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뻗어 나가는 작곡가 6인의 창작 음악
세계로 뻗어 나가는 작곡가 6인의 창작 음악
  • 김보림 기자
  • 승인 2015.08.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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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기획 ‘뉴 사운드 오브 대구’

오는 27일(목)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에서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과 대구 출신 6인의 작곡가들이 뜻을 모아 기획연주회 '뉴 사운드 오브 대구'를 개최한다.

클래식 창작음악 발전을 위해 기획된 이번 공연은 중견 지휘자 이동호 지휘, 진규영 영남대학교 명예교수의 총 기획으로 작곡가 홍신주, 이도훈, 박창민, 김중희, 이혜원, 이철우의 창작곡을 무대에 올린다. 여기에 소프라노 마혜선, 클라리네티스트 김차웅, 피아니스트 최훈락, 소프라노 김상은, 테너 박신해, 대구시립합창단이 협연한다.

▲ 대구시립교향악단

첫 무대는 독일 마리 루이제 임부쉬(Maria-Luise Imbusch) 재단의 '젊은 음악가(Junge Musiker)상‘을 수상한 홍신주의 플루트, 클라리넷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아나트만’이다. 악기들 간의 결합과 음색의 대조가 다양하게 전개되며 새로운 울림을 관객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 이도훈의 소프라노, 클라리넷, 타악기와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몽’이 연주된다. 조선 중기 최고의 예인(藝人)이었던 황진이가 쓴 시 '상사몽'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된 것으로, 만날 수 없는 대상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소프라노가 노래하는 가운데 클라리넷이 소프라노를 맴돌며 실체 없는 임의 형상을 구현해 낸다. 

작곡가 박창민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열정’을 피아니스트 최훈락(앙상블 ‘인’ 리더)과의 협연으로 선보인다. 폴란드 크라쿠프 국립음악대학 박사과정 때 만든 곡으로, 스승인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에게 배운 음악적 철학과 내공이 함축됐다. 

휴식 후엔 김중희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컬러필드’가 무대에 오른다. 작곡가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해가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무언가의 존재를 확실히 느낀다’고 설명한다. 곡 중에 나타나는 관악기와, 그것에 영향받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변하지 않는 이미지를 나타내는 현악기는 여러 면에서 대조를 보인다.

▲ 지휘자 이동호

이어지는 무대는 이혜원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바람’이다. 폴란드 베토벤 아카데미 오케스트라의 위촉으로 스승인 펜데레츠키의 75세 생일 기념 음악회를 위해 작곡됐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펜데레츠키의 지난 75년의 세월을 상상하던 작곡가는 마치 긴 인생의 조각들이 기억 속에서 바람과 함께 분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틈틈이 되돌아오는 기억의 바람을 론도 형식으로 표현한다.

마지막 무대는 이철우 작곡가가 탁계석의 글에 곡을 붙인 소프라노, 테너,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비바 아리랑 환상곡’이다. 한국의 미래지향적 정신을 노래하는 환상곡풍의 ‘비바 아리랑 환상곡’은 ‘세계를 움직이는 한국의 정신, 리더십 그리고 나아가서 우주적 세계관’을 담았다. 

총 기획자인 진규영은 한국적 소재를 작곡에 활용해 현대화시킨 인물이다. 그는 공연을 앞두고 “국내 신인 작곡가들을 발굴하고, 한국 음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작음악의 무대가 많아야 한다”며, “우수 작품들을 관객들에게 대구시향의 연주로 소개할 수 있어 뜻깊다”고 밝혔다.

대구시향 ‘뉴 사운드 오브 대구’는 전석 1만 원이며, 공연 당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44-1555) 또는 인터넷(http://ticket.interpark.com)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 대구시립교향악단 053-250-1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