 청년이다.

뮤지컬 배우 김보경과 함께 니나를 연기하는 f(x) 루나는 최근 MBC ‘복면가왕’을 통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루나는 “‘복면가왕’을 통해서 루나라는 이름을 알아주시고 (저의) 노래를 많이 기대해주었다. 부담감도 있었지만 자신감도 얻었다”면서 “좋은 노래를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작품에 대한 기대와 함께 노래를 많이 기대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니나는 스탠포드 대학에 입학하지만 등록금이 여의치 않아 다니던 학교를 그만 두고 워싱턴 하이츠로 돌아와 베니와 사랑에 빠지는 역할이다.

▲  ‘인 더 하이츠’ 에서 니나를 연기하는 f(x) 루나

‘인 더 하이츠’는 아이돌 출신 배우가 대거 포진한다는 점 외에도 이채로운 점이 있다. 자신이 연출하는 작품에 아이돌을 배제해온 이지나 연출가가 이번 작품에서는 되레 아이돌 출신 배우들을 대거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연출을 맡은 이지나 연출가는 “그동안 연출하는 작품에 아이돌이 출연하면 안 되는 작품에는 아이돌 출연을 거절했다. 하지만 ‘인 더 하이츠’는 아이돌이 출연하기에 최적화된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며 “랩을 전공한 아이돌이 와서 기쁘다. 가요계와 공연계가 뮤지컬을 통해 협조하고 발전함으로 다양성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작품의 의의”라며 아이돌이 이번 작품에 합류한 것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 62회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상과 작곡 작사상, 안무상, 오케스트라상이라는 4개 부문 수상을 비롯하여 제 51회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거머쥔 바 있는 ‘인 더 하이츠’는 그동안 뮤지컬 넘버로는 듣기 어려웠던 랩과 힙합이 스트리트 댄스와 어우러져 이민자들의 애환과 희망을 노래하는 뮤지컬이다.

‘싱잉인더레인’에 이어 SM C&C가 내놓는 두 번째 작품인 ‘인 더 하이츠’는 오는 9월 4일부터 11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