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문화의 밤' 어떻게 즐길까
'서울 문화의 밤' 어떻게 즐길까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8.0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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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정동·대학로 등 5개지역서 오후 2시~밤 12시 ‘문화’ 즐기기


지난해부터 서울시가 지정한 ‘서울 문화의 밤’이 올해도 찾아온다. 하루종일 공연, 전시, 투어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지는 이날 하루만큼은 서울에서 맘껏 놀자.

▲ 시민들이 덕수궁에서 펼쳐지고 있는 '한 여름 밤의 덕수궁 음악회'를 즐기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서울 문화의 밤(Seoul Open Night)’을 오는 22일로 정하고, 이날 오후 2시부터 밤 12시까지 10시간동안 서울 곳곳의 문화공간에서 다양한 공연 및 행사를 펼친다. 

권혁소 서울시 문화국장은 4일 오전 11시 기자설명회를 통해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경제사정이 넉넉하지 못해 문화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시민들이 1년에 단 하루라도 여유있고 알차게 부담없이 서울의 문화를 맘껏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행사취지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관이 주도하는 일방적인 행사가 아니라 각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시설들이 참여해 함께 만들어가는 생동감 있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

▲ '서울 문화의 밤'의 개막식 무대에 오르는 라이브의 황제 '이승환'
‘서울을 맘껏 즐기자’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서울 문화의 밤’의 개막식은 22일 저녁 7시 서울광장에서 가수 이승환의 공연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오후 2시부터는 정동, 북촌, 대학로, 인사동, 홍대 등 5개 지역의 고궁,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등의 문화공간을 밤 12시까지 야간 개방하고, 문화서울을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특성을 고려한 테마 프로그램은 ‘무료’ 또는 ‘1만원의 문화패스’로 이용가능하며, 인터파크를 통해 선착순으로 저렴한 가격에 향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더불어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4시부터 12시까지 10~15분 간격의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특히 올해에는 건축 프로그램을 개발, 5개 지역에 대해 건축 관련 전문가의 안내를 받으며 서울 구석구석에 있는 건축물의 미와 가치를 재발견하는 ‘건축투어’를 진행한다. 공식카페를 통해 사전신청자 30인을 각각 선정하며, 건축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건축가에게 말걸기’ 시간도 마련돼 있다.

5개 지역 가운데 궁과 박물관 및 미술관이 많은 ‘정동지구’에서는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정동길 역사산책이 운영, 돌담길을 따라 추억에 잠겨 정동의 역사문화를 만날 수 있다.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정동극장, 난타전용관, 서울역사박물관 등에서 펼쳐지는 무료공연으로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5시 30분부터 찰리채플린의 ‘모던타임즈’가 상영되고, 7시부터는 판소리 갈라콘서트 가 열린다.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세계적인 공연으로 성장한 난타 체험존과 포토타임 마련돼 있으며, 정동제일교회에서는 오후 8시 20분부터 파이프오르간의 아름다운 선율로 연주되는 영화음악들이 정동길을 따라 울러퍼진다.

▲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다양한 무료공연이 시간대별로 열린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9시부터 ‘괴물시대’ 작가와의 대화시간이, 10시부터는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 주니어’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다.

정동의 ‘1만원 문화패스’로는 덕수궁 관람과 함께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공연이나 한국전통뮤지컬 ‘Miso’, 또는 서울시립미술관 ‘르누아르전’ 및 덕수궁미술관 ‘페르난도 보테로전’ 등이 구성돼 있다.

공연문화의 메카 ‘대학로지구’에서는 서울공연문화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다.

무료 프로그램은 밤 8시에 브라질리언 타악기로 구성된 바투카다 밴드 ‘라퍼커션’ 축하공연과 브라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 야외 쇼케이스를 진행한다.

이어서 9시부터 마로니에공원에서 영화 ‘왕의 남자’와 ‘웰컴 투 동막골’을 상영하고, 갤러리 정미소에서는 ‘김송이’ 작가의 오픈스튜디오로 작품도 감상하고 작가와의 대화시간도 가진다.

▲ 대학로에서 1만원에 즐길 수 있는 뮤지컬 '빨래'에는 임창정이 나온다.
대학로의 ‘1만원 문화패스’로는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빨래’, ‘싱글즈’와 연극 ‘나쁜 자석’, ‘70분간의 연애’, ‘라이어’ 1, 2, 3탄, ‘늘근도둑 이야기’, ‘쉬어매드니스’, 그리고 브라스 뮤지컬 ‘바람을 불어라’ 등 12개의 공연이 있으며, 이 중 하나를 1만원에 관람 가능하다.

더불어 1천원으로 ‘대학로 꽃마차 투어’도 체험할 수 있고, 갤러리 이앙의 특별전시회와 유리공예 체험, 국민대학교 제로원디자인센터 ‘아카이브 스크리닝&메가-진’ 전시회 등을 유료로 체험할 수 있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북촌지구’에서는 58개의 갤러리와 박물관 등의 문화공간이 밤 12시까지 야간개방되고, 12개의 유료 박물관 및 미술관을 자유관람할 수 있는 ‘1만원 문화패스’를 판매한다.

특히 서울시 무형문화재 배요섭 옹기장과 최성철 체매우기장 시연 등 무형문화재들의 강좌와 시연이 운영되고, 도이 김재권 시인과 함께 북촌문학기행도 떠날 수 있으며, 재동초교 사거리에는 저녁 7시부터 전통공연과 먹거리 장터가 열린다.

▲ 인사동에서 1만원에 볼 수 있는 넌버벌 댄스큐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예술이 숨쉬는 ‘인사동지구’에서는 전통문화체험행사들이 펼쳐지며, 넌버벌 댄스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 공연이 1만원에 관람 가능하다.

오후 2시부터 쌈지길에서는 자개, 한지, 칠보 공예 등 다양한 전통문화체험이 무료운영되고, 대성 앞마당에서는 투호, 윷놀이, 제기차기 등의 전통놀이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오후 4시부터 인사문화마당에서는 전통무예 결련택견 대련에 이어 오후 7시부터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8호 ‘진도북놀이’ 초청공연으로 진도군에서만 전승된 양북치기를 선보인다.

엉뚱발랄상상의 공간 ‘홍대지구’에서는 내귀에 도청장치, 트랜스픽션, 레이지본, 슈가도넛 등 40여개 팀의 인기 라이브 공연이 저녁 6시부터 12개의 클럽에서 시간대별로 밤새도록 이어진다.

▲ 홍대에 있는 12개 클럽에서는 인기밴드의 라이브공연이 밤새도록 이어진다.
2시부터 지난 7월 개장한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축제 사진을 전시 및 공연하고, 저녁 7시부터 걷고 싶은 거리에서는 야외공연이, 홍대 어린이놀이터에서 ‘일산과 예술이 만나는 프리마켓’이 열린다.

‘서울 문화의 밤’에 대한 행사 세부 계획은 행사 전부터 5개 지역과 문화시설 등에서 지도와 함께 배포되고, 서울시 및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며,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와 문화예술과(02-2171-2484)로 문의하면 된다.

권혁소 문화국장은 “지난해에는 112여개의 문화시설이 참여했지만 올해에는 200여개가 넘는 시설들이 참여했다”며 “매년 8월 넷째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열어 독일, 프랑스 등 외국의 야간 문화관광 상품과 견줄 수 있는 서울의 대표 문화관광상품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